예언자
예언자란 ‘미래를 예고하는 어떤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의 이름으로 말하는, 하느님의 계획 속에 들어가게 됨으로써(아모 3,7)
그때로부터 자신의 눈으로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된 누군가이다.
기상천외한 계시를 생각해야만 하는가?
그 점이 배제되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들은 두 순간 내지는 두 장소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깨닫고 있다.
그들은 성소의 삶, 그들의 성소는 결정적인 것이다.
그것은 이사야가 성전을 방문할 때,
그리고 예러미야가 끊임없이 기도하는 중에,
호세아가 불행한 사랑 속에서 하느님을 체험했듯이,
그들이 하느님을 체험하게 되는 순간인 것이다.
이제부터 그들은 그 빛을 통해 삶 속에서
그리고 나날의 현존과도 같은 정치적인 중대한 사건들 속에서
그러한 말씀을 깨닫게 되고 시대의 징표를 간파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꽃이 핀 편도나무 가지나 고정되지 않은
감복숭아 가지와 마찬가지로 부부의 삶(호세 1-3) 이나
원수의 침략과 같은 것들도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와 같이 그들은 계속해서 우리를 부르고 계시는
그 동일한 말씀을 우리의 삶 속에서 깨달을 수 있도록 가르친다.
예언자들은 신탁(때로는 하느님의 이름으로 행하여진 선언)이나 권고, 이야기, 기도 등과 같은
말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행위로써 자신들의 생각을 표명한다.
예언자적 행위들은 말씀을 드러내 주고 동시에 역사를 만든다.
- 구약성서의 길잡이, E. 샤르팡티/ 안병철, 성바오로 출판사, 1991, P.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