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날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랴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랴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 서정주 시인 -
p.s.: 누구에게나 한 번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이 있다.
누구에게나 한 사람쯤 그리워 할 사람이 있다.
아니 그것은 어쯤
우리 마음 속에서 항상 우리를 영원으로
손짓하고 있는 동경인지도 모르겠다.
일상의 바쁜 삶 속에서
유유히 흐르는 인생이란 대양 안에서
그래도 우리의 영혼이 눈 부신 푸르름을 간직하고
살아가기를 희망해 본다.
- 마리아 아나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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