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게시판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마리아 아나빔 2012. 7. 25. 11:29

 

 

 

푸르른 날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랴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랴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 서정주 시인 -

 

p.s.: 누구에게나 한 번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이 있다.

누구에게나 한 사람쯤 그리워 할 사람이 있다.

아니 그것은 어쯤

우리 마음 속에서 항상 우리를 영원으로

 손짓하고 있는 동경인지도 모르겠다.

일상의 바쁜 삶 속에서

유유히 흐르는 인생이란 대양 안에서

그래도 우리의 영혼이  눈 부신 푸르름을 간직하고

 살아가기를  희망해 본다.

 

- 마리아 아나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