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배움
(Celebration & Learning)
“행복하여라!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
- 시편 1-2 -
이스라엘의 축제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배움'의 요소는 매우 중요하다.
신명기 3장 10-13절은 ‘축제와 배움’의 관계를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일곱 해마다, 곧 탕감의 해로 정해진 때마다
초막절에” 예루살렘에 모여 토라(율법)를 낭독하여
온 백성이 그것을 배워 하느님을 경외하게 하라고 가르친다.
또한 느헤미야 8장에서도 초막절 때의 토라 낭독에 관한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이처럼 성경의 이스라엘 백성은 ‘배움의 공동체’였다.
여기서 ‘배움’이란 무엇보다 ‘하느님 말씀, 곧 토라’의 배움이지만,
이것은 그들의 ‘정체성(Identity)의 배움’으로 이어진다.
‘하느님의 말씀(토라)’을 사랑하고 공부하는 것은 인간에게 신념을 갖게 해준다.
인간으로 하여금 표면에 머물지 않고 깊이 뿌리를 내리게 하고
안정되게 하여 시류에 따라 생각을 바꾸지 않게 한다.
또 한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믿음을 저버리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하느님 안에 충실히 살아가는 삶으로 인도하고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 준다(시편 1).
고대 이스라엘에 있어서 축제는 바로 ‘배움의 자리’였다.
그들은 축제를 통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배웠고, 그것을 표현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께서 주신 희년의 축제를 우리의 사명과 정체성을 깊이 배우고
새롭게 투신하는 배움의 시간과 기회가 되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