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서와 지혜서의 형성
수천년 전, 고대 근동의 히브리인들에 의해서 쓰인 시서와 지혜서를 잘 이해하려면 먼저 성경의 문체와 그 특성을 알아야 한다.
- 시서: 시의 특징인 시어와 운율이 들어 있고 이스라엘 고유의 대구법이 주로 쓰인다(마샬).
- 지혜서: 가르침이나 교훈을 강조하기 위해 강한 대비법이나 풍자적 언어를 사용한다.
구약성경의 구분은 오경, 역사서, 시서와 지혜서, 예언서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시서와 지혜서는 욥기, 시편, 잠언, 코헬렛,
아가, 지 혜서, 집회서가 속한다. 욥기, 시편, 잠언, 코헬렛, 아가는 히브리어로, 지혜서와 집회서는 그 원문이 그리스어로 되어있다.
1. 형성시기
이스라엘 민족은 운율과 시적 기법을 사용해서 공동체의 체험을 후손들에게 전달했다. 그중에서 시편은 시문학의 금자탑이다. 하느님 백성의 찬미와 탄원과 감사와 교훈을 담고 있는 시편은 다윗 임금시대부터 유배이후까지 700여년에 걸쳐 이루어진 것으로 본다.
이스라엘의 지혜문학은 다윗-솔로몬시대부터 태동하기 시작하여 바빌론 유배 이후에 문서로 꾸며졌다.
다윗: 주변 국가들에게 문호 개방 정책을 폄
지혜문학이 형성되기 시작(기원전 1000년경)
솔로몬: 부왕 다윗의 개방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
이집트의 지혜문학이 들어옴
이스라엘 현자들이 지혜학교를 세움
바빌론 우배이후: 이스라엘 현자들이 토라를 연구하고 해석하면서 성경에 나타난 하느님의 지혜를 찾음
헬레니즘 시기: 그리스 사상에 물들어 가는 위기의 때에 지혜문학이 형성되고 마지막으로 지혜서가 쓰임(기원전 100-기원후 50년경)
지혜문학은 오경과 역사서, 예언서에 비해 상당히 뒤늦게 편찬되었다. 그렇지만 지혜문학에 기록된 내용과 통찰이 뒤늦게 생겨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율법과 예언이 분명한 형태를 갖추면서, 이를 현실에 적용하고 응답한 표현이 지혜문학으로 모아졌기 때문이다.
2. 저자
불가타를 비롯한 가톨릭 교회의 전통에서는 지혜문학의 저자를 솔로몬으로 보았다. 이는 마치 오경의 저자를 모세에게 돌리고, 시편의 저자를 다윗에에 돌리는 것과 같다. 모세가 율법을 전수받았다면, 다윗은 주님께 받은 은혜를 노래(시편)하였고, 솔로몬은 주님께 지혜를 받았기에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지혜서 각 권을 다음과 같이 이해하였다.
잠언: 솔로몬이 격언과 교훈을 모아서 지은 것
코헬렛: 솔로몬이 인생 전체를 달관한 작품
아가: 솔로몬이 부르는 사랑가
지혜서: 솔로몬이 후대 임금들에게 주는 훈계와 지침
집회서: 시라의 아들 예수가 작성한 작품
욥기: ‘고통’에 대한 고대 근동인들의 지혜 모음집
3. 지혜서의 특성
삶에서 우러나오는 깨달음에 근거한 지혜문학은 뚜렷하게 다음 세 가지 관점을 지니고 있다.
첫째, 인간 존재의 목적과 의미는 인간의 삶에 있다.
둘째,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분별력과, 무엇을 선택할지 결정하는 기준은 우리 일상의 삶 속에 있다.
셋째, 자신의 운명에 대한 최종 책임은 인간에게 있다.
지혜문학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은 이집트로 추정된다. 그 후 지혜문학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도 생겨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풍요롭게 꽃을 피웠다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지혜문학은 그 백성이 두 문명권을 넘나드는 역사적 사건을 겪는 가운데 자라났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다가 탈출해서 가나안에 나라를 세웠고, 멸망하여 바빌론 유배를 떠났다가 돌아오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러면서 그 체험 속에 깃든 삶의 지혜를 진지하게 사색하고, 야훼 신앙 안에서 나름대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가운데 내놓은 작품들이 바로 지혜문학이다. 결국 이스라엘의 지혜문학은 그들의 역사적 경험과 인근 국가들의 영향 아래 이루어졌으며, 고대 동방의 지혜문학을 토착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지혜문학은 지혜의 원천을 하느님으로 고백하며, 하느님을 경외하고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갈 것을 강조한다.
4. 시서와 지혜서의 각권
- 시편: 150편에 달하는 종교적 시가들로 기도 및 찬양의 노래
- 욥기: 의인이 겪는 고통의 의미를 묻는 설화적 드라마
- 잠언: 종교적, 세속적, 지혜 금언과 속담 모음집
- 코헬렛: 인생의 허무와 인간 안에 나타나는 하느님의 지혜에 관한 설명
- 아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담은 서정시
- 지혜서: 지혜를 추구하려고 권유하며, 우상숭배를 단죄하고 하느님의 지혜를 찬양
- 집회서: 신성한 도덕률과 죄에 대한 윤리적 책임, 하느님의 징벌 원칙을 주장
'지혜의 샘에서 현자들과 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혜의 샘에서 현자들과 함께 (0) | 2013.07.1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