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하느님 백성의 기도
150편의 기도로 된 시편은
구약성서의 심장에 해당한다.
시편은 구약성서의 모든 주제를 종합하고 있다.
시편이라는 낱말은 악기에 맞추어 노래 부르면서 바치는 기도를 말한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기도와 노래에서 그들의 역사와 지혜와 율법이 어떻게 백성의 생활 속에
스며들어갔는지, 그리고 온갖 유형의 개인 또는 집단의 상황에 맞는
생생한 기도로 바뀌었는지를 볼 수 있다.
시편은 우리가 믿음이 어떻게 삶속으로 파고 들어가고
녹아들어 가는지 그리고 어떻게 모든 상황이
기도로 바뀔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좋은 본보기이다.
시편은 시(詩)이기도 하다.
시는 삶의 현실 앞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알맞은 형태다.
삶의 현실은 인간과 더불어 역사를 세우기 위하여
동맹과 계약을 맺으시는 하느님의 신비에 젖어 있다.
하느님은 살아남고
자유를 찾으려고 싸우는 인간들의 싸움에 함께하고 계신다.
특정한 인간 또는 백성의 체험은 다른 인간들과 집단들의 체험을 반영한다.
이런 형태로,
시편은 우리도 인생과 역사를 주의 깊게 살펴보도록 초대한다.
시편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세우려고 싸우는
우리와 함께 걸어가기 위하여 늘 역사 가운데 현존하여 계시고
우리와 동맹을 맺으시는 하느님을 발겨한다.
시편은 역사 속에 생기고 역사를 세워가는 믿음이라는
더 큰 맥락을 전개한다.
믿음의 출발점은 백성의 울부짖음을 듣고
그들 가운데 현존하면서 생명과 자유를 위한
그들의 투쟁에 효력을 불어넣으시는 해방자 하느님이시다.(출애 3,7-8)
그래서 시편은 가난한 사람들과 억눌린 사람들이
자기네와 동맹과 계약을 맺으신 하느님께
기기울이는 믿음과 신뢰를 드러내는 기도다.
이 하느님이 부당하게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의 상황을
인정하고 계시지 않는 거소가 같이,
백성도 감히 자기네 권리를 되찾고, 불의를 고발하고,
지배 권력자들에게 맞서고,
심지어 하느님께도 질문을 던진다.
시편은 우리를 일깨우고,
참과 거짓, 정의와 불의, 사랑과 증오 사이의 갈등과 대결
상태 속에서 투쟁에 뛰어들게 하고, 감상주의와 개인주의와
소외를 물리치게 하는 기도다.
시편은 되풀이하여 되새김질할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다.
시편은 시편들을 지은 개인들의 체험으로 그치지 않고,
한 백성의 역사로 제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와 반대로,
시편은 늘 다른 백성들과 개인들의 상황을 표현하기 위하여 열려 있다.
인간과 백성이 처한 상황의 짜임새는 늘 되풀이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시편은 신약성서의 저자들이 가장 많이 인용하는 책 가운데 하나다.
예수 자신이 시편을 가지고 기도하셨다.
예수의 생애와 활동은 시편 기도가 이스라엘 백성의 삶속에서
가지고 있던 의미를 온전하게 살리셨다.
예수 이후에도,
시편은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의 기도로 되었다.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은 시편으로 기도를 바치면서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하느님 나라를 세우는 방향으로
세계를 바꾸기 위하여 몸 바친다.
- 해설판 공동번역 성서, 일과 놀이, P.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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