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둘레길

과학이 하느님을 노래할 때

마리아 아나빔 2010. 8. 8. 15:18

 

 

                                                       우주는 하느님을  노래한다. 

                                                                                                                  

 

흔히 과학과 신앙을 서로 대치되는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과학은 하느님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예로부터 하느님의 존재를 우리는 인간의 이성으로 논증하려는 많은 노력이 있었다.

 

안셀모의 존재론적 논증, 토마스 아퀴나스의 우주론적 논증, 페일리의 목적론적 논증, 칸트의 도덕적 논증, 존 힉크의 종교체험적 논증 등이 있는데

여기서는 '자연계시'를 화학과 물리학의 기념 개념과 원리로 바라보려고 한다.

 

 인간은 하느님의 창조 업적인 대자연의 삼라만상에서 출발하여 인간의 이성을 통해서 하느님을 인식할 수 있었다.

물론 인간의 이성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과 당신의 외아들 통하여 당신을 드러내셨다.

 

 

하느님은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보존하시며, 창조물을 통해 당신의 영원한 흔적을 인간에게 보여주셨다. 이에 따라 우주의 본바탕을 이루는 물질과 에너지에 관한 학문인 화학과 물리학의 상식적 개념과 원리로 과학적인  관점에서 자연 계시를 논의하고자 한다.

하지만 하느님은 영적인 존재이시며, 인간의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반해 자연과학은 자연계에 있는 경험적 존재의 형상을 연구 대상으로 삼기때문에, 하느님은 자연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럼으로 여기서는 경험의 대상인 우주의 물질과 에너지, 그리고 우주의 운동과 질서 등의 관측결과를 사실에 입각하여 과학적인 모순이 없이 논리적으로 하느님의 현존을 추리하려는 것이다. '과학적'이란는 말은 경험적이고 실증적이며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라는 의미다.

 

진리는 정리와 공리로나눌 수 있다. 정리는 반드시 증명할 수 있는 진리이며, 공리는 증명할  수는 없지만 논리적 모순을 포함하지 않는 자명한 진리로 승인되어, 연역적인 이론적 체계를  출발점으로 하여 설정되는 규약이다. 자연과학의 기초 학문인  '열역학'도 증명할 수 있는 진리가 아니고 공리에 해당하는 진리이다.

하느님은 자연과 시간과 공간과 인과율을 초월한 초경험적 존재다. 그러므로 하느님은 검증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에 하느님의 현존은 공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주는 본질적으로 물질과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고 보존된다. 물질의 과학은 화학이고, 에너지와 그 변환을 연구하는 학문은 물리학이다. "모든 물질은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라는 원자설은 미시입자의 구조와 상호 작용을 설명하기 위한 새로운 이론적 체계인 '양자론'이 확립되었다.  원자의 세계의 연구 결과 미시세계(원자나 분자의 세계)는 전부 공통적인 질서를 가지고 있고 거시세계에 못지 않게 신비스러운 질서가 있음을 밝혔다. 미시셰계에 대한 역학은 '양자역학'이고 거시세계에 대한 역학은 '고전역학'이 된다.

 

라부아지에의 '질량보존의 법칙' 안에서도 '에너지 보존의 법칙(열역학)'이라는 귀납적 결과가 알려지고 이 에너지 보존의 법칙은 즉 '에너지는 한 형태의 에너지에서 다른 형태로 전환 될 수  있지만 에너지의 창조나 소멸은 있을 수 없다. "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주와 물질과 에너지의 총량은 항상 일정하며 보존된다.이에 바탕을 둔 다른 어떤 물체든 결코 있다가 없다가 할 수 없고,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는 것이다. 곧 존재는 존재이고 무존재는 무존재이다.

 

그러므로 인과율은 모든 자연과학의 근거가 된다. 우주에 물질과 에너지가 존재하고 보존된다는 결과의 사실은 반드시 원인이 있어야 하며, 이 원인이 바로 조물주, 곧 하느님이라는 인식에 도달하게 된다. 따라서 이 우주의 존재는 하느님에 의해서 창조된 결과이다

 

우주는 정적인 상태로 있는 것이 아니고 동적인 상태에 있다. 운동을 일으키는 것은 힘의 작용이며 에너지의 공급이다.자연계의 모든 물체는 자력으로 운동하고 멈추고 할 수 없다는 것은 수동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주를 움직이게한 원동자, 곧 하느님은 부정할 수 없다.

 

 

자연은 대폭발(big gang)에서 시작되었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게 된다. 따라서 자연은 반드시 시작과 변화의 끝이 있다. 그런데 자연과 시간은 우주의 개벽인 대폭발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대폭발의 원인인 하느님은 자연과 시간을 초월하며, 또한 시간과 연관성이 있는 공간도 초월한다. 그러므로 하느님은 자연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분이시기에 영원하시고 무량.무소 부재하신 분이다. 따라서 물질 셰계의 조립과 운동과 질서는 하느님의 설계와 섭리에 따른 자연법칙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자의 세계에서 천체에 이르기까지 우주에는 오묘하고 신비스러운 질서가 있다. 그런데 열역학 제2법칙에 따르면 '우주의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한다.' 엔트로피(Entropy)란 '무질서'에 해당하는 과학적 용어이다. 따라서 우주의 '무질서도'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자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무질서에 반해 질서와 정돈으로 가는 비자발적 과정을 일으키려면 반드시 어떰 힘이 작용하여 일을 해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대폭발(big gang)로부터 우주의 비자발적 과정을 일어나게 한 것은 누군가 힘을 작용하여 일을 한 것인데, 이분이 바로 하느님이시다.

 

그리고 질서에는 반드시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을 달성하려면 배후에 '지성'이 있어야 한다. 우주의 질서를 위하여 배후에는 대주재자의  '지성'과 '섭리'가 있어야만 한다. 질서는 목적과 조화라는 관념자체로 보아 지성에서 생겨난 것이며, 막연한 혼돈 상태에서는 우발적으로 나올 수 없다. 자연법칙은 우주의 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절대자 하느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요컨데 사회법의 입법자는 인간이고 자연법칙의 입법자는 하느님이다.

 

 

                                                                       

                       경향잡지, 과학이 하느님을 노래할 때(우주는 하느님을 말한다), 김왕기, 2010, 7월호, p.59-63.

 

                                              < 말씀과 과학에 대하여 묵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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