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문학 유형
어떤 사실을 전해 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즉 그것을 전해주는 사람의 직업, 사건내용, 상황에 따라 같은 내용이라도 다르게 표현된다.
그러나 좀 더 깊이 살펴보면, 사실을 소개하는 상이한 방법(문학 유형)들은 한 그룹의 삶에 대한 상이한 필요성에 부합된다.
모근 그룹은 그 여정에서 일정한 숫자의 텍스트를 창출케 된다.
이처럼 모든 사회 단체는 자체의 유지를 위해 하나의 문학을 창출해 낼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하나의 국가는 자신의 법률과 담화문, 의식 거행, 과거에 대한 이야기, 서사시, 시, 노래 등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백성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은 다양한 유형의 모든 문학을 만들어 냈다는 것인데,
그 중 몇 가지를 나열해 보자
- 이야기 -
모든 사람들에게 공유 의식을 형성시키기 위해서는 과거를 상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자기 선조들의 역사를 들음으로써, 동일한 혈통을 지니고 있다는 의식을 갖게 된다.
- 서사시 -
여기에서도 과거의 이야기를 전해 주지만 특히 영웅들의 업적을 기리고, 그들에 대한 열정을 고무시키고자 한다.
이런 경우 세부적인 내용을 미화시키는 수가 있기도 하다.
- 법률 -
법률은 백성을 조직하고 공통의 테두리 속에서 삶을 살게 해 준다.
- 전례, 기념, 의식 -
가령 제사들은 축제에서 음식을 나누는 것이 한 가족으로서의 유대를 강화하는 것처럼 그러한 공동체적인 삶을 표명해 준다.
종교적인 행위들은 하느님과의 관계를 표명해 주는 것이다.
- 시, 찬가, 시편 -
시, 찬가, 시편들은 백성이 가지고 있는 신앙과 감정의 표현이다.
- 신탁 -
예언자들의 신탁은 하느님께서 선포하신 장엄한 말씀들 은 참다운 신앙에로의 부름인 것이다.
- 예언자들과 사제들의 가르침 -
예언자들과 사제들의 가르침은 가르침의 형태로 주어질 수 있으나 또한 이야기나 역사 비유들의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다.
- 지혜서 -
지혜서에 대한 글들은 인간의 근본적인 질문들에 대한 숙고이다.
즉 삶과 죽음이 무엇인가? 왜 악이나 고통이 존재하는가? 등등
문학 유형을 잘 구분하라
표명되는 각각의 방식은, 곧 각각의 유형은 나름대로의 고유한 진실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아스테릭스 앨범(만화) 이 한 권의 역사책보다 정확하지 않다고 해서 비난하지는 않는다.
창세기 1장의 창조에 대한 이야기를 과학의 척도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즉 창세기 1장은 전례적인 한 편의 시요, 또 '생중계'와도 같이 서술되고 있는 홍해를 를 건너는 여정(탈출 14장)은 한편의 서사시이다.
그러므로 가능하다면 매번 텍스트가 어느 유형에서 온 것인가 하는 질문,
결국 그 텍스트가 지니고 있는 진실의 형태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 구약성서의 길잡이, E.샤르팡티/ 안병철, 1990, p.6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