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보 구절
창세기에서 반복되어 등장하는 문장이 있는데, 바로 '-의 계보(족보)는 이러하다.' 라는 내용의 문장이다.
학자들은 이를 '계보 구절'이라는 전문용어로 부르고 있다.
이 계보 구절이 창세기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이유는, 창세기의 편집자가 이 구절을 편집적 고리로 삼아,
산발적으로 존재하고 있던 다양한 전승들을 연속되는 하나의 이야기로 재구성하였고,
이를 통해 창세기 전체를 하나의 통일체로 만들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편집작업을 시도한 사람들은 제관계(P) 학자들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각각의 계보구절이 이끄는 전승들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4 창조 이야기의 결론
5,1 아담의 자손들
6,9 노아의 자손들의 이야기
10,1 셈, 함, 야펫의 자손들
11,10 셈의 자손들
11,27 테라 가족의 이야기
25,12 이스마엘의 자손들
25,19 이사악의 자손(야곱 이야기의 시작)
36,1 에돔의 자손들
36,9 에사우의 자손들
37, 2 요셉이야기의 시작
이상의 내용들은 계보 구절 다음에 언제나 두 가지 양식(이야기 혹은 족보)이어짐을 알여준다.
이를 구분해보면 다음과 같다.
이야기가 이어지는 계보 구절 2,4(창조 이야기); 6,9(홍수 이야기);
11,27 (아브라함 이야기); 25,19(야곱 이야기);
37,2(요셉 이야기)
족보가 이어지는 계보 구절 5,1; 10,1; 11,10;25,12;36,1.9
예를 들어, 창세기 5장 1절의 계보 구절 다음에는 족보가 이어지는데,
이는 창세기 1-4장(홍수 이전의 세대)과 6-9장(홍수 이후의 세대)을 연결한다.
10장 1절의 게보 구절은 홍수 이후에 시작된 세대와 땅에 펴진 민족들의 계보를 연결하고,
11장 10절은 바벨 탑 세대와 테라(아브라함 가문의 시조)가족 이야기를 연결시킨다.
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이후의 계보 구절들은 성조들과 각각의 이야기들을 서로 연결시켜 주고 있다.
이러한 독톡한 편집 방식은, 선택받은 백성들의 특권적 위치가 세상의 창조때부터 이미 부각되었던 것임을
족보와 그에 따른 이야기를 통해 공적으로 정당화 시킨다.
- 모세오경, 생활성서,김혜윤, 2005, P. 97-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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