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뜨락

계약

마리아 아나빔 2010. 11. 10. 10:27

 

 

 

                                                                                          

계약

 

 

 

계약에 해당되는 히브리어 '베리트'는  성경의 내용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단어들 중의 하나이며,

구약 성경에 무려 287회나 등장한다.

계약이란 두 당사자 사이에 체결되는 관계의 형태로서, 하느님과 아브라함 사이의 계약은 할례를 통해(창세 15장과 17장),

노아와 맺으신 계약은 무지개를 통해 징표가 주어진다(창세 9,12-17).

시나이 산에서 모세를 중개로 하여 하느님과 이스라엘이 맺은 계약은 돌에 직접 새긴 율법 조문들을 통해 제시되었다.(탈출 19장이하)

 

일반적으로 계약은 짐승을 잡아 두 조각으로 가르고 나서 이를 앙편에 둔 후,

그 사이를 계약자들이 지나가는 예식을 토해 체결되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계약을 맺는다' 는 의미의 히브리어

표현은 '카라트 베리트'이고, 이를 직역하면 '계약을 자른다'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행위는 계약을 어겼을 경우,

당사자들에게 어떤 결과가 도래하게 되는지를 경고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런데 성경이 크게 구약과 신약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은

결국 성경이 '옛 계약'과 '새 계약'을 내용으로 하여 편집되었음을 드러내 준다.

이러한 사상은 너무나도 보편화된 진리이지만 구체적으로 '구약'이 무엇이며 '신약'이 무엇인지,

즉 옛 계약(구약)의 실체가 무엇이며 새 계약(신약)의 실체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탈출기의 시나이 계약은 소위 '구약'이라고 불리는 내용과 관련된 사건이기에 여기서

잠시 구약과 신약이라는 용어가 제시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한다.

 

구약과 신약은 모두 '이스라엘'과 '하느님'을 대상으로 하여 체결된 '계약'(약속)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두 존재 사이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규명한다.

 

1. 구약

 

 

구약은 야훼 하느님을 왕으로 고백하고

이스라엘은 그분만을 왕으로 모시는 백성이 됨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계약이다(탈출 20장이하).

구약성경 전체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러한 '왕- 백성'이라는 관점에서 전개되고 있는 하느님의 계시라 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역사에 등장하는 그 많은 비극적 사건들이 바로 이러한 계약을 스스로 어긴 불충실과 죄 때문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러한 사고는 성경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기본 사상이라 할 수 있다.

 

 

2. 신약

 

신약은 하느님을 아버지로 고백하고 새 이스라엘은 그분의 자녀(상속자)가 됨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계약을 말한다.

즉, 주종(왕-백성) 관계로 하느님과 인간을 인식한 이전의 계약이 너무도 옛것이 되었기에,

더구나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을 통해 죄를 용서받고 그분을 머리로 하여 한몸을 이룬

새 이스라엘은(로마12,5:1코린1,30;6,15;10,17;12,27;콜로 1,18)

그리스도가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르듯,

하느님을 더 이상 '왕'이 아닌'아빠, 아버지'로 부르게 되었기에 (로마 8,15; 갈라 4,6),

이러한 '기쁜 소식'(복음)을 전하는 세로운 계약의 수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새롭게 체결된 새 계약, 곧 신약이다.

 

 

 

 

- 모세오경, 생활성서,김혜윤, 2005, P. 127-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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