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나눔(루카)

저자로부터 테오필로스에게(1: 1-4)

마리아 아나빔 2012. 6. 12. 08:20

 

 

                              저자로부터 테오필로에게(1: 1-4)

 

 

 

제1부: 예수님의 어린 시절과 사생활(1,1-2, 52)

 

- 저자로부터 테오필로에게(1: 1-4)

- 세례자 요한 출생의 예고(1,5-25)

- 예수님 탄생 예고(1,26-38)

-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하다(1, 39-45)

- 마리아 찬미의 노래(1, 46-55)

- 세례자 요한의 출생(1,56-66)

- 즈가리아의 노래(1-67-80)

 

 

들어가면서

 

네 복음서 가운데서 루카는 복음서만 당신의 많은 그리스 말 작품처럼 ‘머리말’로 시작한다. 이 머리말은 가상이든 실제이든 중요한 인물로 여겨지는 테오필로스에게 말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사도행전 첫 부분과 동일함). 사도행전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자기가 “예수님의 행적과 가르침”에 관하여 기록한 한 첫 번째 작품을 언급한다(사도 1, 1-2). 이러한 측면에서 루카 복음서와 사도행전의 동일한 저자의 작품으로 본다.

 

루카 복음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파스카 사건과 수난과 부활이 이루어지는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심을 강조한다. 그리고 사도행전은 이 사건에 대한 설교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세상 끝까지 펴져 나감을 이야기 한다(사도 1, 8). 루카는 복음서 머리말에 자기 작품의 주제와 집필 방법과 목적을 명시한다. 그는 “전해준” 순서대로 이야기하겠노라 밝히면서 테오필로스도 지금까지 들어 온 이야기들이 진실되다는 사실을 알게 되리라고 말한다.

 

루카 복음은 확실한 것들을 전하고자 한다. 그래서 여기에 복음의 참된 목적을 명시한다. 왜냐하면 복음은 교리가 아니다. 어떤 사상체계, 이념 또는 특정한 계율이나 금기를 지닌 율법이 아니다. 또한 신화나 사상의 극화도 아니다. 그래서 복음은 사실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참된 종교는 객관적이어야 하며 사실에 근거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하느님은 첫째가는 실재이다. 그리고 하느님이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은 가장 위대하고 가장 중대한 사건이다. 이 하느님의 오심으로 인해 인간의 모든 행동과 다른 모든 것들이 새로운 뜻 새로운 가치를 갖게 되었다. 복음은 바로 이 객관적이며 거룩한 역사로써 중대한 사실을 말하고 있다.

 

이 사실을 ‘우리들 사이에서’ 생긴 사실들이다. 루카 이 사건들이 일어난 그 땅에서 자기가 실제로 당대에 본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루카가 사건들을 뽑아내고 있는 출처도 확실성이 있는 것이다. 복음의 출처도 ‘여러 곳’임을 강조한다. 마르코와 마태오의 전통적인 글 외에도 루카 복음서는 구두로 된 수 많은 증거뿐 아니라 친히 조사해서 써 놓은 자료들이 있었다. 가장 확실하게 보증하는 자료는 루카 자신이다. 그는 ‘자세히’ 이 자료들을 조사해 두었다가 정리한 것임을 주장한다. 그리고 루카 복음서는 정확하게 이 사건들을 ‘순서대로’ 서술하고자 한다. 그는 사건들을 하나씩 나열하지 않고, 그것들을 미리 계획 한에 잘 넣고 순서대로 정리하고 엮어 그에 따라 기술한다. 그는 특히 원초적이고 구원적인 행도에 특별히 날카로운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예수님의 모습을 참된 구원자로서의 영혼과 육신의 구속자이다. 모든 담화, 투쟁, 수난, 죽음, 부활 그리고 패배와 승리 안에서의 모든 것은 예수님의 인간적 사랑과 착하심을 명백하고 찬란하게 나타내고 있다.

 

루카 복음서는 마르코처럼 단순한 평민이도 아니고 마태오처럼 영적 투쟁인도 아니다. 또 요한처럼 신학자이거나 신비가도 아니다. 루카는 인류의 궁핍과 하느님의 도움, 질병과 건강, 죄와 용서를 이해한 사람이었다. 루카 복음서가 전하는 메시지는 유다적인 계획이 조잡한 것임을 특별히 강조한다. 그리고 전 인류와 전 세계로 이어진 지평선까지 넓게 시선을 주고 있다. 루카 복음서는 예수님께서 가져오신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의 창조라는 신약의 ‘소식’을 특별한 면에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백성은 제한된 장소 안에 있는 선택된 유익한 백성이 아닐 세계 각처에서 부름을 받은 모든 사람들을 말하며, 이 사람들은 또한 구세주의 업적인 세계적 교회를 이루는 사람들이다. 내용이 간결한 알찬 이 복음서의 서론은 그 목적과 특수성에 대한 실제적인 소개말이다. 이로써 독자는 루카가 복음서를 읽는 데에 있어 지녀야 할 올바른 영성적 위치와 심리적 상태를 갖게 된다.

 

루카복음의 구조는 도입부- 예수님의 갈릴래아 선교활동 - 예루살렘 상경기- 수난과 부활을 통한 사명의 완수 이다. 루카 복음서의 구조는 다른 복음서들에 비해 세밀하고 이러한 예수님의 역사에서 구원 역사의 시간과 공간 배열이 돋보이게 짜여있다.

 

도입부(1,5-4,13)으로써, 이 부분은 서로 매우 다른 두 단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선 유년 이야기는 루카 복음서에만 나온다. 여기에서는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을 체계적으로 나란히 배치시키면서, 요한이 예수님께 종속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또한 일련의 초자연적 메시지를 통하여 예수님의 신비가 제시된다. 곧 예수님을 성령으로 잉태하신 분,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1,35), 구원자, 주 그리스도(2,11) 그리고 모든 민족들의 빛으로 선포하는 메시지이다(2,31-32). 동시에 예수님은 당신 백성 가운데 많은 이에게 배척받는 운명을 지니신 분이기도하다(2,34). 예수님의 신비가 이 복음서의 다음 부분에서 서서히 드러나기 전에 이렇게 이미 서두에서부터 계시된다. 그래서 이 첫째 단원은 요한복음서의 그리스도론 서론과 견줄 수 있다.

 

둘째 단원인 사명 수행의 개시는(3, 1-4,13) 마태오 복음서와 마르코 복음서에서처럼 세례자 요한의 사명 수행, 예수님의 세례, 그리고 유혹자 곧 사탄에 대한 예수님의 첫 승리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루카는 구약 성경에 속한 요한의 시대와 예수님의 시대를 줄곧 분명히 구분한다. 또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직후,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의 이 아드님을 메시아로 임명하신 사실을 강조한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의 족보를 소개한다. 이 족보는 아담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는 예수님께서 온 인류와 직접 연관이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3,23-38). 끝으로, 예수님께서 유혹을 받으신 이야기의 마지막 문장에서는, 수난 때 예수님과 사탄 사이에 벌어질 최종 대결이 이미 예고된다(4, 13).

 

 

저자로부터 테오필로에게(1: 1-4)에 대한 Text 연구

 

<1절>

 

- “머리말”

“헌사”라 할 수 있다. 루카는 당시 그리스 저자들이 하는 식으로 자기의 작품을 시작한다. 그는 이미 같은 작업을 한 선배들, 자료 수집에 기울인 자기의 노력, 그리고 문학적 구성원칙을 언급하고 나서, 자기의 책을 중요한 인물에게 바친다는 말을 한다. 이러한 가운데 거룩한 역사를 다루는 이 저자의 목적이 드러낸다. 즉 루카는 전통을 바탕으로 복음서를 저술하려는 것이다. 테오필로스는 하느님의 벗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누구인지 정확하지 않다. “존경하는 테오필로스님” 이러한 호칭은 친구나 친교를 맺는 사람에게도 쓴다.

 

“우리 가운데 이루어진 일들에 관한 이야기”

루카가 저술하려는 이 작품의 소재는 예수님의 생애와 사명 수행을 둘러싼 모든 일이다. ‘이루다’라는 동사의 수동태가 조심스럽게 지적하는 바와 같이, 이 일들은 하느님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 “이야기”가 복음서라고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 사이에서 확실하게 인정되고 있던 사실들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 그 일들은 ” 예수 그리스도의 생활, 수난, 죽음, 부활, 승천으로 이루어진 인류의 구속사업을 가리킨다.

 

“많은 이가 손을 대었습니다.”

위 문장의 “많은”은 당신의 머리말에서 관습적으로 쓰이던 강조형 표현이다. 루카의 선배 가운데는 마르코 복음저자도 들어간다. 그런데 루카 복음서 전체를 살펴보면, 현재에는 본문이 전패지지 않는 다른 자료들도 저자가 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루가는 그들이 시도한 것을 비난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모방하여 다른 방법, 다른 목적을 위해 사실을 기술하여 전하려고 했다.

또한 최초의 신자들이 사도들의 설교를 듣고 기록한 모든 자료를 가리키고 있다. 이러한 기록은 초대 교회가 처음부터 인정한 정전 복음서가 넓게 펴지면서 읽혀지게 되자 차차 그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2절>

 

‘처음부터’는 세례자 요한의 선포에서 시작되고, 예수님의 공생활을 본 그 때부터이다. “직접 눈으로 보고 말씀을 전한 사람들”은 사도들을 중심으로 하여 광범위하게 보면 72인의 직제자들일 것이다. 그들은 이 사건들의 목격자로, 살아 있는 증인들이다. 여기서 복음서 기술의 역사적 사실성, 사료로서의 사실성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에게 전해준 사실” 처음부터 예수님에 대하여 쓴 사람들은 모두 사도들과 구세주께 직접 배운 제자들의 가르침을 전하는데 충실했다. 사도와 제자들은 먼저는 눈으로 본 사람들이었고, 후에는 “말씀을 전파한 사람들” 곧 복음의 전도자가 된 이들이었다. 그래서 복음서의 첫 원천은 사도들의 복음 선포 전도였다.“엮은 것입니다” 이것은 내용상 덧붙인 말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말씀”은 사도들이 선포한 복음이다(사도 4, 31; 6, 2.7; 11,1). 저자는 위의 말로써 이 책의 모든 자료들을 전통에서 이어받았음을 밝히고 있다.

 

<3절>

 

“존귀하신”(3절)

“존귀하신”은 직책상 또는 사회적으로 자기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을 부를 때에 붙이던 말이다. 여기와 사도 1,1에만 나오는 테오필로스에 관해서는 달리 알려진바가 없다. 실제 인물인지 가상 인물인지도 분명하지 않다. 실제 인물일 경우, 교회의 교리 수업을 받은 그리스도인일 수 있다(4절 ‘배우다’에 해당하는 그리스말은 “교리를 배우다”의 뜻도 지닌다). 그러나 다른 학자들은 그가 이교인으로서, 루카가 그에게 그리스도교 신앙에 관한 호교론을 펼치려 하였다고 생각한다.

 

“자세히 조사해” 이 말에는 많은 사람들의 자료와 자신의 견문을 비교 검토하여 취사선택한 역사가로서의 면모가 엿보인다. “처음부터”는 루가의 검토는 예수님의 공생활은 물론, 그분의 사생활, 기적적인 잉태, 세례자 요한의 탄생까지 소급한다.

“순서대로”

루카는 “순서대로”라고 말하는데, 실제로 관건이 되는 것은 시간상의 순서가 아니라 문학적이고 교훈적인 순서라는 사실을, 이어지는 논리적 순서로서 이 복음에서 보게 된다.

“적어 들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루카는 여기서 자기 기술의 동기다 되었고 자극이 되었던 것은, 다른 사람들이 앞서 보여 준 모범이었다고 암시한다. 또 이제부터 다룰 문제, 곧 그리스도전에 대해서 가장 정확하게 깊이 있게 검토하였다는 주장이다. 왜냐하면 성경을 쓸 때 성경저자가 받는 하느님의 감도는 물론 저자 개인의 노력과 근면을 제외하지 않는다.

 

<4절>

 

이 책을 쓴 목적은 그리스도교의 믿음이 얼마나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하고 있는가를 보여 주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테오필오스, 그리고 그와 같은 믿음을 가진 독자에게 그들의 믿음을 깊게 하려고 한다.

“진실임을” 이것을 강조하는 것은, 당시의 역사가들과 마찬가지로 루카도 분명하고 정확하게 해석되 사실을 소개한다는 뜻이다.

 

 

 

참고문헌:  주석성경,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2010. pp. 219-229.

           신약성경 주해집(루카 복음서), 도서출판 크리스챤,1991, pp. 49-51.

           루카복음해설, 리처드 굿츠빌러/ 김택준역, 성 바오로출판사, 1991, pp.3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