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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조각, 하느님의 연금술 Formation; God’s work of sculpture and His alchemy

마리아 아나빔 2025. 9. 2. 11:38

 

 

하느님의 조각, 하느님의 연금술

Formation: God’s work of sculpture and His alchemy

 

 

마닐라 국제 양성소에서 선교지의 자매들을 수도자로 양성해 온 지도 벌써 9년이 되어가고 있다. 영성실현위원회에서 일할 때 양성장 교육원을 1년 수료한 경험으로 국제 양성소에 소임을 받아 하느님의 도구로 양성 여정에 동반하는 양성장으로 살고 있다. 나의 삶 또한 수도자로 10년 동안 기초 양성을 받았고 지금도 여전히 나 자신을 양성하고 계속 양성 안에 있는 피양성자이다.

 

나의 경험 안에 양성은 하느님의 조각이며 그분의 연금술이라고 말하고 싶다. 한 사람을 수도자로 양성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며, 양성장은 그분께서 성령의 도움으로 한 사람을 조각하고 변화시키는데 도구가 된다. 특히 수도 삶에서 양성은 하느님께서 다듬어 지지 않은 원석을 당신이 필요로 하는 도구로 변화시키는 작업과 같다. 투박하고 형체가 없는 원석을 다이아몬드나 에메랄드와 같은 보석으로 그리고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조각으로 만드신다. 서로 다른 선교지에서 거룩한 성소에로 부르심을 받아 국제양성소로 온 원석과 같은 자매들은 양성기 안에서 하느님께 주신 자신들의 모습을 찾아가며 수도자로 양성되어가는 여정은 참으로 경이롭다. 자매들이 하느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변화되기 위해서는 언제나 고통이 수반되는데, 그들의 부족한 모습들이 다듬어지고 떼 내어져서 원만한 수도자로 부드럽게 완성되어가는 양성 안에서 한 개인에 대한 하느님의 역사를 체험한다.

 

또한 양성은 연금술과 같다. 연금술은 평범한 물건을 가치 있는 것으로 변화시키는 비법이고 마력이다. 한 인간을 당신이 창조하신 본래의 가치대로 변화시키는 일이다. 자매들은 사랑, 기쁨, 절제, 겸손, 정결, 평화, 청빈, 자기 비움, 헌신, 순명과 같은 복음적 덕행들과 영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그것을 일상 안에 몸으로 배우고 실천하며 공동의 사명을 위해서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워간다. 자매들이 현대 문화와 물질에 깊이 스며 살아온 그들의 물질적인 삶에서 가치적인 삶으로 변화 과정에는 자기 비움과 내어놓음에 따른 고통이 수반된다. 이 여정에 양성장은 함께 동반하게 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경험 안에 양성은 자신의 노력으로만 될 수도 없고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이루어 가는 여정임을 깊게 깨닫게 된다. 그리고 한 인간이 놀라울 정도로 가치 있고 고귀하게 되며 그분의 모습을 지닌 빛나는 존재로 변화되는 그분의 연금술을 경험한다.

 

모든 양성에는 뚜렷한 목적이 있다. 그 가운데 첫째는 성숙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고, 그분처럼 되는 것이다. 이 여정에 최고의 양성장은 예수님이시며 양성은 성령을 통하여 한 사람을 예수님이 지니신 가치와 삶으로 인도하는 길로 한 사람을 완성하고 그분처럼 되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예수님도 제자들을 하느님 나라 일꾼으로 양성했다. 수도자의 양성도 예수님의 양성과 같다. 선교지에서 온 우리 자매들이 신앙심과 다양한 성소 동기로 시작된 수도생활이 양성의 시간과 실천적 삶 안에서 서서히 그분의 선교적 제자로 양성되어가고 교회와 하느님 나라에 봉사하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가는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은총이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나와 함께 생활하는 자매들은 나에게 단지 피양성자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명이고 한 사람의 변화를 체험하는 그분의 선물들이다.

 

양성은 거룩함과 성덕으로 충만한 하느님이 창조하신 본래의 인간 모습으로 변화되는 길이다. 양성소에서 나의 삶은, 신앙으로 예수님을 따라나선 젊은이들을 예수님의 삶으로, 우리 수도회의 영성과 카리스마, 교회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수도자의 길로 인도하고 예수님의 선교적 제자로 성장하는 일에 동고동락하는 삶을 충실하고 성실한 청지기처럼 사는 일이다. 그 안에서 하느님은 한 사람 한 사람을 당신의 필요한 도구로 서서히 조각하고 그분이 빚어 만드신 가치 있는 존재로 변화시키시고, 양성장도 피양성자와 함께 똑같이 그분 안에 조각되고 정련되어간다. 이 여정은 힘들지만, 은총으로 충만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나의 수도 삶을 자매들을 위한 하느님의 조각과 연금술 작업에 쓰이는 그분의 도구로 헌신하며 살아가고 있다.

                                                                                                                                     -  마리아 아나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