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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단원의 영성생활

마리아 아나빔 2014. 11. 9. 20:20

 

 

 

 

                                             레지오 단원의 영성생활

 

                                                                                                     마리아 아나빔

  

 

들어가면서

 

영성생활은 한 인간이 구체적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 뿌리 내리는 고유한 방법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가는 과정과 삶이다(2코린 3, 10; 필립 3, 12-21). 궁극적으로는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것에 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삶은 그리스도교 영성의 모델이며 이상이다(필립 3,9;갈라 2,20). 이러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우리에게 모범으로 가장 잘 보여주신 분이 바로 성모 마리아이시다.

 

그리스도인은 ‘영적여정과 신앙여정의 귀감이시고 완성으로 이끌어 주실 마리아에게 온전히 의탁한다. 성모 마리의 삶은 온전히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시며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신다. 고통 중에서도 하느님을 섬기며 성부와 당신 아드님께 충실하셨다. 이렇듯 영적 삶에 모범이신 마리아를 주님은 우리의 어머니로 주시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온전히 마리아께 의탁하고 도움을 청하며 충실히 살아가며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영적생활이 마리아 안에 완성되기를 기원한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의 영성생활은 특별히 마리아의 정신에 따라 개인의 성화를 통하여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데 있다. 이러한 레지오 단원은 첫째, 그리스도인이라는 신분과 성모님의 정신으로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협력하는 레지오 단원이라는 신원을 갖는다. 그러므로 레지오 단원들은 무엇보다 그리스도와 성모님의 삶과 정신 안에 깊이 뿌리내린 삶을 살아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레지오 단원의 영성생활에 대하여 나누고자 한다.

 

 

I. 그리스도인의 영성생활

 

1. 영성생활이란

 

영성생활은 하느님에 대한 개인적이고 공동체적 응답 안에 살아가며 생겨나는 인간의 삶의 경험이다. 따라서 한 사람의 현실화되는 삶의 경험을 중시하고 인간이 하느님, 다른 사람,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갖는 삶의 전체를 포함한다. 단순히 신심, 기도, 고행이나 수덕에 속하는 그리스도의 삶만이 아니라, 신앙생활을 통한 인간 완성을 향한 추구, 경험, 훈련, 실천 등 인간 삶의 모든 차원을 포함하는 전인적이고 총체적인 삶으로써 하느님과 인격적인 통합을 위한 노력으로 성령께 응답하는 삶이다.

 

일반적 영성이란 인간 행위를 유발하는 어떤 태도나 정신을 뜻하지만, 가톨릭적 영성 개념은 인간을 신앙인으로 살게 하는 정신, 즉 하느님의 계시와 구원신비 전체(하느님의 영)를 의미한다. 즉 영성이란 하느님의 권위, 역사하심, 계시 등을 인간이 실천적으로 받아들이고, 현실 안에서 신앙의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계시와 신비를 받아들이면서도 그 계시를 생활 안에서 실천하는 삶이다. 이것은 신앙인들에게 하느님의 계시와 구원의 신비가 신앙 안에서 실현되어 가고 완성되어 가는 과정에 있다.

그리스도교적 영성은 특히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고 그분을 통해서 삼위일체에 이르고 그 생명에 참여하는 삶이다. 레지오 단원과 성삼위: 성령(비둘기)의 작용으로 성자가 성모 마리아 안에서 사람이 되심 그리고 성부와 성모님의 관계는 딸의 관계로 묘사된다. 성부, 성자, 성령께서는 우리가 동정 성모님께 마땅히 의탁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몸소 모범으로 보여주셨다. 성자는 성령과 일치한 성모님 없이 강생할 수 없었다. 성령께서는 성모님을 통해서 당신의 은혜와 선물을 분배하신다. 삼위일체의 삶에 일치하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분 안에서 완성된 생명의 원리인 성령이 우리 안에 머물러야 한다. 그리고 이 영은 씨앗의 형태로 우리 안에 풍성하게 존재하게 되며 그럴 때 하느님과의 일치를 향해 나아가게 된다.

이러한 영성은 다양의 영성으로 표현되는 말처럼 각 시대와 민족, 지역 그리고 개인에 따라 성령께서 개개인에게 베푸시는 은총의 선물로 교회의 삶을 풍부하게 해 온 것이다. 성령의 은총 안에서 그분의 활동에 마음을 열고 그분의 뜻을 찾으면서 그리스도 안에 일치하여 성부께 도달하려는 파스카의 삶이다. 그리스도의 영성은 하나이지만, 인간이 사는 조건과 환경, 사회여건 및 여러 상황에 따라 영성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체험들이 하나 둘 쌓일 때 그만큼 각자의 영성은 신앙 안에서 발전되어 간다.

1970년대 이전에는 영성신학을 수덕신학과 신비신학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수덕(ascesis)이란 연습, 훈련을 뜻하며 육체적 극기를 의미하였고, 나중에는 윤리적이고 신앙적으로 진보하려는 생활의 노력을 의미하였다. 신비(mysticos)란 통상적 지식에 감추어진 비밀스러운 실재이기 때문에 하느님이 주도권을 갖고 드러내 보이실 때 체험하게 되는 인식을 의미하였다. 즉 하느님의 주도권에 바탕을 둔 관상생활의 의미가 들어있다. 영성생활은 이렇게 인간편의 자발적 노력인 수덕과, 하느님편의 초월적 신비의 결합으로 이해하고, 성경에 바탕을 둔 영성, 영성생활, 영성신학 등의 표현으로 대체하게 되었다.

 

2. 그리스도를 따라 사는 삶

 

그리스도교 영성생활은 성령의 인도를 받는 삶으로서 하느님 중심적이며 역사 안에서 강생(육화)을 통하여 하느님의 모습을 인간에게 제시하신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는 생활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에 있는 삶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가는 과정이다(2고린 3, 10; 필립 3, 12-21). 그래서 교회는 그리스도를 영성생활의 모델과 이상으로 삼는다(필립 3,9;갈라 2,20). 그 외 그리스도의 삶을 잘 살아내신 성모 마리아(구세주와 우리의 어머니, 구원의 협력자, 영원한 도움, 중개자, 교회의 어머니, 변호자(LG 60)와 많은 성인 성녀들(레지오의 수호성인들: 성 요셉, 사도 성 요한, 몽포르의 성 루도비꼬 마리아, 대천사 미카엘, 가브리엘, 마리아 군단의 모든 천사들, 세자 성 요한, 성 베드로, 성 바오로)을 영성생활의 모범으로 제시한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성령의 힘과 도우심으로 하느님이 주신 부르심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래서 성령께 대한 신뢰와 의탁은 그리스도인들의 영성생활의 첫자리에 둔다. 또한 교회의 살아 있는 전통은 주님의 말씀, 여러 가지 성사, 기도, 그리고 이웃 안에서 주님과의 만남을 통하여 그리스도와 일치하는 삶을 제시한다. (레지오 마리애에서는 봉사활동: 봉사하는 모든 사람들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뵙는 것이다 Mt. 25,40) 특히 영성생활의 모범이신 마리아는 그리스도인들의 영적 삶에 필요한 도움을 청하고 의탁할 수 있는 분으로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삶”을 끝까지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3. 예수 그리스도를 체험하는 다양한 방법들

 

영성생활의 출발점과 안내자이신 성령

 

한 분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영성생활은 성령의 인도를 받아 다양한 삶(레지오 마리애가 맨 처음 으로 보여준 공동행위는 성령께 대하여 기도를 바친 다음에, 로사리오 기도를 통하여 마리아와 당신의 성자께로 나아가는 순서로 되어 있다.)으로 드러난다. 이는 헤아릴 수 없는 풍요로운 그리스도의 보화의 결과로서(에페 3,8) 성 토마스 아퀴나스가 진술한 것처럼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의 선물(가장 작은 은총을 베풀어 주시는 일까지도 성령께서 작용하심)은 다양하여 교회의 미(美)와 완덕(完德)은 여러 가지로(성령의 사랑, 아름다움, 힘, 지혜, 순결, 그 밖의 모든 하느님의 속성 자체) 드러난다. 사도 성 바울로도 그리스도의 신비체 안에 있는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강조하며(참조: 로마 12,3-8) 성령께서 베푸시는 다양한 선물들을 초대 교회의 활발한 체험을 근거로 인정하고 있다(참조. 1고린 12장). 이와 같이 은총의 작용은 개개인 안에서 다양하게 드러나므로 이런 삶의 역사를 통하여 교회 안에서 다양하게 성장 발전되어 왔다. 민족과 언어에 따라서 그리고 시대의 변천 과정에서 교회의 요구와 필요에 따라 각각 독특하고도 고유하게 발전되어 온 것이다.

교회 안의 다양한 생활 신분에 따라 각각 독특하고 고유한 영성이 있으며 각 영성은 하느님 안에서 우열의 차이가 없이 그 자체로 고귀하다. 교회 안에서 발전되어온 다양한 영성도 이와 비슷하다. 다양성 안의 일치는 성령 안에서 체험하는 개인의 영성적 특성을 인정하면서도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몸을 이룬다는 영성으로서 보편 교회의 특성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볼 때 영성, 즉 영을 따라 사는 삶은 신앙인의 본질적 요소이다.

1) 하느님의 말씀

 

하느님 말씀에 맛들임은 주님과 성령을 만나는 길이다. 그리스도인은 개인으로나 교회 공동체로서나 빵과 말씀의 식탁으로 살고 성경독서와 묵상이 그리스도를 만나는데 가장 훌륭한 방법(레지오 단원은 매일 10분 이상 성경봉독)이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부르심과 영적생활의 길잡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매일 주님의 말씀 속에 살아간 성인성녀들의 모범에 따라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 묵상기도를 바치고 성경을 읽음으로 그 안에서 하느님의 요구와 사랑을 체험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의 신앙을 충실히 보존케 하며, 언제나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물도록 도와준다. 성 빈센트도 “하느님 말씀과 기도 안에 자기 영혼의 모든 빛과 힘을 모은 다음, 나가서 사람들에게 영신적 음식을 나누어 주는 일보다 더 복음에 잘 응답하는 길은 없다.”(SV XI, 25, 41)고 가르친다.

 

2) 성사생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길(생활규범 302조) 가운데, 가장 먼저 언급되어야 하는 것은 ‘성사생활’이다. 성사생활은 인생의 여정의 흐름에 맞추어 하느님이 주시는 은총들이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성사는 바로 성체성사(레지오 단원은 평일미사 주 2회 이상/ 성체조배 주 1회이상: 성체께 대한 신심 갖기)이다. 미사거행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중심이다. 미사는 그리스도 안에 우리를 서로 일치시켜주고 그리스도와 결합시켜준다. 레지오 단원들에게는 성모님과 일치하여 행동하도록 한다. 갈바리아 산에서 마치 마리아께서 십자가에 서 계셨던 것과 마찬가지로 제대에도 서 계신다. 또한 봉사활동 안에서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을 전할 힘과 기쁨을 길어 올리며 신앙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고 갈 용기와 일상생활 안에서 성덕으로 나아갈 영적활력을 얻게 한다. 특히 레지오 단원들에게 성체는 은총의 중심과 원천으로 단원의 성화와 그리스도와의 일치로 개인을 성화시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미사거행에 능동적으로 참여 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리스도의 신비체 안에 어린애가 마땅히 “하늘의 빵(성체)”으로 양육되어야 한다.

 

3) 기도생활

 

기도생활은 늘 기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에 있다(루카 18,1). 일상기도에 무엇보다 우선시 되는 것은 바로 매일의 의무기도로 교회의 기도에 참여하며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리며 성모님께서 자신들에게 맡겨주신 사람들을 하느님 앞에 봉헌한다. 레지오 단원은 매일 "뗏세라:Tessera의 기도문 바치기 특히 까떼나는 의무)"기도문/ 묵주기도 10단, 삼종기도 생활화, 가족기도를 바칠 의무가 있다.

 

늘 기도 한다는 것은 일상생활 안에서 예수님과 성모님과 결합할 수 있는 각자의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하루 가운데 아주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하느님과 머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성 빈센트도 “침묵은 하느님 사업의 정수”임을 강조했다. 그 밖에 자신들이 마칠 수 있는 교회의 신심기도들 묵주기도, 십자가의 길, 화살기도, 9일기도 등 우리의 구원에 대한 믿음이 표현되는 기도를 바칠 수 있다. 특히 묵주기도와 십자가의 길은 주님을 찬미하고 성모님을 공경하며 일상생활 속에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를 지고 가기를 배우는 ‘학교’로써 언제나 교회가 권장하는 기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는 언제나 ‘기도가 하느님의 은총’임을 명심하며 우리의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이 일하시도록 자리를 남겨 두어야 한다. 특히 성령과 성모님의 도움에 의탁해야 한다.

 

4) 지속적인 쇄신

 

영성생활은 교회가 순례 여정에서 끊임없이 쇄신되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처럼 그리스도인들과 그 공동체도 지속적인 쇄신이 필요하다. 레지오 단원들은 주 2회 이상 교본 공부/ 매월 1권 신심서적 읽기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세례성사 때 받은 “영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갈라 5, 22-23). 이를 위해서 피정과 교육(중견간부 양성)을 통하여 그리스도인의 삶의 본질적인 요소를 숙고하며,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영적여정을 걷는다. 특히 피정(레지오 단원은 매년 한 번씩 봉쇄피정을 해야 함)과 교육을 통하여 레지오의 목적과 정신이 몸에 배도록 수련하고 평신도 사도직의 활성화에 정성을 다한다. 또한 매일의 성찰은 영적내공과 창조적인 고요함을 가져오는 좋은 기회들이다.

 

그리스도인의 영적생활에 요구되는 ‘용서와 참회 그리고 영혼의 정화를 위한 은총의 선물은 화해성사’ 이다. 우리 모두는 나약한 인간들이기에 실수할 수 있는 불완전한 사람들이다. 그러기에 거듭해서 서로 용서가 필요하다. 비록 인간의 나약함 때문에 저지른 실수이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마태 18,22) 노력한다면, 그것은 더 없이 자비로운신 하느님 사랑에 대한 신뢰와 사랑에 보답하는 행위이다.

 

영적여정 안에 겪게 되는 질병과 고통과 노쇠, 일상생활에 다가오는 어려움들’에 대하여 신앙으로 받아들인다면 자신과 교회를 위하여 축복이다. 이것은 리스도의 수난에 참여하는 것이고, 고통과 수난 없이 진정 그리스도를 따를 길이 없다(2코린 4,10). 레지오 마리애 교본에서 단원들은 그 사명 때문에 인간들, 특히 고통 받는 인간들과 밀접하게 접촉한다. 따라서 레지오 단원들은 세상에서 고통의 문제에 깊이 숙고하고 그리스도의 고통에 한 몫을 해야 함을 언급한다. 고통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와 일치하기 위해서는 그 고통도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서 삶의 여정에 따라오는 질병과 고통 그리고 늙음을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으로 승화시키기는 일이다.

 

5) 영적 삶의 완성인 죽음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삶은 죽을 때에 완성된다. 그때에 우리 모두는 결정적으로 그분 사랑 속에 받아들여지고 그분의 부활의 능력을 체험하게 된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들은 죽음 앞에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외적 인간은 썩어 가고 있지만 우리의 내적 인간은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죽음은 일시적인 가벼운 환난이지만 영원한 영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며, 무엇보다 우리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2코린 4, 16-18). 죽음은 하느님께 대한 최후의 봉헌이다.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우리의 생활은 병사성사로 임종하는 형제자매들을 홀로 두지 말고 그들 일생의 마지막 길도 함께 걷도록 따뜻한 사랑을 보인다(레지오 마리애 장례식). 세례성사로 시작된 우리의 영성생활은 더욱 더 긴밀하게 그리스도와 결합해 졌으며, 죽음을 통하여 성부의 자비와 사랑 안에 완성된다.

 

싸움이 끝나면 레지오 단원은 장엄한 최후를 맞는다. 그는 자신이 한 레지오 봉사를 확인받고 영원의 세계에서 레지오 단원이 될 것이다. 레지오가 그에게 그 영원의 세계를 마련해 주었기 때문이다. 레지오는 영신생활의 바탕이고 거푸집이었다. 행동단원이나 협조단원들이 “레지오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다시 모이게 하소서”라고 날마다 열심히 일치하여 바치는 기도의 힘으로 그는 한 평생의 먼 길에 온갖 위험과 곤란을 무릅쓰고 큰탈 없이 지내왔던 것이다. 모든 레지오 단원들에게 곧 세상을 떠난 단원에게나 다른 단원들에게나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지금은, 친구와 동료를 잃은 슬픔을 겪게 되며, 이 세상을 떠난 전우가 연옥에 한시바삐 구출되도록 기도가 필요하다.

 

쁘레시디움은 그 행동 단원이 죽으면 그 영혼을 위하여 지체없이 미사 한 대를 드린다. 또한 그 쁘레시디움의 각 단원은 그 영혼을 위해서 로사리오 기도를 포함한 레지오 기도문을 적어도 한번 특별히 바쳐야 한다. 그리고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단원들이 장례미사에 참례하고 유족과 함께 장지까지 간다. 또 매월 11월 중에 세상을 떠난 레지오 단원의 영혼들, 위해 한 대의 미사를 바친다.

 

 

 

II. 영성생활의 귀감인 성모 마리아와 레지오 마리애의 정신

 

교회와 그리스도교 모든 신자들은 성모 마리아에게서 완성된 믿음의 전형을 발견한다. 그분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음을 믿었고(루카 1,37) 능하신 분이 큰일을 내게 하셨다고 고백하며(루카 1,49) 하느님을 찬양한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는 하느님의 어머니를 신앙과 사랑, 그리스도와 완전한 일치에 있어서 교회의 모델로서 신앙의 여정에서 하느님 백성을 앞장서 가시는 분으로 가르친다(교의헌장 58. 63항; 구세주의 어머니, 5항 참조). 또 신앙의 순례는 한 인간의 내적인 영혼의 역사로써 이에 덕행의 모범으로 마리아를 제시한다. 그러므로 영적여정을 걸어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완성된 믿는 이의 모습으로 성모 마리아를 영적생활의 안내자로 제시한다. 왜냐하면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오직 신앙으로만 하느님 신비의 길을 따를 수 있는데, 성모 마리아는 이러한 신앙의 가장 뛰어난 모범이시기 때문이다.

 

 

1. 레지오 마리애의 목적과 정신

 

레지오 마리애의 목적은 단원의 성화를 통하여 복음 선포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데 있다.“너희는 온 세상을 두루다니며 모든 사람들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5) 의 예수 그리스도의 유언 말씀에 따라서 교회의 지도아래 기도와 적극적 봉사활동을 통하여 교회 구원사업에 참여한다. 즉 레지오 마리애의 목적은 자기성화와 더불어 세상의 복음화에 매진하는데 있다. 따라서 레지오 마리애의 고유한 특성은 첫째 자기자신의 성화요, 둘째는 하느님 말씀의 전파이다.

 

첫째 레지오 단원은 자신의 성화에 온 정성을 다 바쳐야 한다. 깊은 영성생활과 기도로 먼저 나 자신을 성화시키는 일에 열성적이며 적극적이어야 한다. 자신의 성화가 없는 단원은 자격이 없다. 자신이 성화되고서 이웃 형제들에게 그 표양을 보여 전교하는 모습이어야 한다.

둘째, 하느님 생명의 말씀을 전하는 일이다. 하느님 말씀을 이웃에게 전파하는 과정에서 봉사가 필요한 것이다. 불우한 이웃에 메말라가는 영혼을 구하기 위해 외로운 형제의 벗이 되기 위해, 고통 받는 형제들을 위로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활동을 전개한다. 정성을 다하여 봉사하는 단원들의 모습을 보고 감화되어 입교하게 된다. 천마디 말보다 마음으로부터 울려나오는 그 헌신적인 봉사활동에 감화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레지오 마리애의 정신은 바로 마리아의 정신이다. 특히 레지오는 마리아의 깊은 겸손, 온전한 순명, 천사 같은 부드러움, 끊임없는 기도, 갖가지 고행, 티없는 순결, 영웅적인 인내심, 천상적 지혜, 자기를 희생하는 용맹한 하느님 사랑을 자체 안에 갖추어야 한다. 레지오 마리애는 마리아의 이런 사랑과 믿음에 감도되어 어떤 일이든지 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준주성범 3권 5장). 따라서 레지오 마리애는 그 명성과 사도직의 조직을 마리아와의 결합이라는 강렬한 원칙 위에 두고, 마리아께서 구원 사업에 깊이 관여하신다는 진리에 바탕을 둔다.

 

그러므로 레지오 단원들은 그리스도의 모상인 모든 사람(Imago Dei, Alter Christus): 냉담자, 신자가정, 가난한 사람, 타락한 사람만이 아닌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삼아 활동)에 대하여 마리아의 정신과 정성을 가지고 모든 영혼을 찾아서 대화하고 봉사를 바친다.

우리의 유일한 중재자는 공의회가 선언했듯이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그러나 사람들에 대한 마리아의 모성적 역할이 그리스도의 중재성을 흐리거나 감소시키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낸다(교회헌장 60항). 또 레지오 마리애의 성장과 활동은 성령으로 그리스도를 태어나게 하신 마리아에 의존한다. 마리아가 계시는 곳에는 또한 성자가 계신다. 우리가 마리아를 떠날 때 예수님께로 멀어진다.

 

따라서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활동에 앞서 두터운 영성생활을 통하여 자기자신이 먼저 성화되어여 한다. 그 다음에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선교의 활동에 임해야 한다. 레지오 단원은 행동단원과 협조단원으로 구분되는데 행동단원은 매주 1시간 30분 정도 주회를 가지며 또 매주 2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수행한다. 봉사활동에는 가난한 이 방문, 가정방문, 본당의 호구조사, 가톨릭 서적보급, 이동문고, 젊은이들을 위한 활동, 공부, 본당 단체들의 회원 모집, 지역내 특수 활동, 희생, 봉사, 해외선교, 협조단원 모집과 돌봄 등이 있다. 협조단원은 레지오 군단의 날개로서 매일 뗏세라 기도문을 바쳐야 할 의무가 있다.

 

2. 레지오 마리애의 정신인 성모님의 정신과 모범

 

1)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봉헌된 복음 선포자

 

하느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시는 마리아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신 분이다. 마리아의 방문을 받은 사촌 엘리사벳은, 그분의 믿음 때문에 복되다고 하신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 주님의 탄생예고 때에 마리아께서 들으신 주님의 말씀은 참으로 예사롭지 않다. 마리아는 헤아릴 수 없는 하느님의 신비로 인도되고, 메시아의 어머니가 될 부르심을 계시 받았을 때, 그 부르심에 “예”(fiat)로 응답하신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마리아의 이 모습 안에서 하느님의 진리에 대한 봉사(요한 17,17)와 우리를 하느님의 영원한 신비 깊은 곳에서 자신을 발견하도록 “나를 따라 오너라”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으로 초대하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된다.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의 생명이고 그 말씀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생명을 나누고 사는 사람이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여 어떤 기회라도 자신을 통하여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도록 한다. 그리스도인으로써 우리에게 맡겨진 일 안에서 또 다른 오늘날의 마리아로서 그리스도를 증거 함으로써 우리의 본질적인 사명을 다한다. 또 하느님의 진리와 생명으로 초대를 알아듣고 받아들이기 위해서 매순간 성모님처럼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말씀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기며(루카 2,19;51) 살아간다.

 

레지오 단원은 성모님께서 불러주시고 선택하여 뽑힌 자녀들이다. 그러기에 단원들은 누구보다 선택된 도구라는 소명의식을 강하게 가져야 하며 항상 성모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생활해야 한다. 하느님께서 선택해 주셨고, 성모님께서 선택해 주셨다는 감사한 마음으로 단원생활을 하며, 자신의 시간과 모든 것을 성모님의 사업에 헌신하여야 한다. 특별히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하는 소명을 받은 자’에 대한 의식을 새롭게 가질 필요가 있다.

 

즉 레지오 단원은 말씀에 봉사(선교)하신 성모님의 모범이 요구된다. 이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복음의 기쁨’이다. 예수님을 만난이의 기쁨, 그분을 받아들임으로 구원 받은이의 기쁨, 그분과 함께 있음에서 오는 기쁨, 무엇보다 기분의 말씀의 실천에서 오는 기쁨이다. 그리하여 늘 새로운 기쁨, 함께 나누는 기쁨,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위안을 주는 기쁨이다. 이러한 기쁨은 일시적이지 않은 영원한 기쁨으로 오늘날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복음임을 교회는 새로운 교황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이 기쁨 성모님처럼 물질이나 명예가 아닌 오직 하느님만을 일생동안 찬양하고, 모든 것을 봉헌하는 삶에서 온다. 성모님은 복음화의 어머니이시다. 마리아는 성령과 함께 언제나 백성 한 가운데 에 계신다.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시며 성령께서 오시도록 간청하셨다. 그리하여 성령 강림 날 선교의 폭발을 가능하게 하셨다. 성모님이 안 계시면 우리는 결코 새로운 복음화의 정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따라서 레지오 단원은 신이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하느님의 자녀에 대한 인식을 깊게 가져야 한다.

 

2) 하느님의 뜻을 수락하시는 신앙의 모범이신 마리아

 

성모마리아는 하느님의 뜻을 수락하시는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신다. 성모 마리아는 가장 완전하게 신앙의 순명을 실천하신 분이다. 그분은 한평생 오직 “예”라는 한마디 말만을 되풀이 한다. 기쁨 중에서도 슬픔 중에서도 주님을 향하여 “예”라고 한다. 마리아는 신앙 안에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습니다.”(루카 1,37)하는 말씀을 믿었고 가브리엘 천사가 전한 주님의 탄생예고와 약속을 받아들이며,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하고 동의한다.

 

또한 마리아는 일생동안, 특히 극한 시련이었던 아드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그분의 신앙은 흔들림이 없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이“꼭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끝까지 믿었다. 즉 온전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에 동의함으로써 하느님의 구원의지를 받아들여 당신 아드님의 인격과 활동에 당신 자신을 온전히 바쳐 아드님과 함께 구원역사에 봉사한다. 이러한 신앙 때문에 모든 세대가 마리아를 복되다고 이야기 한다. 그래서 교회는 마리아를 가장 순수한 신앙을 실현한 분으로 공경한다.

 

따라서 레지오 단원들은 하느님을 공경하고, 하느님의 뜻대로 삶을 영위해야 한다. 단원이 되면 이제 내 마음대로 생활하고, 내 모든 것을 내 위주로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가운데 모시는 생활이 되어야 하고 모든 일을 하느님께 결재 받아서 생활하도록 노력한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는 성모님의 정신이다. 내가 하느님의 도구로 바쳐진 존재이다. 성모님의 원대한 사업을 펼쳐 나가기 위해서는 너만은 꼭 있어야 한다는 바로 그 자녀 그 군대의 대열에 레지오 단원이 서야 한다.

 

레지오 단원은 교회의 핵심적인 평신도로서 교회의 일에 솔선수범하며 가장 어려운 일에 적극적으로 봉사한다. 즉 교회 안에서 사목자의 동반자로서 사제의 사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도와 드림으로써 교회 발전에 헌신한다(Sentire cum Ecclesiam).

 

3) 섬김의 정신과 주위를 살펴보는 정신

섬김의 모범이신 성모 마리아

 

성모 마리아는 또 다른 모범으로 기꺼이 섬기고자 하는 섬김의 자세를 들 수 있다. 마리아는 만삭이 된 엘리사벳을 뒷바라지 하기위하여 찾아간다(루카 2,39-45).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 이 말 안에는 마리아가 평소에 지닌 삶의 태도로써 하느님께서 이르신 모든 것을 실천하겠다는 섬김과 궁핍한 이웃에 대한 봉사의 자세가 담겨있다. ex)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성모님의 역할

 

축성된 우리의 성소는 봉사를 위한 것이다. 이 봉사는 하느님의 목적과 계획에 올바르게 바쳐짐에 있다. 그래서 교회는 특히 사도생활과 복음화, 애덕과 자선활동에 헌신하는 평신도 그리스도인들과 남녀수도자들에게 마리아 안에서 하느님과 인간을 향한 사랑의 본보기를 발견하기를 권고한다. 즉 마리아와 함께 형제자매의 어려움을 나누고, 교회가 오늘날 순례의 여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기꺼이 봉사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

 

레지오 단원은 자신을 성모님의 미덕으로 무장하여야 한다. 첫째, 아주 보잘 것 없는 일이라도 성모님과 함께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둘째, 이웃을 섬기고 봉사했던, 그분의 깊은 겸손, 온전한 순명, 천사 같은 부드러움, 기도, 고행, 영웅적인 인내심, 천상적 지혜로 활동한다. 이러한 마음은 성모님과 예수님께 충성을 바치는 마음이고 순명이다.

 

이를 위해서 첫째, 내가 먼저 성화되어야 한다. 성화의 표징은 겸손, 온유하며 모든 일에 대해 인내하면서 성실히 활동하는 것이다. 너무 성급하게 판단하고 경솔하게 행동하면 후회하다.

ex) 열린 마음을 가진 어머니

- 변두리까지 가 닿으려고 다른 이들을 향히여 경청하는 마음

- 다급한 이들을 멈추고 길가에 남겨진 이들과 함께 동행하기

- 그 누구보다 가난한 이들과 병든 이들, 자주 멸시당하고 무시당하는 이들, 보답할 수 없 는 이들에게 가 닿기

 

4) 고통 중에서도 하느님께 충실하신 성모 마리아

 

성모 마리아의 덕행의 최고봉은 고통 중에서도 하느님께 충실하신 모범이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계획대로 당신 아드님의 파스카에 끝까지 동참한 분이다. 그분은 처녀로서 주님의 탄생예고를 들으시고(루카 1,26-38),“당신의 영혼을 꿰찌르는 칼”(루카 2,25 참조)과 당신 아드님의 십자가의 극도의 고통체험을 통하여 주님과 일치한다. 즉 마리아는 모성에 대한 충만한 진리로 또한 비할 데 없는 신앙의 케노시스(Kenosis:자기 비움)를 통하여 하느님 구원사업에 참여한다. 이렇듯 주님의 여종으로서 마리아는 당신 아드님의 인격과 사명에 완전한 충실성을 보여주었다.

 

그리스도인은 마리아에게서 인내의 덕을 청하며 생활에서 오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리아처럼 그리스도를 따라 골고타까지 따라간다. 또한 우리가 참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산다면 십자가 위해서의 주님의 고독과 겟세마니 동산에서의 고민을 함께 나누어야 할 때도 있다. 우리는 온전히 그리스도의 것이 되기 위하여 매일 자기를 낮추어 제 십자가를 진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매일 당면하는 작은 고통과 어려움들을 사랑으로 승화시키기를 원하신다. 우리 역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희생을 바칠 수 있을 때 기쁨을 느낄 것이다. 이로써 그리스도인은 모두 새로운 마리아가 되어 그리스도를 낳고, 기르고,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힐 수 있는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어야 할 것이다.

 

레지오 단원은 첫째, 인내하는 단원이 되어야 한다.

둘째, 공로를 세울 기회를 잡는다. 일생을 돌아보면 우리의 여생은 많이 남지 않았다. 그래서 후회없는 삶을 살도록 한다.

셋째, 언제나 용기를 가진다. 어려운 처지를 보면 영웅적 활동을 전개하며 봉사활동도 어려운 부분까지 착수한다. 고난을 극복하지 않으면 공로를 세울 기회가 없다.

넷째, 사랑으로 무장하고 활동한다. 이웃 형제들을 대할 때는 참된 우정으로 대화하고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 정성이 없는 봉사는 아무런 공로가 없다. 성모님의 협조자로서 갖추어야 할 자세는 정성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지극한 마음이다. 성과를 따지기 전에 정성을 다해 하는 봉사를 하느냐가 척도이다. 따라서 온전한 희생으로 봉사해야 한다. 이러한 레지오 단원은 교회의 봉사자이다.

다섯째, 지속적인 봉사정신을 발휘한다. 일시적인 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지속적인 봉사는 어렵다. 이러한 봉사는 자신의 신덕에서 나온다. 깊은 영성생활을 하는 단원은 봉사하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한다. 또 성공할수록 겸손하고 실패했다고 낙심해서는 안 된다. 오직 성모님께 매달리며, 기도를 많이 바친다. 성과에 대하여 의심하면 활동이 마비된다. 열심히 정성을 다해 활동하면 결과는 하느님께서 주신다.ex) 농부

끝으로 길 잃고 방황하는 형제들을 맞는데 소홀해서는 안 된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으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일이다.

ex) 하느님 백성 안에 가난한 이들을 위한 특별한 자리

하느님과 함께 우리가 듣는 부르짖음

상처받기 쉬운 이들에 대한 관심

공동선과 사회평화, 환경과 사회정의의 평화에 이바지

 

5) 생명을 살리는 성모님의 모성성

 

주님께서 마리아를 우리에게도 어머니로 주셨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요한 사도를 가리키시며 하신 말씀,“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요한 19,26)는 또한 우리에게도 하신 말씀이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의 생활 안에서 차지하는 마리아의 위치를 확인시켜주며, 구세주의 파스카 신비 가운데에서 태어난 영적모성을 표현해 준다. 이 모성은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구원된 하느님의 새로운 자녀들을 일으키시는 성령, 마리아께서 교회와 함께 오순절에 받으셨던 그 성령의 선물로써 은총의 계획안에 들어있는 모성이다(구세주의 어머니 44항 참조).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어머니를 제자들에게 맡김과 동시에 그분을 제자들의 어머니로 주셨다. 인간에게 유산으로 주어진 마리아의 모성은 그리스도 자신이 모든 개개인들에게 직접 주신 선물이다. 이러한 마리아의 모성적 보호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앙의 중재자이신 그리스도께 더욱 깊이 결합되도록 도와준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에서 남겨주신 유언으로 시작된 마리아에 대한 자녀다운 의탁은 사도요한처럼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내적생활을 이루는 모는 것 안으로 그분을 모시게 한다. 그러므로 교회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는 그리스도를 완전히 닮을 수 있는 가장 진정한 모습으로 우리를 이끌어주시고 도와준다.

 

세상과 교회는 그 어느 때 보다도 하느님 사랑의 부드러움이 담겨진 모성적 사랑이 필요하다. 해체되어가는 가정에서도, 도덕성을 잃어가는 사회에서도, 권위적이고 제도적이어가는 교회에서, 그리고 참된 수도자의 모습을 상실해가는 수도원에서도......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어머니이며 여성 목자인 교회를 희망하신다고 했다. 그리고 신학생들과 수도자들에게도 노총각 노처녀들이 되지 않고 어머니가 되라고 간곡히 당부하신다. 우리 모두 성모님이 지닌 부드럽고 따뜻한 모성적 사랑으로 세상에 생명을 살리는 자비로운 하느님 세상을 만들어야겠다.

소결론

레지오 사도직은 두터운 영성생활을 영위해야 한다. 성체조배, 묵주기도, 십자가의 길, 영적독서, 아침기도, 저녁기도, 삼종기도, 영적지도, 피정, 교육 등을 통하여 강한 신심을 쌓고서 용맹스런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자신이 성화되어야 한다.

레지오 단원의 은총의 주된 수로는 미사와 성사임을 확고하게 인식해야 한다. 병들고 굶주린 이들에게 하느님의 성스러운 자양분을 가져다주는 일을 목표로 해야 한다. 또한 단원들은 이웃들에게 사제를 모셔다 드리는 일을 해야 한다. 따라서 단원들은 사제(사제)와 일치하고 결합하여 생활하며 활동해야 한다.

 

나오면서

 

영성생활을 이야기 하면서 우리는 자신을 점검하는 것으로 세 가지를 질문해 볼 수 있다.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나는 어떻게 사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이 세가지의 질문은 우리가 걸어가야 할 영적인 길의 본질로 우리를 이끌어 준다. 이 질문들은 영적인 길이 우리가 스스로 걸어가야만 하는 길임(개인성화)을 보여준다. 그 길은 오직 자기 자신만이 걸어갈 수 있는 고유한 내면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다른 이들과 함께 걸어가야 하며, 서로를 보완하고 서로를 위해 열매(하느님의 영광)를 맺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영성생활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길을 따라 걷는 것이다. 이 길은 수많은 난관들을 견디어 영광으로 나아가는 길이며 십자가를 통해 부활로 이르는 길이다. 성모 마리아는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와 결합되어 이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안내하신다.

 

레지오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잘 아시는 성모님의 정신으로 생활하며 성모님의 신심으로 살고자 하는 군대이다. 따라서 언제나 하느님께 대한 불타는 충성심으로 무장하고 오늘도 성스러운 활동에 임해야 한다.

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고 의로움의 갑옷을 입고, 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위한 준비의 신을 싣고, 믿음의 방패을 잡고, 구원의 투구를 쓰고 하느님의 말씀인 성령의 칼로 무장하여(에페6,14-17) 늘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봉사하는 일이다.

 

레지오 단원들은 이 길을 모든 은총의 중개자이신 성모 마리아와 함께 아낌없이, 영웅적으로, 끝없이, 꾸준하게, 순종의 정신으로 봉사한다. 이것은 레지오로 하여금 강렬한 이상과 행동으로 열매 맺게 한다. 레지오는 그 계획을 진취적인 것으로 만들고, 노력과 희생을 바쳐서 성교회로 하여금 ‘이상과 행동’으로 성덕과 성화의 길을 걷게 한다. 따라서 레지오 단원의 영성생활의 믿음을 통하여 개인성화를 이루기 위해서 각자가 수련하는 일에 있고 이로써 세상의 빛과 소금 누룩이 되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데 있다. 이를 위해서 마리아를 세상에 모셔오고, 마리아의 영혼들에 대한 구원 사업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마리아에 대한 신뢰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