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길잡이

모세오경 III

마리아 아나빔 2010. 10. 2. 09:22

 

 

 

 

 

 

I. 모세오경의 줄거리 개관

 

 

 

 

1. 창세기 1-11장: 세상의 창조, ‘원역사(태고사-primeval history)'

 

    세상의 창조를 다루고 있는 이 부분은 특별히 창세기 3-11장은 공통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즉 ‘인간의 죄 - 하느님의 벌 - 구원’ 이라는 주제가 반복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죄                       하느님의 벌                         구원

 

창세 3장        아담과 하와의 죄                        저주와 추방                    가죽 옷을 입혀 보호하심

(에덴)                    (1-12)                              (14-19/22-24)                              (21)

 

창세 4장            카인의 살해                      카인이 받은 저주                 카인에게 보호의 표지를 줌

(카인과 아벨)             (1-8)                                  (12-14)                                  (15)

 

창세 6-9장           인간의 죄                               홍수                                구원과 새 계약

(홍수)                      (6,1-8)                               (7,1-24)                                  (9, 1-17)

 

창세 11장            인간의 교만                       인간을 흩어심                        아브라함을 부르심

                                 (1-6)                                  (7-9)                                    (창세 12장)

 

 

2. 창세기 12-50장: 성조사

    이 부분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이 되는 ‘한 가족의 이야기’ 가 제시된다. 조상들의 이름과 이에 해당되는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아브라함(12-25) ---- 이사악과 야곱(26-36) ---- 요셉(37-50)

 

 

3. 탈출기 1장 1절에서 15장 21절: 이집트 탈출 이야기

 

    탈출기의 초반부는 이스라엘 구원 역사의 결정적 사건으로 제시되고 있는 이집트 탈출 사건을 서술한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원 체험’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히 탈출기 15장 22절 -16장은 이집트에서 시나이로 가는 여정을 기술한 부분으로 이전부분(탈출 1, 1-15, 21)과 이후 부분(탈출 17-40장; 레위기)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4. 탈출기 17- 40장과 레위기: 여러 규정들

 

     이 부분에는 시나이 계약(탈출 19-24), 성막과 사제 관련 규정(탈출 25-31장), 계약 파기와 재계약(탈출 32-34장), 성막 건설(탈출 35-40)과 제사법(레위 17-26장), 허원과 축성의 규정 및 보상법(레위 27장) 등 여러 율법 조항들을 소개된다.

 

 

5. 민수기: 광야 방랑기

 

    이 부분에는 ‘시나이 - 카데스 - 모압’에 이르는 이스라엘 민족의 이동 경로가 제시된다. 이러한 역사적 대장정에 대한 서술 안에 법조문 부분들이 단편적으로 삽입되어 있는데, 이 법조문들의 내용은 사제직, 제사, 축일 등에 대한 전례법과 사회 관련 규범들이다.

 

 

6. 신명기: 모세의 연설

 

    탈출기 초반(이집트 ‘탈출’)부터 민수기 마지막(가나안 땅 ‘진입’ 직전)까지의 내용을 모세의 연설 양식을 통해 다시금 수렴함으로써 모세오경 전체를 정리한다.

 

 

 

 

II. 각 권의 구조와 내용

 

 

   

 

모세오경은 그 이름 자체가 시사하듯이 ‘모세’라는 인물을 독보적으로 부각하여 전개한 작품이다. 그의 출생, 성장 과정, 회심, 중재적 사명, 해방, 죽음을 보도한 일대기가 모세오경이다. 이는 하느님께서는 꿈이나 환상을 통하지 않고 직접 대면하여 모세에게 말씀하셨고(민수 12,6-8), 사람이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모세를 대하셨으며(탈출 33,11) 모세는 두 번이나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의 영광에 둘러싸여 사십 일을 보냈다(탈출 24,18; 34,28).

   두 번째로 사십일을 보낸 후에는 얼굴에서 빛이 나서(탈출 34,29) 베일로 얼굴을 가려야 했을 정도였고(탈출 34,33-35; 2코린 3,13참조), 신명기 18장 15절에서는 모세와 같은 예언자 하나를 일으키실 것이라 예언하면서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암시하고 있다.(사도 3,22참조). 이처럼 부각되어 있는 인물 모세가 유일하게 등장하지 않는 모세오경의 책은 창세기 한 권뿐이기에 최근 학계는 모세오경 전체를 ‘모세이전’과 ‘모세 이후’라는 양면 구도를 통해 이해하기도 한다.

 

 

                         모세이전 : 창세기 - 이스라엘의 기원

                         모세이후: 탈출기- 신명기 - 모세의 생애

 

 

이러한 입장은 다음과 같은 구도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창세기                                                           탈출기와 신명기

 

이스라엘의 탄생                                                  모세의 탄생

요셉의 죽음                                                       모세의 죽음

성조사의 마지막                             이스라엘이 주님의 백성으로 형성되는 시기의 마지막

야곱의 축복(창세 49장)                                      모세의 축복(신명 33장)

 

 

 

   창세기가 성조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스라엘의 탄생을 기술하고 있다면 탈출기-신명기는 모세의 탄생으로 시작되고, 창세기가 요셉의 죽음으로 마무리가 되고 있다면 탈출기- 신명기는 모세의 죽음으로 마무리가 된다. 즉 요셉의 죽음이 성조사의 마지막 사건이 된다면 모세의 죽음은 이스라엘이 주님의 백성으로 형성되는 시기의 마지막 사건이 되는 것이다. 창세기의 마지막 부분에는 야곱의 축복이 제시되고 있고, 탈출기-신명기의 마지막 부분에는 모세의 축복이 기술되어 있다. 이러한 점들은 창세기와 탈출기-신명기가 서로 상응하고 있는 구조로 형성되어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모세오경의 각권의 구조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창세기

 

    창세기는 전체적으로 두 부분으로 구별되는 구조를 보인다.

 

 

           원역사(1-11장) --- 성조사(12-50장)

 

 

   이러한 구조 안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특징은 창세기가 ‘계보구절’이라는 독특한 구절에 의해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언급하는 ‘계보’는 히브리어 톨레도트에 해당되는 말이며, 이 구절은 일반적으로 ‘-의 계보는 이러하다’라는 문장으로 되어 있다. 이 구문은 창세기를 연결시키는 뚜렷한 양식으로, 성조들의 족보, 그리고 그 족보와 관련된 설화를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독특한 구절을 통해 창세기의 최종 편집자는 선택받은 민족이 누구인지를 ‘족보’를 통해 제시하고, 이들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이 무엇인지 ‘설화’ 양식을 통해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저자는 이스라엘 성조들이 하느님으로부터 특별히 선택받았음을, 족보와 그와 관련된 설화들을 통해 합법화하고 있다.

 

 

2. 탈출기

 

    탈출기 역시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하여 이해 할 수 있다.

 

 

1-18장: 이집트에서의 노예생활과 탈출, 그리고 시나이로 향하는 광야에서의 여정

19-40: 시나이에서의 계약, 이와 함께 제시된 각종 율법들(십계명, 계약법전, 전례규정들)

 

 

   탈출기는 창세기의 계보 구절처럼 책을 하나로 묶을 만한 단서를 내포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신학적 주제는 ‘야훼 하느님께 대한 앎’이다. 다음에 제시되는 좀 더 세분된 구분들은 탈출기가 이러한 하느님께 대한 앎의 여정을 통해 줄거리가 진행됨을 잘 보여 준다.

 

 

1) 1장 1절-15장 21절:

누가 이스라엘의 참된 군주인가? 라는 물음이 강조되며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아야 한다.‘는 형식의 ’인지형식(formule de reconnaissance)'이 부각되어 있다. 특별히 3장에서는 야훼의 이름이 제시됨으로써 이스라엘이 그분에 대한 앎에 진일보하는 모습이 묘사된다.

 

2) 15장 22절-18장 27절:

앞부분에서 모세에게 제시된 ‘야훼’라는 분이 누구인지를, 이집트 탈출 사건을 통해 이스라엘이 직접 알아 가는 과정이 묘사된다.

 

3) 19장 1절-24장 11절:

이스라엘의 기본법(십계명과 계약 법전)이 제시되는데, 이 법 역시 야훼하느님을 알아가는 데에 필요한 도구로 주어졌음을 강조한다.

 

4) 24장 12절-31장 18절:

성막 건립 내용이 등장하며, 이를 통해 야훼 하느님이 이스라엘의 참된 군주이심을 공적으로 드러낸다.

 

5) 32-34장:

유명한 금송아지 사건이 보도되는데, 이 사건 역시 실제 사건에 대한 단순한 보도라기보다는, 야훼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스라엘 안에 잔존하고 있던 의혹을 고발하는 일화라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이렇게 배신한 이후에도 야훼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 계속적으로 존재하실 것 인가에 대한 신학적 대답을 담고 있다.

 

6) 35-40장:

성막 건립의 완성 역시 이전 본문(32-34장)에서 제기된 신학적 물음을 재차 강조하는 기능을 가진다. 성막을 건립하였다는 것은, 금송아지 사건 이후에도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용서하시고 여전히 그들 안에 현존하심을 드러내주는 가시적 표징이기 때문이다.

 

 

3. 레위기

 

  레위기의 개관적 구조는 다음과 같다.

 

 

  1-7장: 희생제사에 대한 규정들

  8-10장: 사제들에 대한 규정들

  11-16장: 정결에 대한 규정들

  17-26장: 성결법전(혹은 성화법)

  27장: 부록

 

 

    이러한 구조를 통해 특별히 레위기에서 강조되고 있는 주제는 하느님의 ‘거룩하심’과 이에 준하는 이스라엘의 ‘정결’에 대한 것이다. 특별히 레위기가 이러한 신학적 주제로 일관되어 있는 이유는 유배라는 사건과 연결되어 있다. 이민족 틈에 끼어 살면서 이스라엘은 유다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거룩함을 유지해야 할 것을 요청받았고, 레위기는 이러한 도전에 대한 신학적 답변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4. 민수기

   민수기는 ‘지정학적’ 배경을 근거로 구분되는 삼중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1,1-10,10: 시나이 산에서: 시나이를 떠날 준비

    10,11-21,35: 시나이에서 모압으로: 광야에서의 여정과 희생제사, 사제들에 대한 여러 규정들

    22-36장: 모압에서: 모압에서 생긴 일들

 

 

5. 신명기

신명기는 모세오경 전체의 결론 부분으로서, ‘모세의 세 가지 연설’로 되어 있다.

 

 

    1,1-4,43: 모세의 첫째 설교

    4,44-28,69: 모세의 둘째 설교

    29-30장: 모세의 셋째 설교

    31-34장: 모세의 마지막과 죽음

 

 

 

 

 

 

 

 

※ 참고문헌: 모세오경, 김혜윤, 2005, p 23-25;p. 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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