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뜨락

엘로힘계 전승

마리아 아나빔 2010. 10. 6. 17:14

 

 

엘로힘계 전승(Elohist, E)

 

 

개관

 

엘로힘계 전승은 야훼계 전승과 중복 이야기를 많이 포함 하고 있어서

하나의 독립된 전승으로 보아야 하는지,

아니면 야훼계 전승의 '개정판'으로 이해해야 하는지가 논란이 되어 왔 다.

그리고 사실 이 두전승은 모세오경 안에서 너무 밀접하게 연결되어 상호경계를 구분하기 어렵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아마도 야훼계와 엘로힘계를 함께 편집했던  편집자가

엘로힘계를 단순히 '야훼계의 보충 전승' 정도로 사용하였기 때문인것으로 추정한다.

물론 엘로힘계 전승에서 하느님의 이름은 '엘로힘'으로 표현된다.

 

일반적으로 엘로힘계 전승은 북 이스라엘의 전통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은 베텔, 스켐, 브에르 세바등 북 왕국의 성소를 부각시카고 있다는 점,

요셉의 이야기에서 북쪽 지파의 조상인 르우벤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

아브라함과 모세를 자주 예언자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제작 배경

 

엘로힘계 전승이 남 유다의 전통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과 아시리아의 위협에 대한

언급이 아직은 발견되지 않는 다는 점 등은 엘로힘계 전승의 제작을

기원전 9세기, 혹은 8세기초반경으로 추정하게 된다.

 

 

신학

 

이 전승은 야훼계 전승과 달리 창조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고,

모세의 소명과 관련하여 제시하고 있다.

 

특별히 다른 전승에 비해 하느님의 초월성이 강조되어 있어서

함부로 인간이 하느님을 볼 수 없으며,

그 결과 하느님과 인간을 연결시켜주는 '중계자'의 역할이 필수적으로 부각된다.

따라서 하느님은 인간과 거리를 두고 있는 보이지 않는 존재이시기에

초월적 모티브들, 즉 꿈, 환시, 구름, 천둥이나 천사 등의 중개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만 표현된다.

그래서 이 전승은 인간이 하느님을 뵈면 죽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하느님을 뵙고도 죽지않은 모세를 최고의 예언자로 부각시킨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집트 탈출 사건을  하느님의 직접적 개입에 의한 사건으로 설명하는

야훼계 전승과 달리 엘로힘계 전승은 하느님과 인간의 직접적인 접촉없이

모세의 중개를 통하여 이스라엘을 이끌어 내시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러한 하느님의 초월성을 강조하고, 인간과 관계를 이어주는 중재자를 등장시킨 엘로힘계의 작업은

야훼계보다 훨씬 신학적으로 '심화'된 전승임을 드러내 준다.

 

하느님은 이미지나 모습으로 설명될 수 없는 초월성을 가진 분이시기에

중재가가 그분의 '말씀을 들음'으로써(예언 전통의 부각) 그분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해석은,

하느님의 모습을 실제적으로 볼 수 없는 인간의 현실과 초월적인 하느님의 존재 방식에 대한

보다 직설적이고 분명한 해석이라고 이해될 수 있다.

 

 

 

- 모세오경, 생활성서,김혜윤, 2005,P.67-69,  벨하우젠에 의한 이론 -

 

 

'성경의 뜨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관계 전승  (0) 2010.10.06
신명기계 전승  (0) 2010.10.06
야훼계 전승  (0) 2010.10.05
축복  (0) 2010.09.05
야훼스트의 몇 가지 특징들  (0) 2010.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