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계 전승(Priestly, P)
개관
제관계 전승에 대한 고전적 입장은 이 전승 안에 여러 전승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즉 벨하우젠은 제관계 전승 안에 공존하고있던 <이야기 전승>과 <율법전승>을 구분했고,
이를 수용한 노트에 의하면 <보충가설>을 통해 제관계 전승의 생성과정을 설명하였다.
노트에 의하면 제관계 전승은 기본층(PG)이 먼저 존재하고 있었고,
여기에 부차적인 전승들이 보충되어 현재의 모습을 형성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노트는 이 첨가된 전승들을 ps라고 부르는데, 이 전승은 다시 둘로 나뉜다.
<제의-율법적인 것>들과 <이야기 부분>들이 그것이다.
제관계 전승은 어휘와 문체의 특징을 근거로 해서도 분명히 구별된다.
유별나게 <반복>을 선호하고, 생동감, 구체성, 세부묘사, 언어의 온화함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마도 전하고자 하는 사건들을 정확히 서술하는 데 집중한 나머지, 부차적인 수식이나
미사여구를 의도적으로 축소하였고, 그렇게 신학적 진술들에만 전념하다보니
전체적으로는 건조한 느낌을 주는 문체가 나온 듯하다.
숫자(연대기, 정확한 연월일)에 대한 보도나 족보등이 부각되어 있고,
제의-성소와 관련된 법규범들과 제사장직에 대한 신학적 성찰이 두드러진다..
하느님의 이름은 엘, 야훼, 엘사다이 등으로 제시된다.
제작배경
제관계 전승은 네 개의 전승들 중 가장 후대에 제작된 전승이다.
일반적으로 유다 멸망 이전(기원전 587년) 예루살렘의 사제단에 의해 그 초안이 작성되었고,
유배시기 중 많은 부분이 첨가되면서 집대성되었으며, 귀환 이후(기원전 538년) 최종적으로 완성되었다고 본다.
이러한 결론은 다음과 같은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1) 신명기적 주제들(제의 단일화)이 이미 전제되고 있기 때무에 적어도 신명기 법전을 통한
요시야의 개혁(기원전 622년) 이후에 제작된 것이고,
2) 제시된 축제들의 정확한 날짜, 희생제물의 구별, 제사장의 조직 구성(레뤼 계열의 지위 회복)등은
매우 후대의 역사를 반영하며,
3) '백성'개념을 '공동체' 개념으로 대치하고 있음은 백성이 사라진 시기,즉 유배상황을 반영한다.
4) 할례(창세 17장)와 안식일 등 여러 개념일에 대한 보도(레위 23-25) 역시
이스라엘에 도입된 후대 관습이었으며,
5) 땅 정착에 대한 보도가 결여되어 있다는 사실은 유배의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신학
제관계 전승의 하느님은 참 생명이 온 누리에 전파되기를 원하시는 우주의 하느님이시며'
인간을 당신 모상대로 만드신 창조의 하느님이시다(창세 1장).
이 전승은 하느님을 이스라엘의 하느님일 뿐만 아니라 모든 민족 안에 역사하고 다스리시는
하느님으로 부각시키는데, 하느님의 보편성을 다른 전승에 비해 매우 두드러지게 부각시킨다.
또한 전례적인 관점을 강조하다 보니 야훼 하느님의 초월성 역시 강조되어 있고,
이러한 맥락에서 '야훼의 영광' 개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제관계 전승은 특히 역사의 진행을 네 시기,
곧 아담의 시기- 노아의 시기- 아브라함의 시기- 모세의 시기로 구분한다.
이러한 네 시기의 연결 선상 안에 두 가지 계약이 체결되는데,
하나는 '노아의 계약'으로 인류와 함께 체결한 것이고, 두 번째는 '아브라함의 계약'으로서
미래의 하느님 백성과 체결한 것이다.
- 모세오경, 생활성서,김혜윤, 2005,P.70-72, 벨하우젠에 의한 이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