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생활에 대하여
들어가면서
피정은 일상사를 잠시 떠나 한적한 곳을 찾아 침묵 속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 안에 재정리되고, 재구조화 된 자신을 가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피정 안에서 그리고 피정을 마치고 일상 안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기도는 필수적인 것이고 신앙생활의 기초이고 최고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 만에 하느님과의 소중한 만남과 아름다운 테이트를 도와주는 마음으로 기도와 기도 생활에 대하여 되짚어 보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기도는 사랑을 낳고 사랑은 우리 마음에 용기를 심어주며 그 영혼으로 하여금 진리 안에서 가치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이끌어 준다. 또한 기도는 그 자체로써 완성되어지는 것이 아니고 애덕 즉 사랑 안에서 완성되는 것이다. 이에 기도는 생활이라는 장 안에서 그 열매를 맺게 된다. 그러므로 기도는 숙련된 작업이기 보다는 존재 자체가 바로 기도화 되어야 한다. 아마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고 그 안에 살아가는 삶이며 또한 우리를 성화의 길로 이끄는 것이 될 것이다.
1. 기도에 대하여
기도는 하느님을 올바르게 인식하기 위해서 의식적 또는 의지적으로 마음을 하느님께로 들어 올리는 것이다. 그분과 대화하거나 또는 아무 말 없이 하느님 곁에 머무르면서 인간의 방법으로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사랑하고 그 뜻에 응답하는 행위이다.
또한 기도는 볼 수 없는 하느님과 이루어지는 대화를 통해 인간의 삶의 가치와 의의를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이다. 기도는 희생과 더불어 인간이 신앙 안에 갖는 위대한 종교적 행위로서 기도하지 않는 신앙인이란 있을 수 없으며 따라서 인간은 기도 중에 하느님과 자신을 올바른 관계를 실현시켜 내적으로 일치하게 된다.
그러므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신. 망. 애의 복음 삼덕 안에서 자신의 삶을 키워 삶 자체가 기도가 되게 하고 그 기도를 통해 자신을 봉헌하는 자이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의 선행 자체는 기도가 되어야 한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성삼위의 공동체 우리를 받아들임으로써 우리와 함께 생활하고 계신다. 그러므로 모든 신앙인은 하느님과 더불어 대화해야 한다.
끝으로 피조물인 인간은 마땅히 창조주이신 하느님께 흠숭과 감사, 찬미와 사랑을 드려야 한다.하느님은 이것을 받으실 권리가 있고 인간은 드릴 의무가 있다. 그리고 죄인은 우리는 마땅히 하느님께 용서를 청해야 하고 보속과 속죄를 드릴 의무가 있다. 인간은 자신의 불완전한 세상의 부조리 안에서 올바른 삶을 영위하고자 하면하느님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므로 청원 기도 등을 드려 은총을 얻어야 한다.
2. 기도의 특징
성부에 대한 자녀다운 정신으로 기도를 드리되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항상 그리스도를 통해서(그리스도를 중재자로), 그리스도 안에서(신 비체) 먼저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느님께 응답하는 자세이어야 한다. 이 자녀다운 기도는 바로 인간이 하느님을 사랑해야 하는 첫째 의무를 말한다. 기도를 통해서 인간은 하느님을 인식하게 되고 올바른 사랑으로 창조주이신 아버지께 효도할 수 있다. 기도는 ‘우리’라는 형식으로 자신과 전 인류를 위해서 항상 구원 안에 절대적 가치를 가지고 행하는 사도직이다. 그러므로 기도는 대신덕의 실행이어야 한다.
그리스도교적인 기도는 곧 교회의 기도이다. 우리의 이 기도는 항상 신 비체 안에서 행해지며 이것은 교회를 풍성한 결실을 맺게 된다.(개인 기도도 신 비체의 일원으로 하는 기도이다.) 또한 그리스도교적인 기도는 종말론적이다. 즉 마지막 하늘나라를 위한 준비이며 우리가 청하는 모든 것은 그리스도의 재림 시기를 위한 준비이며 또한 그때에 완성될 수 있는 삶의 표현이어야 한다.
대신덕의 발전으로 속죄와 공로의 가치를 확인하며(상존은총-은총의 지위에 있게 되는 모습) 기도는 덕을 실천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가져다주며, 완덕에 이르게 하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고 하느님 나라를 구축하게 한다. 기도는 대신덕을 삶 안에서 현실적으로 키워 주는 방법이며 삶의 기초라는 뜻과도 같다. 이는 언제나 하느님께 로의 주의를 환기하여 사고, 태도, 자세 등 모든 것을 맞갖은 경외심을 가지고 하며 감정만의 기도가 아니라 그 기도를 올바르게 하려는 의지, 이웃과 하느님을 사랑하려는 의지를 가진 열성 안에서 해야 하는 것이다. 신뢰하는 마음과 하느님의 섭리를 따르려는 겸손한 자세여야 하며 자기의 몸과 마음을 삶 자체를 즉 자기 존재 전부를 봉헌하려는 자세이여야 한다. 이 봉헌은 언제나 하느님께 드리는 하나의 예배이기에 기도는 전례의 바탕이기도 하다. 전례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의 중심이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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