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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문화와 청소년 III

마리아 아나빔 2010. 10. 16. 21:17

 

 

 

                                                           팬덤문화와 청소년                                                

 

    결  론

    

     청소년들에게 연예인들의 영향력은 상당히 크다. 그에 대해 청소년들이 주를 이루는 팬덤 문화도 시대에 따라 많이 변해왔고 현재는 청소년들을 대표하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 입시위주의 교육 풍토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오락 수단이나 여가 활동은 극히 한정적이어서 그들의 가장 손쉬운 놀이 수단으로 발견한 것이 바로 연예인 관련 프로그램의 내용이다. 그들은 음악 자체조차 시각적 욕구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매체 속의 스타에게 매료되어 쉬운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들은 일상의 답답함을 벗어나 개방된 공간으로 탈출을 원하지만, 그들의 답답한 욕구를 표출할 공간의 부재로 인해, 자연스럽게 스타를 통해 그들의 욕구를 표출한다.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은 팬덤 문화를 통하여 또래 집단 내의 사회 관계형성을 이룬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의 팬덤 문화를 접하게 되는 직접적인 동기는 대중문화 그 자체보다는 또래 간의 문화를 형성하고 공유하며 이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다.

 

     청소년들이 텔레비전을 보면서, 혹은 팬클럽 활동을 하는 데에 큰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스타와의 동일시다. 청소년들이 스타와자기 동일시를 하는 것은 이상적인 자아에 대한 욕망의 표현이다. 청소년 자신이 현실에서 겪는 갖가지 문제들이 사라진 세계를 스타를 통하여 꿈꾸고 경험하는 것이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심리와 팬덤 문화가 청소년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 본 결과 일반 학생들중 대부분 좋아하는 가수가 있었고, 그들은 스타에 관심이 없는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업 문제와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팬클럽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좋아하는 스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는 것을 통해 그들도 나름대로 자기표현 방식으로 주체성, 능동성, 자기표현성, 사교성 등을 길러 나가고 있었다.

    한편, 이러한 일반학생들과 더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팬클럽 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의 문화를 조사해보고자 설문을 실시한 결과 팬클럽 활동을 통한 청소년들의 주체성, 사회성의 발달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장의 청소년들은 매우 열성적이었으며 대부분이 만족감을 느끼면서 팬클럽 활동을 하고 있었고 여러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다.

 

    조사 결과 일반학생들과 팬클럽의 가입한 청소년들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몇몇 차이점이 발견되었다. 우선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처음 생기는 시기가 중학교시기로 가장 많다. 이는 청소년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아울러 연예인에 대한 이상화가 시작되면서 팬 활동을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부모님들의 팬 활동에 대한 인식들이 학업이나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 자녀들의 취미활동으로 인정해주고 이해해주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난다. 전반적으로 청소년 대중문화에 대한 우려 섞인 기성세대의 인식과는 반대로 여러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팬 활동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고 일반학생들은 만족감을, 취미생활 같은 개인적인 면에서 이로운 면들을 발견했던 것이 많았던 반면에, 팬 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사회성과 대인관계 등 사회문화적인 면에서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발견되었다. 그리고 대다수의 청소년들은 또 너무 과한 팬 활동은 학업에 지장을 주고 그렇게 되면 부정적인 면이 많을 것이라는 의견에는 다들 동조했다.

 

      이처럼 오늘날 청소년들의 팬덤 문화는 청소년들의 주류문화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들 나름대로의 주체성을 가지고 청소년들의 욕구를 표출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또 청소년들은 팬클럽을 통해 스스로 자발적인 의지에 딸 행동하며, 닫힌 공간에서 벗어나 직접 사회로 뛰어 들어 여러 청소년들과 상호 교류를 통한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너무 과하지 않고 스타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무비판적으로 모든 것을 수용하는 그러한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분명 팬덤 문화는 청소년들의 좋은 놀이의 장이 될 수 있고 여러 네트워크를 통한 다양한 경험을 살 수 있는 청소년의 공간이자 문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청소년 문화의 현주소, 최재영신부, 천주교 수원교구 심포지엄, 2010, 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