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오경VII(레위기 1)
들어가면서
에집트 탈출 사건의 궁극 목적은 ‘내 백성을 예배드리게 하는 것’ 이었다. 이러한 목적에 따라 탈출기 후반부는 하느님과 계약이 체결된 이후, 성막을 건립하는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성막이 완성된 이후에는 하느님의 영광이 구름 형상으로 드러났음을 묘사함으로써, 성막이 가지는 하느님 현존을 상징하는 성막에서 드릴 각종 예배의식과 절기에 대한 사항이 소개되어 있는 책들이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이다.
특히 탈출기에 바로 등장하는 레위기는 그 시작을 “주님께서 모세를 부르신 다음, 만남의 천막에서 그에게 말씀하셨다.”(1,1,) 라고 언급함으로써, ‘성막’을 모티프로 한 탈출기 후반부와 레위기 사이의 연속성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창세기와 탈출기를 연결시킨 편집의 흔적을, 탈출기의 마지막과 레위기의 첫 부분에서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 두 책은 동일한 장소적 배경을 통해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탈출기 후반부에 등장한 장소적 배경을 통해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탈출기 후반부에 등장하는 율법규정들과 레위기의 규정들은 모두 시나이 산에서 받은 것들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1. 명칭
레위기에서 처음 등장하는 히브리어는 ‘봐이크라’(ארקיו)로서 ‘그가 부르셨다.’라는 뜻이다.
이스라엘이 어떤 소명에로 ‘부르심’을 받았는지가 레위기 전체 내용임을 암시하는 제목이다.
칠십인역을 ‘레위티콘’ 이라는 제목으로 부르고 있는데, 이는 ‘레위들의’, ‘레위 지파의’라는 의미로, 이 책이 레위들의 삶과 연결되어 있음을 제시한다. 아마도 레위인들의 직무와 관련된 여러 전례 규정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 듯하다.
2. 저자와 편집
창세기, 탈출기와 달리 레위기는 주로 제관계 전승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따라서 이 책이 최종적으로 편집된 것은 유배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관계 전승: 유배 중 그리고 유배 이후 이스라엘 사회의 중심 세력으로 부상한 이들은 예루살렘의 사제들이었다. 이들은 유배와 귀환의 혼란 속에서 그 혼란을 수습하고 새로운 이스라엘을 건립하고자 했던 이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신분에 맞게 ‘성전 재건’과 ‘모세의 율법’; 그리고 ‘전례 강화’에 주력함으로써 새 이스라엘을 구축하고자 하는데, 이러한 맥락에서 그들은 전례와 율법에 대한 이스라엘의 고유한 전승들을 수집하고 이를 편집하여 레위기를 완성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즉 성전 재건에 주력하였던 그들은 자연스럽게 성전에서 거행될 제사 규정들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내용들은 어느 한 인물에 의해 제창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거행되어 온 이스라엘의 종교적 관습들을 제관계 학자들이 수집하고 종합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레위기가 제시하는 각종 전례 규정들은, 모세 당시 새롭게 규정되고 공적으로 실행되던 것들을 그대로 기록한 것이 아니라 매우 후대의 것들, 즉 제관계 학자들 당대에 이스라엘이 거행했거나, 적어도 알고 있었던 의식들을 반영하고 있다. 제관계 학자들은 그들이 거행하고 있던 모든 예식들의 기원을 모세 시대까지 소급함으로써 이스라엘이 본래적으로 전례를 중심으로 재구성된 ‘예배-계약 공동체’임을 거듭 강조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3. 구조
레위기는 모두 다섯 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부분들 중 처음 세 부분에 해당되는 전반부(1-16장)는 제관계 전승에 속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고, 후반부(17-26장, 부록 제외)는 성결 법전(Holiness Code)에 속하는 부분으로 알려져 있다.
전반부(P전승): 다섯가지 제사(1-7장)
첫 제물 봉헌 및 사제 축성예식(8-10장)
제관계 법전-신체저거 부정을 씻는 법(11-16장)
후반부(H 법전): 성결 법전-윤리적 부정을 씻는 법(17-26장)
부록: 허원과 보상에 대하여(2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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