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둘레길

성경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마리아 아나빔 2011. 3. 20. 21:02

 

 

성경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성경을 어떻게 읽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알퐁소 성인(1696-1787)께서 우리에게 주는 조언에 귀 기울여 봅시다.

그는 조용한 곳을 찾아 기도하려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수칙을 가르쳤습니다.

 

 

 

- 모든 것을 가지고 들어가라(intrate toti).

- 혼자 머무르라(manete soli).

- 다른 사람이 되어 나가라(exite alii).

 

 

 

성경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성경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 그저 호기심에서 기웃기웃하는 심정으로 성경을 읽으면 안 됩니다.

러면 성경을 구경하는 데 머물고 맙니다. 성경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성경 시대, 성경의 장소로 들어가서 그 시대의 사람들을 만나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성경 안으로 들어가되 ‘모든 것’을 가지고 들어가야 합니다.

성경 안으로 들어갈 때 우리는 삶의 모든 것을 하나도 남기지 말고 가지고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 가운데 얽혀 있는 문제들을 말씀의 비추임으로 풀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 안에 혼자 충분히 머물러야 합니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고요 속에서 오로지 나와 성경 속의 주인공들 사이,

그리고 나와 하느님 사이에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영혼의 깊은 곳에서 말씀을 온전히 만나게 되면 변화가 생깁니다.

부정적 자아가 점점 긍정적인 자아로 바뀝니다.

이리하여 온전히 치유 받고 새사람이 되어 성경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 『여기에 물이 있다』, 차동엽, 미래사목연구소, 2010, p.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