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빈센트의 향기를 성경 안에서

그리스도 강생의 신비로 성소를 받은 또 다른 사람!

마리아 아나빔 2011. 5. 4. 14:24

 

그리스도 강생의 신비로 성소를 받은 또 다른 사람!

 

 

샤를 형제의 삶의 중심에 자리하는 것은

그의 삶을  온통 뒤흔들어 놓은 원천적인 경험,

곧 예수님의 나자렛 삶의 신비입니다.

 

 

회심 직후, 그는 영적 지도자인 위블랭 신부의 제안으로

성지순례를 떠납니다.

베들레헴에서 성탄대축일을 보내고 예루살렘을 방문한  다음에,

나자렛에 도착합니다.

 

 

바로 여기서,

비천함 속에 가려져 있는 가난한 목수, 우리 주님의 발이 다져놓은

길들을 거닌면서, 나자렛에서 사셨던 신성을 지닌 노동자의 보잘것 없는

숨은 실존을 발견합니다.

 

 

충격입니다. 완전히 사로잡혀 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강생신비의 상상을 뛰어 넘는 하느님의 무한한 겸손에 충격을 받습니다.

실제로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대단치 않은 목수의 삶을 사시려고 그다지 평단도 좋지 않은 마을에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샤를 형제는 자신의 성소를  이곳에서 발견하고, 사랑하는 형이며 주님이신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이 나자렛 살을 되도록

충실하게 사는 데에 자신의 전 생애를 바칩니다.

 

 

강생신비의 핵심에 바로 맞닿는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 하나가 되어 오신 성자의 인격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시는 그 방법에서 하느님의 놀라운 겸손을 봅니다.

 

 

<나의 사도직은 선의의 사도직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나를 보면서, 이 렇게 이야기해야만 합니다.  이 사람이 이토록 선하니, 그 사람의 종교는 틀림없이 선할 것이다. 사람들이 만일 나에게 친절하고 선한 이유를 물으면 나는 이렇게 대답해야 합니다.  나는 나보다 훨씬 더 선하신 분의 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종이 이렇게 처신하니, 그 주인은 얼마나 휼륭하겠는가? 라고 말하도록 하려고 내가 정말로 선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 하느님의 무한한 겸손에 바로잡힌 샤를 드 푸고 성인, 안춘석, 경향잡지(5월) p. 48-52.-

 

 

 

P.S: 가난한 이들을 주님 으로 섬기며 살았던 성 빈센트,

       그가 이 성소로 부르심을 받은 가장 큰 동기 중의 하나가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의 신비>그리고 <파스카의 신비>이다.

       이 부르심으로의 초대는 시대를 초월하여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샤를 드 푸고, 그 역시 그러하다.

    

      이 글을 읽는 순간,

      가슴이 뛰었다.

      두 가지의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하느님의 부르심의 신비>가 눈에 확 다가왔기 때문이다.

      물질과 과학, 신의 존재보다 인간의 자아가 켜져가고 있는 세상에

      하느님 의 부르심에 사람들은 매력을  상실하고 있 다. 

      하지만 하느님은 이 시대에 어쯤 더 강렬하게 당신과 함께 하고자 하는 삶으로 초대하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의 신비이다.

       성 빈센트가 그러했듯이,

       몇 세기가 지난 또 다른 인물이 그 삶으로 초대 받았다.

       하느님의 무한하신 인간 사랑과 그리고 그분의 겸손,

        같은 강생의 신비 안에

       성 빈센트가 예수 그리스도의 한 없는 인간에 대한 연민과 자비에 그의 부르심이 있다면,

       샤를 드 푸고 에게는,  그분의 인간적 삶에  한 걸음 더 나아가

         나자렛 삶 속에 숨겨진

         하느님이신 분의 한 없는 겸손에 있다.

        

       이렇게 강생의 신비는 끝없이

         아래로 아래로 낮아지는

         그리하여 <십자가>의 밝힘까지 내려가는

          하느님의 눈물겨운

         인간에 대한 가슴 시린 사랑에 감동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순간도 새롭게 그 길로 초대하시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느끼면서....

 

 

           - 마리아 아나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