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딸
민족을 여성적인 모습으로 상징화하는 것은 모든 문화권에 있어서 전통적인 것이다.
호세아는 하느님께서 처녀의 마음을 되찾게 해 준 불충한 아내에다가 백성을 비교하였다.
시온의 딸이라는 미묘한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미가이다;
시온의 딸이라는 말은 721년에 있었던 사마리아의 대재앙에서 살아 남은 자들이 모여 살았던
시온의 작은 언덕 위인 예루살렘의 북쪽 지역을 지칭하는 것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그러므로 고통을 통해서 정화된 작은 무리의 남아있는 자가 여기서 문제의 초점이다.
스바니야는 이스라엘의 이 남아 있는 자야말로 참으로 정화된 자들이기 때문에
바로 그들 가운데 하느님께서 거처하신다는 것을 간파하고 있다.
나아가 정화된 모든 백성들은 그 남아 있는 자에 연계되는 것이다(스바 3,9).
그러한 이미지는 결국 다음과 같은 점에서 우리에게 관계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우리의 운명인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바로 종말때의 백성의 운명이기 때문이다.
예레미야는 필연적인 정화의 고통스러운 신비에 대해서 보다 강조한다(4,11;6,23).
애가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종극에 가서 정화된 이 '여인'은 자신의 남편인 하느님을 찾게 될 것이다(예레 31,22).
유배가 끝날 무렵에 설교하는 이사야의 제자들은
이 동정녀 시온이 수많은 자녀들을 잉태하는 주님의 신부임을 제시해 준다.
(이사 54,1;60;62. 시온의 딸아, 기뻐하라...)
이 여인은 새로운 백성을 잉태하게 될 것이다(이사 66, 6-10).
첫 번째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갈바리아의 고통 속에서 그리고 전역사를 통해 그리스도를 잉태하여야만 하는
바로 그 여인인 교회의 신비를 표명하기 위하여 그러한 주제를 다시 취하게 된다
(요한 16,21-11; 묵시 12).
루가에게 있어서 마리아는,
주님을 품 안에 받아들이는 (루가 1, 28-31), 종말 때에 은총으로 충만된
그러한 교회(에페 1,6)의 모습이다.
- 구약성서의 길잡이, E. 샤르팡티에/안병철, 성바오로출판사, 1991, p.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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