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뜨락

바빌론 강가에서...

마리아 아나빔 2011. 10. 15. 13:59

 

 

 

바빌론 강가에서...

 

 

 

유배 간 유다인들의  처지는 어떠했었는가?

이에 응답하기란 쉽지 않다.

 

백성들은 심리적인 충격과 정신적인 공포를 감수해야 했으며

육체적으로도 고통을 겪어야 했었다.

그 당시 한 도시가 점령당한다는 것,

그리고 유배를 떠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을 의미했다:

여인들은 강간당하고, 어린이들은 돌에 부딪혀 으깨어지고,

군인들은 산채로 살갗이 벗겨지거나 말뚝 같은 것이 몸에 관통되어 

죽임을 당하고, 눈이 빼내어지고 목이 잘리는 등등...

우리는 이러한 고통에 대해 암시하고 있는 내용을 시편 137편에서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면에서 볼때,

바빌론에서 유다인들은 상대적인 자유를 누렸다(그렇다고 부역이 배제된 것은 아니다);

에제키엘은 자유롭게 농업에 종사하는 동족들을 방문할 수 있었다.

유배가 끝날 무렵 그들 중 일부는 바빌론에 그대로 머물러 있기를 원했으며,

그러한 자들은 그곳에서 중요하고도 번창하는 그룹을 형성하게 된다.

니푸르(바빌론 남쪽에 위치)에 있는 무라쉬(Murashu)라는 은행의 고문서는,

유배 후 1세기가 지났을 때 상당수의 유다인들이

잔고가 대단한 은행 구좌를 가지고있었다는 사실을 전해 준다.

 

 

바빌론이라는 도시와 바빌론의 전승들은 유다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이 도시는 유프라테스 강이 도시 중심지대를 관통하고 있는,

13km나 되는 거대한 4변형 요새지이다.

유약을 발라 갖가지 빛깔을 내고 있는 벽돌로 된 아쉬타르(Ishtar)의 문을 열면 그 앞에

거룩한 가로숫길이 보이는데 그 길은 성전 벽을 따라 뻗어 있고,

그 성전들 한가운데 지구랏이 우뚝 솟아 있다.

 

 

바빌론 탑 또는 바벨탑은 해마다 연초가 되면 유다인들은 바빌론의 신인 마르둑(Mardouk)이

어떻게 세상을 창조했으며, 에아(Ea) 신이 어떻게 홍수로부터

인류를 구원했는지를 전해 주는 대서사시: 에누마 엘리쉬, 길가메쉬의 서사시를

낭독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들은 인간조건에 대한 현자들의 사고를 발견한다.

이와 같이 유다인들은 이미 전 중동지방에 폭 넓게 유포되어 있던 사상과

직접 접촉하게 되었으며,

이것은 유다인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삶의 모습에 대해 깊이 숙고해

볼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 구약성서의 길잡이, E. 샤르팡티에/안병철, 성바오로출판사, 1991, p. 17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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