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함과 부정함
우리는 정결과 부정이라는 개념을 윤리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다른 모든 종교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성서에 있어서도
이 두 가지 개념들은 금기 또는 거룩함의 개념에 아주 유사하다.
어떤 사람이 선한 세력이든 악한 세력이든
신비스러운 세력과의 관계 속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그는 <부정하다> .
이 때에 그러한 세력에 전염되지 않게 해 주고,
<정화시켜 주는> 종교 의식을 해야만 한다.
예를 들면 막 해산한 여인 역시
<정화되어야>만 한다.
해산한 여인은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킴으로써 생명의 원천이신
하느님과의 관계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녀는 세속적인 삶을 다시금 영위해 갈 수 있기 위해서
의식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정결과 부정에 대한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그런데 여기서 몇가지 점을 열거해 보면 아래와 같다.
정결과 부정에 대한 개념들은 때때로 아무런 윤리적 특성도 지니고 있지 않으나
무엇보다 금기와 거룩함의 개념들과 유사하다.
그러나 가끔은 그러한 동일한 용어들이 윤리적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러한 동일한 용어들의 두 가지 의미를 혼돈하게 되는 것은
아마도 성욕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그 책임의 일부를 돌려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성서가 <거룩한 것>이라는 의미에서
<부정함>에 대해 언급한 바로 거기에서
<부정함>이라는 것을 윤리적인 의미에서 이해하지 않았는가!
- 구약성서의 길잡이, E. 샤르팡티에/안병철, 성바오로출판사, 1991, p. 184-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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