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베오 하권
1. 저자와 저술연대
유다 항쟁의 중심인물인 ‘유다의 별명인 마카베오’(히브리어로는 ‘야훼 하느님께 뽑힌자’ /통속적 의미로, 원수를 때려 눕힌 망치)라는 뜻에서 비롯된 마카베오서(‘하스모네아 가문의 책’)는 그 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많이 반영한 책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 시대의 사건과 인물(마카베오 형제들)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구원사를 기술하는데 목적이 있다.
마카베오기 상권의 저자는 하스모네아 가문을 전폭지지했던 사두가이파로 추정하며, 하권은 하스모네아 왕조를 비판한 하시딤 사람이 야손의 책을 요약한 것으로 추정한다.
저술연대는 마카베오기 상권은 기원전 140-100년에 히브리어로 쓰였으나 현재 그리스어 사본이 남아있다. 마카베오기 하권은 기원전 124(2마카 1,9참조) 63년에 그리스어로 기술되었다고 여겨진다. 마카베오 하권은 상권보다 먼저 이집트에서 그리스어로 저술되었다.
2. 마카베오기의 배경
안티오코스 4세는 그에게 협력하는 그리스도화된 유다인들을 대하면서 유다 민족이 그리스 문화를 쉽게 수용할 것이라 믿는다. 그리스화(헬레니즘화)를 가속하기 위해 그는 제우스나 디오니시오스를 이스라엘의 하느님과 동등한 위치로 보고 예루살렘 성전을 그리스식 신전으로 바꾸기로 결정한다. 하느님께 대한 경배는 금지되었고 유다인들은 다른 신들에게 제물을 바치도록 강요되었다. 백성들은 강력하게 저항하기 시작했고 역사상 최조의 종교 박해가 시작되었다.
3. 마카베오기 하권 내용
이집트에 있는 유다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1,1-2,18
하권 편지의 머리의 머리말: 2,18-32
헬리오도로스 이야기: 3장
유다 대사제들의 매관매직: 4장
안티오쿠스 4세의 유다교 탄압과 순교: 5-7장
유다 마카베오의 승리와 성전 재봉헌: 8-15장
첫머리에 있는 편지들(1,1-2,32)은 유다인들이 이집트에 있는 동포들에게 보내는 글이다. 그 핵심내용은, 이집트에서도 성전 봉헌축제(하누카)와 성전 정결 예식을 지내도록 권유하는 것이다. 이러한 마카베오 하권의 초점은 예루살렘 성전의 거룩함입니다. 따라서 그 내용도 예루살렘 성전에 가해졌던 세 차례의 위험과 그 위기에서 구해 주신 하느님의 업적과 유다 마카베오의 행적을 주로 적고 있다.
하권은 아버지 마타티아스의 이야기를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바로 유다 마카베오의 활약을 소개한다. 이렇게 마카베오 형제나 가문, 왕조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유다 마카베오 역시 예루살렘 성전을 수호하고 회복하기 위한 주님의 도구로 보이기 때문이다. 유다는 성전의 파괴를 공헌했던 니카노르와 싸워 대승(14,15-15,36)하는데(기원전 161년), 하권은 이처럼 예루살렘 성전을 거룩하게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느님을 찬양하며 끝난다.
“당신의 거처가 더럽혀지지 않도록 지켜 주신 분께서는 찬양받으소서!”(2마카 15, 34)
하느님 백성의 정체성이 위기에 처했을 때, 승산이 없는 앞날을 하느님께 맡기고 나가 싸운 마카베오 향쟁은 위대한 승리로 막을 내린다. 유다의 증언처럼 어떠한 군대나 무력보다 더욱 강한 힘을 지니신 분은 하느님이시고, 그분만이 역사와 만국의 주님이시라고 드러난 것이다.
ex) 마카베오 상권의 내용
마카베오 상권은 기원전 2세기, 유다 마카베오와 그의 두 형제 요나탄과 시몬의 무용담을 차례로 엮은 3부작으로, 유다인들의 역사서를 넘어 그들의 역사 가운데에서 여전히 일하고 계신 하느님을 증언하는 성경이다. 즉 바빌론 유배 이후 또 한 차례 닥쳐온 유다 민족의 위기를 맞아 고통 속에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과 도움을 체험하고 고백한 성경이다.
- 안티오쿠스 4세-
예루살렐에 쳐들어와 살육을 저지르고 성소를 약탈함.
- 고유한 종교적 관습을 버리게 함
(번제 제단을 부정하게 만들고, 율법서를 소각, 율법서 소지자를 사형에 처함, 할례를 금지 함 계율상 금지된 부정한 음식을 먹게 함)
따라서 어떠한 군대나 무력보다 더욱 강한 힘을 지니신 분은 하느님이시고 그분만이 역사와 만국의 주님이심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지키고 충실히 살 것을 백성들에게 요구한다.
4. 마카베오기에 드러나는 신학적 주제
1) 철저한 유일신 사상이다.
상권의 경우, 하느님의 초월적 신성을 존중하여 하느님 이란 단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하늘, 그분, 당신이라고만 쓴다. 하권에서도 유일신 하느님에 대한 기도를 길게 표현한다. 특히 창조주 하느님의 놀라운 권능을 강조하여 무로부터 창조하셨다는 생각을 드러낸다.
2) 하느님과 민족에 대한 깊은 사랑을 드러낸다.
자신들이 받은 박해는 하느님께서 죄지은 자신들을 교육시키는 것으로 이해한다. 따라서 자비하시고 계약에 충실하신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을 버리지 않으시고 도우신다는 주장을 곳곳에 편다. 그러므로 마카베오 형제들이 거둔 놀라운 일도 하느님께서 이루신 일로 고백한다. 특히 하권에서는 하느님의 율법과 성전의 거룩함을 강조(신명기계 사상)한다.
3) 마카베오기는 신. 구약성경을 잇는 시기의 성경으로 신약시대의 배경을 잘 보여준다.
상권의 경우 그 당시에 예언은 끊겼으며 진정한 예언자가 오기를 갈망하는 분위기(4,46; 14,41)를 잘 드러낸다.
4) 순교영성
마카베오상권에서 마타티아스(2, 29-70)와 하권에서는 엘아자르 및 일곱 형제의 순교 장면을 자세히 기술하여 구약성경에서 처음으로 순교신학 및 의인의 부활 사상을 적극적으로 보여준다. 아울러 죽은 자들을 위한 중재기도와 속죄제사상을 소개하며 부활신앙을 표현한다.
마카베오기에 담긴 증언들 가운데, 마타티아스와 엘아자르(하권 6, 18-7,42)처럼 불의에 저항한 순교자와 부활신앙은 신약성경을 통해 그리스도교의 소중한 유산으로 전해진다.
5) 연옥교리
가톨릭 교회는 ‘연옥’이 있다고 가르친다. 연옥에 대한 가르침은 구약의 마카베오 하권(12, 39-45 참조)에 기초하고 있다. 유다 마카베오는 이방인과의 전투에서 전사한 유다인들의 시체를 수습하기는 과정에서 그들이 ‘우상의 패’를 지니고 있음을 확인한다. 그들이 성전에 참전하여 전사한 사실은 의로우나, 우상을 섬기는 일은 율법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유다는 죽은 자들이 범한 죄를 모두 용서해 달라고 기도한다. “그는 죽은 이들을 위하여 속죄하는 것은 그들이 죄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것 이었다”(2마카 12,45)
만일 ‘천국’과 ‘지옥’ 밖에 없었다면 유다인들은 죽은 이들을 위해서 기도해 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이미 의인 아니면 악인으로 판가름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은 전사자들은 안타깝게도 ‘반쪽의 의인’들이었다. 교회는 이렇게 ‘반쪽 의인’인 사람들이 천국에 가기 전에 거치는 정화의 단계를 연옥이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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