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길잡이

역대기 상권 길잡이

마리아 아나빔 2012. 12. 2. 20:44

 

역대기 상권 길잡이

 

 

 

1. 책의 명칭

 

 

역대기는 상, 하권과 에즈라기, 느헤미야기와 더불어 역대기에 역사서(새로운 시각으로 쓰여진 역사서)라 부른다. 왜냐하면 몇 부분을 제외하고 사상과 문체와 신학적 관점에서 서로 매우 밀접하게 상호관련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기는 책의 명칭 안에서 책의 내용을 알 수 있는데, 히브리어 명칭은 ‘디브레 하야밈’ 즉 매일의 사건들, 시대의 사건들, 혹은 시대 또는 때의 기록들이란 의미를 지닌다.

 

성 예로니모가 거룩한 역사 전체의 연대기, 하느님 역사 전체의 연대기라고 부른데서 역대기란 명칭이 나왔다. 칠십인역에서는 이 책을 사제적인 사소한 일들이 추가로 보충된 사무엘기- 열왕기의 반복물로 간주하여, 파팔레이 포메논 즉 뒤에 ‘남겨진 것들 혹은 전해 받은 것들’ 이라고 명했으며, 역사서로 분류하여 열왕기 뒤에 위치시키고, 두 권으로 나누었다.

 

역대기는 아담(1역대)에서 폐르시아 임금 키루스이 칙령(2역대)까지 언급하며, 설화는 사울의 죽음에서 시작하여 유다왕국의 멸망까지 다루고 있다. 열왕기가 북왕국에 집중하였다면, 역대기는 남왕국에 집중함으로써 열왕기에서 사용하고 있는 북왕국 임금들과이 동시 연대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의 정통성이 예루살렘 성전 예배를 지켜 간 남왕국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2. 저술 목적과 시기

 

역대기는 페르시아가 바빌론을 멸망시키고 이스라엘의 종교와 예배의 자유를 허용하였던 시기에 편집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학자들이 설정하는 저술 연대는 초기 폐르시아시대(기원전 538년)에서부터 헬레니즘 시대(기원전333)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보고 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은 바빌론 유배에서 키루스의 해방령에 힘입어 제2이사야가 선포한 대로 부푼 희망을 안고 돌아왔다. 그런데 막상 돌아와 보니 현실은 기대만큼 그들을 반기지 않았다. 이로 말미암아 좌절과 허무에 빠져들게 된 이스라엘 백성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으려고 역대기가 쓰였으리라 본다. 이를 위해 역대기계 사가는 성전과 예배 그리고 예배 공동체를 강조하며 선조들과 예언자들을 통해 약속하신 다윗 왕조가 재건되리라는 꿈을 제시하였다

 

따라서 이 역대기는 북이스라엘에게 성전으로 돌아오라고 초대하는 동시에 남유다에게는 성전 제사에 참여하고 성전의 의무를 이행할 때 자신을 바쳐 전심으로 하고 그것으로부터 생기는 기쁨을 경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역대기는 동시대의 동족들을 위해서 자기 민족의 역사 가운데에서 가르침을 이끌어 낸 교훈서라 할 수 있다.

 

 

3. 역대기 상권의 줄거리

 

1) 1-10장: 다윗의 족보

- 아담에서 야곱의 열두 아들

- 유다 지파와 다윗의 족보

- 레위지파

- 사울

 

아담에서 아브라함에 이르는 족보로 시작, 아담에서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거쳐 다윗에 이르는 조상들의 족보는, 아담에서 비롯하는 인류 역사가 다윗과 솔로몬이 이룩한 성전예배에 기초한 신정통치 역사(하느님이 이끄시는 역사 강조)를 통하여 가고 있다. 또 가야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스라엘 임금 사울에 대해서는 스쳐 지나가듯 다루고, 다윗 임금의 치적에 초점을 맞춘다.

 

2) 11-21장: 다윗의 치세

- 다윗의 업적

- 예루살렘 건설

- 다윗의 전쟁 기록

- 인구조사

 

사무엘기와 열왕기에서 다윗은 온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하며 으뜸가는 임금으로 소개된다. 그 역시 약점과 불완전함을 지닌 인간으로 그려진다. 그런데 역대기 상권에서는 다윗의 정치적 역량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다윗을 모든 임금 가운데 가장 위대한 임금으로 높이고 있다.

 

3) 22-29장: 성전 건축 준비

 

- 성전. 건축 준비

- 제의제도 확립

- 다윗의 기도

 

특히 신명기 역사서와 달리 성전 건축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내고, 솔로몬에게 성소의 모형을 넘겨주며, 예배 거행에 필요한 조직을 꼼꼼하게 계획하여 알려 주는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역대기는 하느님이 어떻게 자신들을 이끌어가고 있는지에 질문하고 해답을 찾으려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성찰을 만날 수 있다. 그 성찰의 결과물이 바로 하느님을 충실하게 예배하고 잘 섬긴 임금 다윗에게 배우고, 그 다음 온 백성이 하느님을 예배할 수 있는 성전에 관심을 솔리고, 마침내 모든 백성이 함께 하느님께 예배하는 공동체가 참다운 하느님 백성임을 다시 자각하면서 다윗왕조를 복구하려고 하고 있다. 유배라는 바닥을 치는 사건을 체험한 백성이 다시 하느님께로 투신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하나의 신앙체험기라 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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