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베오 상권
I. 입문
마카베오기 상․ 하권의 배경은 셀레우코스 왕조의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 4세가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으로 쳐들어와 마구 살육을 저지르며 성소를 약탈한다. 그는 유다인들에게 그들만의 고유한 종교 관습을 버리게 하며, 실제로 그들의 번제 제단을 부정하게 만들고 그들의 경전인 율법서를 소각하였으며 율법서 소지자는 사형에 처했다. 유다교의 상징인 할례를 금지하고 할례를 행한 부인들과 젖먹이도 살해하고 계율상 금지된 부정한 음식을 먹게한다. 그러나 박해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는 부정한 것을 먹지 않기로 굳게 결심한 이들도 많아, 음식으로 더럽혀지거나 거룩한 계약을 모독하느니 차라리 죽기로 작정하였고 그러게 죽어간다(2,1-70).
1. 책의 이름
이 책의 이름인 마카베오는 기원전 167년에 유다를 지배하던 시라아의 셀레우코스 왕조에 대항하여 일어난 유다인 항쟁의 중심 인물인 유다의 별명 마카베오에서 유래한다. 마카베오란 말의 뜻은 분명치 않지만, 히브리어 마케베트와 연결시켜(원수를 때려 눕히는) ‘망치’라고 본다. 하지만 ‘야훼 하느님께 뽑힌’자라는 뜻의 히브리어 형태인 ‘마카브야후’에서 나온 것으로 보기도 한다. 후대의 유다 전승에서는 "주님, 신들 가운데 누가 당신과 같겠습니까?“ (탈출 15, 11)라는 구절의 각 단어 첫 자를 조합한 이름으로 풀이한다.
2. 저자와 저술 연대
마카베오기 상권의 저자는 하스모네아 가문을 전폭지지했던 사두가이파로 추정하며, 하권은 하스모네아 왕조를 비판한 하시딤 사람이 야손의 책을 요약한 것으로 추정한다.
저술연대는 마카베오기 상권은 기원전 140-100년에 히브리어로 쓰였으나 현재 그리스어 사본이 남아있다. 마카베오기 하권은 기원전 124(2마카 1,9참조)-63년에 그리스어로 기술되었다고 여겨진다. 마카베오 하권은 상권보다 먼저 이집트에서 그리스어로 저술되었다.
3. 상․ 하권의 다른 점
마카베오기 상권은 다룬 시기가 길다(알렉산드로스- 시몬의 사망)까지 마카베오 형제의 활동시기를 모두 다른다. 반면 마카베오기 하권은 다른 시기가 짧으며 대사제 오니아스 3세-유다의 승리까지로 유다의 업적만 소개한다. 상권이 하스모네아 왕조에 극히 옹오적이며 왕조의 정통성에 초점을 두어다면 하권은 예루살렘 성전에 초점을 두고 있다. 서로 다른 관점에서 마카베오 항쟁을 조명하고 있다. 마카베오기 상․ 하권의 공통점은 하느님의 도움으로 유다 민족의 독립과 종교의 자유를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4. 저술 목적과 역사성과 가르침
1) 책의 성격과 저술 목적
일차적으로 마카베오 가문의 항쟁사를 다룬 기원전 2-1세기의 유다교 역사서이다. 마카베오 항쟁의 뿌리는 복잡하다. 알렉산드로스가 동방을 정복한 후에 그리스 문화(헬레니즘)가 전파되면서 유다의 고유한 정통성은 흔들리게 되었고, 이러한 변혁기에 해외 유다인과 본토 유다인의 갈등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셀레우코스 왕조를 지키기 위해 마카베오 형제들이 일부 유다인과 함께 항쟁을 일으켜 우여곡절 끝에 객관적으로, 또는 민족주의 관점에서 기술하는 데 있지 않고, 그 시대의 사건과 인물들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구원사를 기술하는데 있다.
2) 역사성
마카베오기는 일차적으로 마카베오 가문의 항쟁사를 다룬 기원전 2-1세기의 유다교 역사서로 상당한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마카베오 항쟁의 뿌리는 복합적이지만 근본원인 알렉산드로스의 동방정복이후로 진행된 그리스화를 들 수 있다. 이에 유다의 고유 정체성은 점차 흔들리게 된다. 이러한 번혁은 그리스화된 해외(디아스포라) 유다인과 덜 익숙한 팔레스티나 본토 유다인간의 갈등, 본토 유다인 안에서도 그리스화 수용파와 반대파의 갈등, 막대한 돈을 쓰며 그리스식으로 사는 예루살렘 지배층과 민중들의 갈등이 커져갔다.
마카베오기는 항쟁의 진행과정 안에 사건을 서술하면서 믿을 만한 관련 외교문서 등 역사기록을 많이 삽입하여 신빙성을 높였다. 특히 상권은 하권에 비해 좀 더 사실적으로 기록하였다. 반면 하권의 대부분(3-15장)이 독자들에게 흥미를 주고 그들의 감정에 호소하는 ‘감상적 역사’로 기록되었으며(1마카 2,5 29 참조), 과장법을 사용하고 하느님의 기적적인 개입 등을 묘사하여 신빙성은 떨어지지만, 기본 성격은 상권과 비슷한 역사서이지 교훈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이 책들은 기원전 2세기 유다인들의 역사서를 넘어 그들의 역사가운데서 여전히 일하고 계신 하느님을 증언하는 성경이다. 즉 이들은 또 한 차례 닥쳐온 유다 민족의 위기를 맞아 고통받는 속에서 자신들과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과 도움을 체험하고 고백한 성경이라 할 수 있다. 상권은 구약성경의 역사서(열왕기와 역대기)를 모델로 삼아 하스모네아 왕조의 정통성을 옹호하면서 이를 하느님께서 하신 일로 해석한다(1 마카 5, 62). 이와 달리 하권은 하시드인들(바리사이파)의 신학적 입장에서 역사를 해석하면서, 예루살렘 성전의 거룩함과 정통성을 강조한다. 특히 하권은 다니엘서(특히 12장)와 이사야 예언서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 같다. 사실상 이 책들의 저술 목적은 단순히 한 시대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또는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기술하는데 있지 않고, 그 시대의 사건과 인물들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구원사를 기술하는데 있다. 유다의 증언처럼 어떠한 군대나 무력보다 더욱 강한 힘을 지니신 분은 하느님이시고, 그분만이 역사와 만국의 주님이심이 드러났다. 따라서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지키고 굳건히 하며 그분이 이르신 말씀과 가르침(토라)에 충실하게 살 것이 요구된다. 마카베오기에 담기증언들 가운데, 마타티아스와 엘아자르처럼 불의에 저항한 순교자와 부활 신앙은 신약성경을 통해 그리스도교의 소중한 유산으로 전해진다.
3) 신학적 메시지
이 책의 신학적 특성은 철저한 유일신 사상이다. 자비하시고 계약에 충실하신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을 버리지 않고 도우신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카베오 형제가 거둔 놀라운 승리는 그들의 용맹이나 군사력의 결과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이루신 일로 고백된다.
5. 구분과 내용
마카베오기 상권
마카베오 항쟁이 벌어지기까지: 1-2장
머리글(1,1-64)
마타티아스가 저항 운동을 시작하다(2,1-70)
유다 마카베오의 항쟁과 승리: 3,1-9,22
요나탄과 시몬의 승리: 9,23-16,24
요나탄 시대(9,23-12,53)
시몬이 새 지도자가 되다(13, 1-16,24)
6. 내용
마카베오기 상권은 유다 마카베오와 그의 두 형제 요나탄과 시몬의 무용담을 차례로 엮은 3부작이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와 그 후계자들, 특히 안티오코스 4세(에피파네스)가 유다 지방에 그리스 종교와 문화를 강요하자, 이에 대항하여 마타티아스 사제와 그 아들들이 반란을 일으킨다. 유다 마카베오는 기원전 165년부터 160년까지 항쟁군을 지휘하면서(3장-9,22) 안티오코스 4세가 더럽힌 성전을 정화하고 주위 민족들을 굴복시킨다. 이어 등장한 (9, 23-12장) 요나탄은 데메트리오스 1세와 알렉산드로스 에피파네스가 서로 대립하여 싸우는 기회를 적절히 이용한다. 알렉산드로스에게 기원전 152년에 대사제로 임명받은 요나탄은 유다의 성읍들을 튼튼하게 하고 야포와 가자라, 그리고 예루살렘의 성체를 점령한다. 그는 스파르타와 로마가 맺은 계약을 갱신하여(14,16-24;15,15-24), 지중해 동쪽 전 지역의 왕국 및 성읍들과 친선관계를 맺는다(15,22-23). 시몬은 유다 땅에 하스모네아 왕조를 창시한 사람이다.
하느님 백성의 정체성을 잃을 위기에 처했을 때, 승산이 거의 없었지만 앞날을 하느님께 맡기고 나가 싸운 마카베오 항쟁은 위대한 승리로 막을 내린다. 유다의 증언처럼 어떠한 군대나 무력보다 더욱 강한 힘을 지니신 분은 하느님이시고, 그분만이 역사와 만국의 주님이시라고 드러난 것이다.
II. 마카베오기에 나오는 축제들의 중요성
1. 푸림절 축제(9, 20-32): 주사위의 축일/ 하누카 축제(1마카 4,36-39/ 2마카 10,8)
하만은 유다인들을 죽이기로 작정하고 학살 날짜를 정하기 위하여 폐르시아어로 ‘불’(푸르) 라는 주사위를 던졌는데, 이 이틀을 ‘불’이라는 말을 따서 ‘푸림(purim)'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래서 모르토카이는 전국에 사는 유다인들에게 전갈을 보내 해마다 아다르 달 열아흗날을 축일로 지키라고 지시한 것에서 유래된다.
이 날 유다인들이 원수에게 풀려난 날(쓰라림이 기쁨으로 바뀐 날) 기쁜 잔칫날로 지내며, 선물을 주고 받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뻗는 날로 삼게 되었다(9. 20-26).
특징은 유다인들이 회당에 모여 에스테르기를 읽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의식이다. 왜냐하면 푸림절의 구원은 개인 사건이 아니라 민족의 구원사건이기 때문이다.
에스테르기를 읽기 전에 세 가지 감사기도를 드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금을 낸다.
그리고 축제 전날에 왕후의 단식을 기억하며 단식을 한다.
우리는 푸림절 축제 안에서 발견하는 것은 시련 중에 당신 백성과 함께 하시는 하느님 구원의 역사를 기억하는 것, 감사드리는 마음, 그 감사의 마음을 행위로 표현하여(자선) 이웃사랑으로 나아갈 때, 그 기쁨과 축제가 배가 배가되는 참된 축제의 의미를 배울 수가 있습니다.
2. 봉헌절 축제(하누카)
마카베오기 상권의 내용은 마카베오 일가의 사건에 관한 책으로 유다 마카베오와 그의 두 형제 요나탄과 시몬의 무용담을 차례로 엮은 3부작이다. 배경은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 대왕의 동방 정복이후로 진행된 그리스화로 그 후계자들, 특히 안티오코스 4세가 유다 지방에 그리스 종교와 문화를 강요한다.
이에 대항하여 마타티아스 사제와 그 아들들이 반란을 일으킨다. 그가 죽자 유다 마카베오는 기원전 165년부터 160년까지 항쟁군을 지휘하면서 (3장- 9,22) 수 많은 전투에서 계속 승리한 후 시온 산으로 올라가서 안티오코스 4세가 더럽힌 성전을 정화하고 주위 민족들을 굴복시킨다. 그는 부정해진 제단을 헐어버리고 성소와 성전 내부를 복구하고 뜰을 축성하며, 거룩한 기물들을 새로 만들어 제단을 다시 봉헌하고 자기들을 성공의 길로 이끌어 주신 하느님을 찬양한다. 그리하여 전통적인 예배 의식을 다시 개재하면서 그들의 미래의 세대들에게도 이 축제를 지내도록 지시하는 법령을 공포했다(1마카 4,59/ 2마카 10,8).
그래서 유다인들은 예루살렘과 그 제단을 주님께 다시 봉헌한 이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여 기쁨의 축제일로 지냈는데 이것을 하누카 축제이다.
하누카란 봉헌, 축성의 의미(쇄신 복구의 의미도 포함)로, 특히 마카베오 상권 4장 36-39절에는 “제단 봉헌”으로 라삐 문헌에서는 “하스모네아 왕가의 성전봉헌”이라 했다.
봉헌절 축제인 하누카 축제는 각 개인의 가정에 있는 등잔과 등불들 성전에 가져와서 불을 부쳤는데 그 빛이 성전 안을 비추었다 한다. 따라서 이 축제를 “빛(등불) 들의 축제”“빛들의 축제”로 불리게 된다. 이것은 쇄신과 복구의 의미(1마카 4, 49-50)와 하느님의 성전에 봉사할 권리가 갑작스런 빛처럼 예기치 않게 백성들에게 도래한 것을 기념함을 의미한다. 솔로몬의 성전 봉헌식을 모델로 삼은 것이기도 한, 이 축제는 나뭇가지를 마련하여 8일간의 휴일을 지내며 ‘감사와 찬미가’의 행위인 할례로 마무리 한다.
하스모네아 왕가가 성전을 다시 찾았을 때 그들은 저주로 더럽혀지지 않은 기름을 겨우 하루 동안 충분히 쓸 수 있는 만큼만 발견하여 등잔대를 채웠으나, 기적에 의해 그 기름은 8일 동안 계속 탔다고 한다.
21세기의 영성가인 헨리나웬은 “그리스도인의 삶은 매일 축제”라고 했습니다. 그의 이 말을 우리는 이 푸림절과 성전 봉헌 축제인 카누카 축제 안에 찾을 수 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 안에의 축제와 그리스도인들의 축제는 모두 하느님의 구원역사 안에 일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축제 안에서 배울 수 있는 정신은
1) 기쁨이다.(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
2) 감사의 마음
3) 회개와 쇄신의 마음
4)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자선)
우리 모두 이러한 마음으로 매일을 축제처럼 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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