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빈센트의 향기를 성경 안에서

변호자가 되어 주시는 고엘의 하느님

마리아 아나빔 2010. 6. 21. 22:08

 

 

 

변호자가 되어 주시는 고엘의 하느님

 

 

 

<당신께서 오늘 저를 이 땅에서 쫓아내시니, 저는 당신 앞에서 몸을 숨겨야 하고, 세상을 떠돌며 헤매는 신세가 되어, 만나는 자마다 저를 죽이려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그에에게 말씀하셨다. " 아니다. 카인을 죽이는 자는 누구나 일곱 갑절로 앙갚음을 받을 것이다.그런 다음 주님께서 카인에게 표를 찍어주셔서, 어느 누가 그를 만나더라도 그를 죽이지 못하게 하셨다. > - 창세4, 14-15 -

 

 

- 고엘의 개념 -

 

땅에서 울부짖는 아벨의 피에 응답하셨던 하느님은 이제 형제살인의 벌로 정처없고 위험천만한 방랑의 길을 떠나며 벌의 무게에 짓눌린 카인의 울부짖음에도 못 들은 체하지 않고 응답을 주신다.

 

  하느님은 카인을 안심시키며 그에게 그의 구속자, 히브리 말로 고엘이 되어 주겠다고 약속하신다. 고엘 풍습은 고대의 씨족이나 부족 사회에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당한 힘없는 사람을 위해 가까운 친척 중에 힘 있는 사람이 보호자로 나서는 것을 말한다. 고엘은 피해자를 대신하여 복수해 주고 이편에서 잘못하여 노예로 팔려갈 처지에 놓이면 몸값을 지불하기도 한다. 피보호자가 빚에 쪼들려 밭을 처분해야 할 경우엔 고엘이 그 밭을 사두었다가 원임자가 갚을 능력이 생기면 되팔고, 능력이 없다하더라도 7년마다 돌아오는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난 50년째의 희년엔 자동적으로 밭 임자나 그의 상속자에게 되돌려 주어야 한다. 이 희망 때문에 밭을 처분한 사람이라도 그가 속한 씨족이나 부족을 떠나지 않게 된다. 이 고엘 제도는 씨족이나 부족 내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좋은 법이었다.

 

 

 하느님은 기꺼이 카인의 고엘이 되어 주겠다고 약속하신다. 그리고 카인의 이마에 표 찍어주시는데 표는 그가 살인자라는 고발과 수치의 표시가 아니라 그가 하느님의 특별한 보호 아래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표시이다.

 

 

1. 성서적인 이 고엘의 개념을 우리는 현 시대와 지금 우리들의 삶의 자리에서 재해석 해볼 만한 가치가 있겠다.

 

 

- 약한자의 도움이 되어주고

- 죄인들의 구원자가 되어주고

- 억눌린 이들의 해방자가 되어주고

- 가난한 이들의 힘이 되어주고

- 병든 이들의 치유자가 되어주고

-고통중에 있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와 평화의 도구가 되어주고

모든이에게 모든 것이 되어주는 이

이렇듯 이 개념 안에는 하느님의 인간 구원과 자비의 모습이 가득하다.

 

구약성서 시대에는 하느님의 목소리로 정의를 외치며 수 많은 가난한 이들의 힘이 되어준  예언자들이 바로 이 고엘이요,

신약시대에는 바로 죄에 억눌리고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의 구원자가 되어주신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이 고엘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 누가 우리들의 고엘인가?

그리고 우리 각자는 진정 누구의 고엘이 되어 주어야 하는가?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또는 한 사람의 사제나 수도자로서

우리는 이 시대의 소외돠고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주며

그들의 변호자가 되어 주는 참된 하느님의 고엘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ex) 성 빈센트 드뽈은 진정 그 시대의 가난한 이들의 고엘이 되어주었던 성인이며,

    성 다미아노는 문둥병자들의 고엘이 되어주었고,

    마더 데레사는 켈커타에서 죽어가는 이들의 고엘이 되어주었고

    킹 목사는흑인들의 고엘이 되어주었다.

 그렇다면 우리 각자는 누구의 고엘이 되어주어야 할 것인가?

이 시대의 예언자들로서 살아가면서...

 

                                              

       -   마리아  아나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