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빈센트의 향기를 성경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성빈센트 드뽈의 관점을 중심으로)I

마리아 아나빔 2010. 7. 28. 14:43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빈센트 드뽈의 관점을 중심으로-

 Jesus Christ's Personality                                              

   -in the view of Vincent de Paul-                                            

     

       2004. 10. 30  - 마리아  아나빔-    

 

                                                                                                                                                                                                              

서 론

 

   한 인간의 성숙한 인격에 대한 관점은 매우 다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교에서는 성숙된 인격의 요소로서 개방성과 친밀성, 자기 자신에 대한 수용성, 그리고 이에 따른 자유와 창조성, 책임성을 갖춘 사람을 성숙된 그리스도인의 인격으로 본다. 그것은 완성된 인격의 표상인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서 이러한 성숙된 인격의 요소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완성된 인격의 모델인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은 그리스도의 말씀과 업적 그리고 그분의 존재 그 자체에 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은 그분의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의 극치인 ‘육화와 파스카 신비’ 안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은 오로지 하느님 아버지의 뜻인 인간의 구원과 행복에 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은 가장 소외되고 보잘 것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모상성’(Imago Dei)을 되찾아줌으로써 인간적 품위를 회복시켜주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있다. 구체적으로는 영적으로 육적으로 인간에게 봉사함으로써, 모든 인간들을 죄와 율법으로부터 해방시켜 ‘하느님 자녀’로서 참된 자유를 누리게 하는 하느님 나라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명은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에 대한 기쁜 소식을 선포하는 것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는 섬김과 봉사의 삶으로 인간을 향한 사랑에 투신하는 것이 된다. 그리고 그 투신은 ‘십자가 죽음’으로 모든 인간들을 구원과 성덕의 길로 이끄는 것에 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은 그 자체로서 ‘인간의 구원자’가 되시는 분이다. 이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참 하느님이시며 참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서 ‘완성된 인간’의 모습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음으로써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자신의 모습을 회복하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지향점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자신의 삶으로 살았다. 빈센트 드뽈(St. Vincent de Paul) 역시 그 여정을 걸었던 사람이다. 특히 그는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매료되었고, 가난한 이들의 인격 안에 현존하여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며 봉사했다.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걸었던 삶의 여정을 뒤따라 그분의 인격 안으로 들어가서 그분이 하셨던 일을 그대로 실천함으로써 그리스도화 되었다.

 

   그러므로 이 논문은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빈센트 드뽈의 관점’을 중심으로 조명하는데 있다. 따라서 1장에서는 빈센트 드뽈이 만났던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그리스도교적 인격 개념과 교의신학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개념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인지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장에서는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이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본받는데 있어서 일차적으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그의 ‘삶의 자리’에 대한 이해이기에, 빈센트 드뽈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 출생과 교육 그리고 그가 이룩한 하느님 사업을 간단히 살펴 볼 것이다. 3장에서는 본격적으로 빈센트 드뽈이 걸었던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의 여정을 ‘위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인 그분의 ‘육화 사건’ 안에서 또한 ‘아래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인 그분의 ‘파스카 사건’ 안에서 중점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니셨던 ‘인격의 덕목들’과 그분의 ‘생활양식’을 빈센트 드뽈이 어떻게 그의 삶 속에서 육화시킬 수 있었는지도 함께 살펴 볼 것이다. 그렇지만 한 인간의 인격은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며, 또한 어떤 한 가지의 요소로써 구성되는 것도 아니기에, 그가 만났던 많은 사람들, 구체적인 사건들, 무엇보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실천적인 사랑을 통하여 점차적으로 그리스도의 인격으로 변모되어 갔던 중요한 영적 과정을 조명하고자 한다.

 

  특히 빈센트 드뽈이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을 향하여 움직이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는 신앙 체험으로부터 성숙된 그리스도인의 고유한 인격을 형성하게 되는 그의 영적 정체성 체험을 살펴 볼 것이다. 또한 빈센트 드뽈이 하느님으로부터 사랑과 자비의 도구로서 소명(召命)을 받아 자신의 삶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분유(分有)함으로써 자신의 이기적인 삶에서 벗어나 이웃 사랑의 실천을 통해 그리스도의 인격으로 신화(divinization)되는 영적 여정을 좀 더 깊이 살펴 볼 것이다. 끝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향한 빈센트 드뽈의 영적 삶이 그의 전 인격체에 걸쳐 그리스도의 인격이 총체적으로 반영되어 이루어진 통합적인 영성 작업으로써 성숙된 그리스도인의 인격이었음을 조명할 것이다.

 

   따라서 이 논문은 가장 완성된 인간 인격의 모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에 집중하며, 특히 빈센트 드뽈이 걸었던 영적 여정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조명함에 있다. 그리고 그것은 무엇보다 우리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에 매료되고, 또한 매순간 ‘그리스도 사랑의 새로움’에 창조적 사랑으로 동참함으로써 인간의 가장 완성된 모습인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체로 성장하여 자신의 삶을 완성하는데 있다. 또한 ‘그리스도적 이웃 사랑’을 통하여 모든 사람들을 구원과 행복으로 초대하는 하느님 사랑의 사업의 일원이 되는데 있다. 그러므로 논자는 모든 사람들이 빈센트 드뽈처럼 자신의 삶과 전 존재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따르는 삶에 온전히 투신함으로써 참된 진리 안에 자유롭고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논문을 쓰고자 한다.

 

 

 

제1장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인간 존재 전체를 포괄하고 정확하고 명백하게 표현할 수 있는 어떤 이름을 말한다면, 그것은 인간의 ‘인격’(Persona)이다. 영혼과 육체를 지닌 인간이 세계 안에서 다른 모든 존재들과 구별되며, 비인격적 존재로 객관화되고 일반화될 수 있는 ‘그것’(It)이 아닌 유일무이한 인격적 존재로서 ‘너’ 또는 ‘그대’나 ‘그’( You/ She/He)가 될 수 있음은 인간이 인격을 지닌 존재에 있다. 이처럼 인간의 ‘인격’이 인간 존재의 특수성의 정수로 자리 잡고 있는 근본이유는 무엇보다도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Imago Dei)을 나누어 받아 ‘하느님의 존엄성’을 지닌 ‘인간 존재 그 자체’에 기인된다. 그리고 이러한 가장 ‘완성된 인격’은 참 하느님이시고 참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이다. 따라서 완성된 인간의 인격은 인격의 참된 모델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에 비추어 조명될 때에만 그 본질적 의미를 잘 드러낼 수 있다. 또한 참된 인간의 인격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오늘날 과학과 물질문명으로 인간의 존재가 하나의 기계의 부품처럼 전락되고 인간 생명이 경시되고 있는 이 시대에 더욱더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안으로 들어가서, 그분의 인격을 배우고, 그 안에서 자신의 참된 존재와 본질의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어야만 하겠다. 그러므로 이 장에서는 참 하느님이시며 참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1.1. 그리스도교적 인격 개념

 

   그리스도교적 인격 개념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기본 진리인 하느님이 어떠한 분이며,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가 라는 물음에 대한 신학적 탐구 활동의 결실로 정립되었다. 그 결과로 ‘하느님의 모상’(창세 1,27)으로 규정되는 ‘인간의 인간됨’을 지칭하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 된 것이 바로 인격(Persona)이다. 따라서 그리스도교적 인격 개념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당신의 ‘신성’(神性)을 나누어준 것에 있다. 그러므로 신적 본성을 지니게 된 인간은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는 인간으로서 반복될 수 없고 파괴될 수 없는 개별적이고 고유한 존재로서 창조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의 모상’을 지닌 인간은 ‘인간 그 자체’로 인격이어야 하며, 그가 단지 ‘인간’이기 때문에 존엄한 존재이고 자유를 침해당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이것이 바로 인격의 ‘신성성’과 ‘존엄성’의 근거가 된다.

 

   요한 바오로 2세가 그의 회칙「인간의 구원자」에서 말하고 있는 바와 같이 인간은 무엇보다 인격이다. 인간은 그의 지성과 의지, 그의 양심과 마음에 있어서 유일무이하고도 전혀 반복될 수 없는 존재이다. 따라서 인간은 하나의 인격체이기 때문에 자기만의 생명의 역사가 있고, 가장 중요한 자기만의 영혼의 역사가 있다. 또한 인간 안에는 하느님의 모상과 유사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존재로서, 이 지상에서 그 자체로서 하느님께서 원하신 유일한 피조물이다. 또한 영원으로부터 하느님께서 원하시고 선택하신 인간, 은총과 영광에로 부름 받고 예정된 인간이기에 인간은 다름 아닌 ‘각’ 인간, ‘가장 구체적인’ 인간, ‘가장 현실적인’ 인간이 된다.

 

이러한 그리스도교적 인격 개념을 로마노 과르디니(Romano Guardini)가 깊이 있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는 인간의 인격이란 내가 어떤 종류의 타인으로부터 사용되기를 허용하지 않으며 스스로 그 목적임을 강조한다. 따라서 사람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곧 인격으로 있는 것을 의미하며 모든 사람 각자는 원천적으로 본질적으로 하나의 인격이 된다. 이것은 취소되지 않는 인간의 특성으로 그의 인격의 내면성과 가치에 기초를 둔 것이다. 즉 내가 타인에 의해 복제 될 수 없고 보완될 수 없는 나 자신과 더불어 있고, 나 자신을 위해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임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신체, 영혼, 이성, 의지, 자유, 정신 등은 아직은 인격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은 다만 인격을 드러내 주는 필수적인 전제조건일 뿐이다.

 

   그러므로 인격이란 자기 자신 안에 서 있고 자기 자신을 관장하는 형체를 갖추고 있으며, 내적이고, 정신적-창조적인 존재를 뜻한다. 그러나 인격은 폐쇄되고 홀로 자족하는 것이 아닌 본질적으로 만남을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인격은 자기 자신이 아닌 것, 즉 사물, 사상, 다른 인간, 궁극적으로는 하느님을 향해 자신을 뛰어넘어 건너감으로써 자신을 실현한다. 그러므로 과르디니는 인간이 자신의 실체를 의식하면서 ‘나’(Ich)로서 ‘너’(Du)로 불려 관계 속에 들어가서 사랑과 신뢰의 윤리적 가치 안에 자신을 표현할 때 참다운 인격으로 본다. 이러한 인격은 사랑으로 자신으로부터 ‘너’를 향해 나아가며 또한 ‘너’를 ‘나’ 안에 받아들이는 것이 된다. 즉 대화 안에 서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격은 그의 본래적 모습에 따라 ‘너’를 향한 ‘나’가 되도록 규정되어 있다.

 

    따라서 유한한 인격은 절대적 인격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그 이유는 하느님이 단순히 그의 창조주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인간이 하느님으로 향하도록 불리우고 하느님께 대답하는 존재로 만들어 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격의 존엄성은 절대적이지만 이 절대적 가치는 자신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 인격인 하느님’으로부터 온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당신을 닮은 모습을 건네줌으로써 동시에 이 세계를 인간에게 신뢰하며 맡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존재 사물은 인간을 통해 하느님께 응답하면서 그분께 돌아가도록 되어 있다. 그러므로 인격의 본질은 궁극적으로 ‘하느님과 관계’에 놓여 있는 것이 된다. 그리고 인간의 자기존재, 인격 존재의 최상의 의미를 인간 자신에 근거하지 않고, 하느님에 의해 주어지는 은총의 선물로 보는 것에서 인격에 대한 사고는 정점에 도달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인격의 내적 핵심인 정신이 진리와 사랑으로부터 벗어날 때 병들어 갈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인격은 어떠한 규정으로도 정확하게 서술해 낼 수 없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적 인격 개념은 인간 인격의 원래 모습을 하느님 안에 두고 있는 것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 안에 다시 태어난 인간은 그리스도와 함께 아버지에게 ‘너’(Du)라고 말하고 자신을 ‘나’(Ich)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現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결론적으로 그리스도교적 인격 개념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표명하고 있는 것처럼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을 따라 창조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창조주를 알아 사랑할 수 있으며 창조주로부터 세상 만물의 주인으로 세워져 만물을 다스리고 이용하며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존재가 된다. 따라서 영혼과 육신의 단일체로서 하느님에 의해서 창조된 인간의 인격은 그분을 닮으려고 분투하는 실재적 인 작업 안에서, 특히 자신을 포함해서 이웃을 사랑하려는 사랑의 노고 안에서 더 잘 알 수 있는 것이 된다.

 

 

1.2.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가? 라는 질문은 하나의 인격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이다. 동시에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란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라는 신앙 고백문으로 그리스도교 신앙의 본질적 핵심이 된다. 그러므로 이것은 유일하고도 다른 어느 누구와도 혼동될 수 없는 인간 나자렛 예수가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그리스도, 성령으로 축별(祝別)된 메시아, 세상의 구원자, 그리고 역사의 종말론적 완성이신 분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그리스도론은 ‘참 하느님이시며 동시에 참 인간(Vere Deus -Vere Homo)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고백문의 양심적 해설 이외는 다른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다.

 

   ‘참 하느님이며 참 인간’이라 고백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에 대한 교의는 수많은 논쟁을 거쳐 451년 칼체돈 공의회에서 확정되었다. 칼체돈 공의회에서, 레오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는 ‘신성(神性)에 있어서 아버지’와 그리고 ‘인성(人性)에 있어서는 인간’과 본질상 동일하며, 두 본성은 혼합되지 않고(asynchytos), 변화되지 않으며(atreptos), 분리되지 않고(adiharetos), 구분되지 않는다(achoritos)라고 표명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은 두 본성을 갖지만 ‘단 하나의 위격’ 만을 갖는 것으로서, 이 두 본성이 저마다의 고유성을 고스란히 보전한 채 한 인격과 한 위격 안에 존재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신성에 있어서도 완전하시고 인성에 있어서도 완전하시므로, ‘참 하느님’이시며, 영혼과 육신을 지닌 ‘참 인간’이시다. 또한 신성을 따라서는 아버지와 같은 본질을 지니시고, 인성을 따라서는 우리와 본질을 같이 하여 죄 외에는 모든 것이 인간과 같으신 분(히브 4,15)이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 인격 안에는 두 존재 양상과 이중의 움직임이 있다. 즉 한 위격(Persona)과 한 자존재(ὑποστασι?: Hypostasis) 안에서 신성과 인성이 공동으로 작용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된다.

 

 

1.2.1.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하느님

 

    하느님은 한 분뿐이시고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중개자도 한 분뿐이신데, 이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분은 모든 이들을 위한 대속물로써 당신 자신을 내주신분(1디모 2,5-6)이다. 즉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이 당신 자신을 온전히 인간에게 내어 주심으로써 인간과 생명의 관계를 맺도록 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가 종말론적 중개자인 것은 바로 본질적으로 존재론적 중개자인 것에 있다. 즉 하느님으로 뽑히고 성별 되어 구원 및 계시의 말씀과 행동을 선포하고 펼치는 중재자 그 이전에 이미 그 자신의 인격(위격), 존재 그 자체로서 중개자이시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참 하느님이시고 참 인간이신 그분의 인격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궁극적 중개자가 되며 인류의 보편적이고 유일한 구세주가 된다.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은 그분의 강생(降生)의 신비를 배제하고는 인격적 신비가 충분히 규명될 수 없다. 또한 그럴 경우에는 그리스도교의 본질을 흐리게 된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의 구원론적 차원이 바로 그분의 인격적 정체성(신-인적 존재)에 근거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

    요한복음서의 서두(1,1-14)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하느님 말씀’(λοϒος: Logos)이라 부른다. 이것은 그분 안에서 하느님 말씀 이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살’(σὰρξ: Sarx)이 되신 말씀인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을 알려 주는 분’이 된다. 따라서 하느님 말씀은 위격적 존재의 차원에서 인간성을 취하셨으며, 또한 그의 위격적 단일성 안에서 신성과 인성을 지니신 분으로서 그 존재 안에서 중개자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 드러나는 인식의 주체는 ‘신적 자아’(神的自我)가 된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의 공생활 안에서 당신 자신에 관해 말하기를 싫어 하셨다. 그렇지만 그분은 여러 지존칭호들로 당신의 ‘신적 자아’를 드러냈다. 특히 “나는…입니다”(ἐϒω εἰμι: Ego eimi)(요한 6,35,41,48,51; 8,12; 14;6; 11,25; 10;11)를 사용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들 가운데 있는 자기 현존 자체가 인류의 운명에 결정적 중요성을 지니고 있음을 선언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의 인간적 인식을 통하여 자신의 절대적 초월성과 성부와 맺고 있는 행동의 일치관계를 역설함으로써 구원역사의 주체인 신적 자아를 드러내었다. 그러므로 이것은 무엇보다도 당신 안에 ‘신적 현존’이 감추어져 있고 구약의 계약을 성취하는 것이 자신임을 확인하며 드러내는 정체성을 계시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의 신적 자아는 메시아, 인자, 하느님의 아들 등 예수의 지존 칭호들 안에서 잘 나타난다. 그리고 당신이 하느님의 최종적인 말씀을 전한다는 권리를 가지고 있음을 선언하는 “나는 그대들에게 말합니다.”(ἀμἠν λὲϒω ὑμίν; 마태 5,21이하; 마태 5,22,27,38,43이하)와 같은 예수의 권위 있는 ‘권리 주장들’ 안에도 내재되어 있다. 그 밖에도 그분의 하느님 나라와의 관계 안에서 하느님의 위치에 서서 행동하고 말씀하시는 ‘단호한 행위들’(마태 11,19; 마르 2,7), 제자들을 선택하고 파견하며, 그들과 항상 함께하겠다던 ‘말씀들’(마르 7,11; 8,35-38; 마태 7,24; 10,37; 루가 12,8이하 등) 안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파격적 신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은 예수가 하느님을 부를 때 사용한 “아빠(Abba), 아버지”(마르 14,36; 마태11,25; 루가 11,2))란 호칭이다. 그분은 이 호칭을 통하여 독특하고 유일무이한 성부와의 부자(夫子) 관계를 드러낸다. 이것은 완전한 신뢰로 맺어진 친자 관계의 ‘아들’이라는 충만한 의식을 반영한 것이 된다. 이러한 모든 말씀과 행위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분명하게 신적 권위를 지닌 당신의 정체성, 당신의 신적 자아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인격 그 자체로서 하느님의 다스림이며 하느님의 말씀이고 하느님의 사랑이시다.

 

   또한 교회의 ‘위격적 일치’의 교리 안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 인격의 조건’을 취하지 않고 온전한 ‘인간 본성’을 취한 ‘신적 위격’이다. 이 ‘말씀’의 신적 위격은 인성의 특별한 모범을 위격화시킬 정도로 충만한 인간성(人間性) 안에 동일화 되었다.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의 표현을 빌린다면, 성자의 위격은 인간 본성의 인격이 되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한 인간, 인간 존재요 인간 개체이지만 동시에 신적 위격이 되신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신성과 인성이 결합되어 있을지라도 두 본성이 이처럼 말씀의 위격 안에 일치 되어있으므로 유일한 주체, 즉 자기의 인간성을 통해서 뿐 아니라 신성을 통해서도 활동할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적 위격’이 있다.

 

 

1.2.2.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인

 

    참 하느님이시며 참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은 그의 위격적 정체성이 ‘신적 자아’인 동시에 말씀이 ‘인성’(人性)을 취하여 구체적으로 실존하였던 역사상의 ‘한 인간’이다. 그분이 위격적 일치를 통하여 신성과 인성, 두 본성이 혼합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신적 인식의 완전함이 직접 인성에 전해지지 아니함을 뜻한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적 본성으로서의 ‘인성’은 로고스의 인격 안에 그의 위격(ὕποστασι?: Hypostasis)을 가지고 있을 때만 존재한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성의 ‘인식 활동’ 안에서 작용주체의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은 인간성이 아니라 로고스의 신적 위격이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이 인간 활동의 당연한 원리임에도 불구하고 로고스의 위격이 인간 활동의 인격적 원리를 이루는 것으로써 하느님 말씀의 유일한 ‘위격적 자아’가 인간의 심리활동의 주체가 된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서 두 본성이 분리되지 않았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성’이 비록 말씀에 의해 취해진 것이지만 동시에 한정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인간적 인식을 가졌다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사람이 되신 말씀은 자신의 역사적 사명과 ‘비움’(Κενωσις: Kenosis)의 적절한 방식으로, 온전히 인간적 방식으로써는 아니지만 항상 자신의 인성을 통하여 활동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가 구원자로서 하느님 말씀이 ‘자신을 비워’ 강생함으로서 당신이 지니셨던 ‘완전성’(θελειοσι?: teleiosis)을 지상생활 동안 충만히 소유하지 않았음을 인정해야 한다.(히브 5,9)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성은 인간적인 것으로 존속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비운 그분의 인간 존재는 그분이 자발적으로 불완전함을 취한 것이 된다.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 존재가 ‘비움’의 상태에 있음은 신적 영광(δοξα: doxa)이 현양 때까지 드러날 수 없는 것이 된다. 또한 ‘말씀’이 죄를 제외하고 인간의 구체적 조건을 충만히 취함으로써 사람들과 함께 고통과 죽음을 포함한 그들의 조건을 공유하였다는 것을 뜻한다.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죄의 결과들을 기꺼이 취하셨기에 구원의 도구로 바꿀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예수의 인간적 완전함은 그분의 ‘비움’에 상응하며 또한 그분의 사명과 연관된다. 그리고 그분은 부활 때에 비로소 자신의 메시아적 구원 권능을 충만히 회복한다. 그렇지만 예수는 지상생활 동안 적어도 사명 완수에 꼭 필요한 인간적 인식과 완전함을 향유하였다.

 

    성서는 사실 예수의 인간성의 완전함 뿐 아니라 뚜렷한 한계들, 예컨대 무지, 유혹, 게쎄마니에서의 고뇌, 십자가상 절규까지도 증언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인간 인식의 성장과 습득을 보도한다.(루가 2,52; 2,40; 히브 5,8-9; 로마5,19; 필립 2,8) 물론 한 인간으로서 예수의 학습의 분명한 사실은 근본적으로는 구원의 특성을 지닌다. 그러므로 ‘자기비움’ 속에 사람이 되신 하느님 말씀의 ‘예수의 인성’은 심오한 신비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는 참 인간이었다. 그분은 그 당시 문화, 사회, 역사적 맥락 안에 뿌리내린 참 인간이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으로서 경험인식은 온전히 정상적이며 평범한 것이었다. 즉 유한성을 지닌 인간성으로서 성장하는 것이었고 완전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은 인간으로 배울 것을 터득해야 했고, 노력과 발전으로 익혀 나가야했다. 그리고 순수한 인간적 방법으로써 언어와 상식 등을 습득해야했다. 또한 사람, 사건, 자연, 환경, 역사 등의 체험에서도 학습하였으며, 인간으로 평범한 조건을 공유하였다.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이들을 위해 온전한 이타적 존재 안에서 자기 인생을 영위하기를 차츰 습득하면서 인간 성숙에 도달하였다. 예수는 열두 살 때 분명히 하느님을 아버지로 의식하였고(루가 2,49) 자기 자신을 하느님의 아들로 인식했다. 그리하여 말씀의 인간적 자의식은 언어, 풍습, 유다교의 신앙을 통하여 차츰 더 적합하고 정확한 표현으로 명확해져 갔다. 그런 점에서 인간이 되신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과 철저히 동화된, 인간을 위한 하느님이시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께서 취하신 인간의 모습이며 인간 조건 안에서 나타나신 하느님이다. 제자들은 인간 예수를 먼저 안 후 그분의 신분을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 그리스도로 알게 되었기에 예수를 먼저 인간으로 보아야만 하였다. 그리고 그분의 파스카 사건에 의해 주님, 하느님의 아들로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역사상 참 인간 예수의 모습이야말로 그분이 하느님의 아들임을, 그리고 그분의 신성을 알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사상의 예수는 인간의 희망과 조건을 벗어나려는 정치적 메시아로서가 아닌, 인간 역사의 제약 안에서 나타난 그리고 인간 조건 안에서 하느님의 아들로서 생명을 누리고 사신 분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이 누리신다고 생각되는 자유로써가 아니라 인간 본연의 자유를 자유로 누리신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의 ‘인성’이나 혹은 ‘신성’만을 고집함으로써 인간 예수와 그리스도를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은 바로 인간 구원을 위해서 하느님의 말씀이 ‘인간적인 것’의 밑바닥에 이르기까지 오신 것이 된다. 따라서 예수의 인성은 ‘인간적인 방식’, 즉 인간으로서의 ‘자유’ 및 ‘자의식’을 전제하고 포괄하는 방식으로 로고스와의 위격의 일치를 통해 결합되었다. 이러한 예수의 그리스도의 인성은 하느님 사랑의 인간화요 인간화한 하느님 사랑이 된다.

 

 

1.2.3.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명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역할은 그분의 인격적 정체성(신-인적 존재)에 근거하고 있다. 따라서 그분이 수행하는 사명은 그분의 인격 및 존재에 의해서 가치와 효과를 지닌다. 만약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에 불과하다면, 그분의 행위는 훨씬 한정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분이 또한 하느님이시기에 자신의 신적 생명을 인간 존재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복음서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제자들에게 던진 질문인 “그러면 그대들은 나를 누구라고 하겠습니까?”(마태 16,15)는 그분 자신이 무엇을 하러 왔는지 또는 어떤 사명을 수행하러 왔는지를 묻기보다 당신 자신이 누구인가를 묻는 것이 된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이 그분의 사명에 선행되어 있음을 의미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자체가 바로 그분의 사명을 드러냄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즉 그분은 구원의 언행과 사건 안에서보다 먼저 인격 안에서 구세주이신 것이다. 또한 복음서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내면이나 의식을 기술하지 않고 다만 그분의 말씀과 행적, 삶과 사건에 관해서만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자기 자신과 사명에 대해 명확한 의식을 지니셨고, 또한 간접적으로 표출하였다. 그분이 자기 존재와 사명에 대해 지닌 의식에 관한 의미 있는 암시들은 바로 역사적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적 태도, 말씀과 행위로부터 알 수 있다.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주관심사는 자기 자신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이었다. 그분은 그 자신이 유일하고 궁극적인 구세주라는 자각 ‘메시아 의식’을 가졌으며, 자기 파견의 깊은 뜻을 온전히 알고 있었다. 그러한 의식은 그분의 인격 안에 이미 현존하는 하느님 나라의 선포, 하느님 나라를 위한 전권대사로써의 의식과 처신,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를 보여주는 능력 있는 표징들과 설교에 찬 행위, 수난과 죽음 및 부활 등 그분의 전 생애에 걸쳐 드러났다. 요컨대 잉태에서부터 현양에 이르는 그분의 지상적 삶 전체가 구원사명이었다.(마태 5,27; 15,34; 마르 2,17; 10,45; 14,25; 루가 4,43; 요한 4,34; 8,42)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는 철저하게 인간으로서, 인간을 위해서 사셨음을 증언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은 예수 자신이 이해하듯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 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루가 4,18-19; 이사 61,1-2인용; 루가 7,22-23참조)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 나라’와 ‘하느님의 뜻’과 ‘아버지’를 위해서 사셨고 ‘인간 구원’을 위해 사셨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핵심 메시지가 된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관심과 삶은 인간과 하느님, 인간과 엮어 가시는 하느님의 역사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그의 소신(所信)이요, 관심사이며, 사명이고 목표이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최고의 계명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다.(마르 12,28-31) 그렇기 때문에 인간 사랑은 결코 하느님 사랑과 분리되지 않는다.(마태 10,40-42; 25, 40. 45) 이처럼 인간을 결코 하느님과 분리해서 사유하지 않았던 예수 그리스도, 바로 그는 하느님이자 동시에 한 인간이었다.

 

    하느님이시자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그 자체로 우리 인간을 위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보이는 ‘영광스러운 모상’(2고린 4,6)으로 인간이 되신 분이다.(필립 2,6-7) 그러므로 인간의 구원의 최종 목적은 하느님의 계획을 따라 하느님의 아들과 같은 모습을 지니는 것에 있다.(로마 8,29)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맏아들(로마 8,29), 새 아담(1고린 15,45이하)으로서 모든 인간이 따라야 할 ‘전형’(典型)이 된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는 인격 자체로 인간 구원을 위한 구속이 되며, 그분은 곧 구속의 화신이다. 따라서 구속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운명에서 분리될 수 없는 것이 된다.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위격을 통하여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부에 계신다. 그리고 강생 하신 말씀으로서 그분의 삶과 사명은 아버지께 대한 인간적이며 참다운 인식에 개방되어 있었다. 또한 세상의 사건과 사물들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의 신비를 드러내고, 식별해내는 법을 터득하면서 당신의 사명을 수행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 역시 자신의 사명이 성부로부터 기인됨을 명시하였다.(요한 4,43; 8,42), 또한 자신의 사명이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구원적 효능을 지닌다고 의식하였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명은 그분의 존재처럼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과 생명 안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 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