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함께 걷는 사람/ 하느님과 함께 걸었던 사람
모든 사람들이 폭력의 편에 가담해 있는데 노아라는 한 의인은 예외였다.
<그는 '하느님과 함께 걷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하느님과 함께 걷는다’라는 말은 하느님의 뜻과 계획을 헤아리고 존중하며 살았다는 뜻이다.
노아 이전에 살았던 에녹도 하느님과 함께 걸었다.
이 시대에 하느님과 함께 걷는 사람은 누구일까?
하느님과 함께 걷는 다는 것은
그분과 얼굴을 마주보는 것이다.
얼굴을 마주 본다는 것은
기도한다는 것이고
기도한다는 것은
서로 대화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과 함께 걷는 사람은 '기도하는 사람'일 것이다.
하느님과 함께 걷는 다는 것은
하느님의 뜻과 계획을 헤아리는 것이다.
하느님의 뜻과 계획을 헤아린다는 것은
자신의 뜻과 계획을 포기하고
하느님의 뜻과 계획에 맞춘다는 것이며
하느님의 뜻과 계획에 맞춘다는 것은
하느님의 시간(Kairos)을 기다는 것이고
하느님의 시간을 기다린다는 것은
하느님의 섭리를 헤아리는 것이며
하느님의 섭리를 헤아린다는 것은
성령의 뜻을 헤아리고 쫓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과 함께 걷는 사람은
자신의 뜻을 온전히 하느님에 의탁하고
'성령의 이끄심에 기귀울이는 사람' 일 것이다.
하느님과 함께 걷는 다는 것은
하느님의 모든 것을 존중하고 사는 것이다.
존중한다는 것은
상대와 나의 인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고
인격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하느님이 주신 있는 그대로의 실존과 자아,
그 안에 있는 하느님의 모상성(Imago dei) 을 존중하는 것이고
하느님의 모상성을 존중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창조물인 '피조물'로서의
자신의 실존을 인정하는 것이고
피조물로서의 자신의 실존을 인정한다는 것은
바로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사랑하고
자신을 하느님의 사랑받는 이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하느님의 작품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과 함께 걷는 다는 것은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사랑하고 존중하고 흠숭하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그분의 사랑받는 이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사람'일 것이다.
이러한 사람은 매일 하느님의 말씀 속에 살아가면서
매순간 하느님과 함께 걷는 사람이고
하느님의 현존속에 거니는 사람이다.
마치 성 빈센트 드뽈이 그의 삶을
매순간 기도와 활동속에서
자신의 그리스도를 향한 삶의
원심력과 구심력의 균형을 잡으며
하느님의 뜻과 계획을 헤아리고 존중하면서
하느님의 섭리를 소중히 여기며 따라 살았듯이 말이다.
그는 이러한 매순간 삶 속에서
하느님과 함께 걷는 것을
'하느님의 현존 속의 거닐음'이라 말하곤 하였다.
- 마리아 아나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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