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과 나눔
(Jubilee & Sharing)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 이사야 61,1 -
성경에서 ‘나눔’의 정신은 축제의 핵심적인 요소의 하나이다.
이 ‘나눔’의 정신이 가장 의미 깊게 드러나는 자리는 축제 때의 ‘제의적 공동식사’이다.
이 자리는 하느님과 일치하는 자리이고,
하느님의 도우심과 축복에 감사하는 자리이며,
또한 공동체가 ‘어려움에 처한 형제들을 품어 안는 자리’이다.
성경 전반에 걸쳐서 흐르고 있는 ‘나눔의 정신’은
하느님과 인간, 그리고 자연 모두에 해당되는
자비로운 사랑과 인도주의적이고 친환경적 정신이다.
특히 성경의 희년의 정신에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배려와 보호법’이 강조된다.
‘고아와 과부와 떠돌이’와 같은 사회의 변두리 그룹들이 먹을 것을 가지게 되는 일은
모든 활동에 축복이 내려지는 전제조건이었다(신명 26,12-15).
이스라엘은 하느님 백성의 일원으로 서로 형제자매가 되어 살아감으로써
“그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들이 없는” 사회를 이루도록 가르침 받는다(신명 15,4).
가난한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하여 마련하신 행복이 깨어지고 부인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동체의 지체와의 연대와 가난한 이들에 대한 후한 마음은
하느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의 표현이다.
초창기 예루살렘 그리스도 공동체 역시
“친교를 나누고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사도 2,42) 하는
나눔의 공동체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