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놀이
(Labor & Playing)
“엿새 동안 일하면서 네 할 일을 다 하여라.
그러나 이렛날은 주 너의 하느님을 위한 안식일이다.”
- 탈출 9-10 -
하느님은 엿새 동안의 노동 끝에 안식일을 규정하셨다.
엿새 동안에 이루어진 창조 사업에 따른 인간의 노동은
하느님의 뜻과 창조주의 활동을 반영한다.
인간의 노동은 하느님의 창조에 동참하고
그분의 뜻을 성취시키는 일이다(탈출 20, 8-10).
또한 매일 일하는 인간의 노고는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선물로써 당신의 창조물에 대한 권리 행사의 표지이다.
인간은 하나의 인격체로서 일을 하고
노동 과정에 속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수행한다.
이러한 활동들은 인간의 인간성을 구현시키고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완수하는데 사용된다(노동하는 인간 6항).
그리스도께서는 노동의 충만한 가치를 부여하셨고,
노동에 수반되는 인간의 품위와 봉사와 의무,
노동의 존엄성과 노동의 사랑의 차원을 말씀하셨다(요한 13, 34).
때때로 일은 어떤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고통이 수반될 수도 있다.
반면 놀이는 인간이 즐거움을 얻기 위해 하는 활동이다.
강제성이 없는 자발적인 활동으로 즐거움과 흥겨움을 동반하는
가장 자유롭고 해방된 인간 활동이다.
일정한 육체적 정신적 활동을 전제로 하며 정서적 공감력과 정신적인 만족감을 바탕으로 한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축제의 삶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일과 놀이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어야 한다.
힘들고 수고스럽기도 한 매일의 삶을
사랑의 놀이와 복음적 기쁨이 충만된 유희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할 때 빈센트 성인이 말씀한 하느님이
"우리 팔의 힘과 이마의 땀"(SV XI,40)이 되며,
우리‘팔의 힘과 이마의 땀’은
‘우리의 주님들’을 위한 사랑의 봉사로 승화시킬 수 있다.
또한 우리의 일과 수고는 자비의 행동되고 하느님 현존 안에 살아가는 놀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