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뜨락

희년과 자비의 얼굴

마리아 아나빔 2015. 11. 14. 08:47

 

 

희년과 자비의 얼굴

(Jubilee & Misericordiae Vultus)

 

 

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다.

분노에 더디고 자애와 진실이 충만하며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풀고 죄악과 악행과 잘못을 용서한다.”

 

- 탈출기 34, 6-7 -

 

 

 

성경에서 자비에 해당하는

히브리어의 첫째 단어는 라하밈”(rahamim)이다.

 자비는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 대한 본능적 애착을 표현해주는 말이지만,

 셈족은 이런 자비가 어머니의 품(rehem: 1열왕 2,26)

또는 내장(rahamim) 안에 있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불쌍히 여기는 마음,

행위로 나타나는 것으로 비극적 사건에 대해 연민의 마음으로,

죄에 대해서는 용서로 나타난다(다니 9,9).

자비를 표현하는 둘째 단어는 헤세드(hesed: 자애)

자기 사랑에 대한 책임과 성실성으로 충실한 사랑 뜻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의 얼굴이시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말씀과 행동,

당신의 온 인격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내신다.

그 신비는 기쁨과 고요와 평화의 샘이다.

여기에 우리의 구원이 달려있다.

 

자비는 하느님이 우리를 만나러 오시는 궁극적인 최고의 행위이고,

인생길에서 우리가 만나는 형제 자매를 진실한 눈으로 바라보는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자리 잡는 근본법칙이다.

자비는 하느님과 인간을 이어 주는 길이 되어

우리가 죄인임에도 영원히 사랑받으리라는 희망을 품게 한다.

(자비의 얼굴 1-2)

 

 

 

우리는 주님의 자비에 주의를 기울여 ,

우리 자신이 자비를 베푸시는 아버지와

그리스도의 뚜렷한 표지되도록 부르심 받았다.

교회도 이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자비의 희년을 선포한다.

 

희년은 은총과 쇄신의 때이고 기회이다.

따라서 우리는 하느님 자비의 얼굴을 다시 바라보고

한없이 자비로우신 그리스도의 삶을

우리 삶에 새롭게 살아야 할 시간이다.

 

자비의 문이 열려 있으니,

성령의 이끄심과 교회의 정신에 발맞추어

함께 손잡고 자비의 길로 걸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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