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과 회심
(Jubilee & Metanoia)
“저를 돌아가게 해 주소서,
제가 돌아가겠습니다.
당신은 주 저의 하느님이십니다.”
- 아모스 31,18 -
성경에서 희년과 희년법은 안식년법과 안식일 계명에 그 뿌리를 둔다.
그 근본정신은 하느님의 절대권의 인정, 인간의 품위와 모든 피조물의 해방에 있다(레위기 25,23).
하느님 안에서 인간과 땅은 완전한 해방과 자유를 찾고 완성된다.
따라서 희년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하느님께로 멀어진 인간이 새롭게 그분께로 돌아가는 ‘회심’이다.
성경에서 ‘회심(metanoia)’은 자신의 의지를 하느님께로 맡기려는 태도,
그분 앞에 자신을 낮춤,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함이다(아모 5,4; 1열왕 21,19; 1사무 7,3 참조).
그러나 가장 많이 사용된 히브리어의 회심은
‘슈브’로 “길을 바꾸다”, “돌아오다”, “길을 돌리다”의 뜻을 지닌다.
악을 피하고 하느님께로 향한다는 의미이다.
생활방식을 바꾸어 생활전체에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회심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세속주의, 물질주의의 흐름에서 벗어나 복음적 쇄신과 복음적 회심을 촉구했다.
특히 한국 교회에 성직자 중심주의에서 평신도 소명으로,
세속적 가치에서 복음적 가치로, 물질주의와 부유함을 떠나 가난한 교회로,
자비롭고, 위로를 주는 교회로의 변화를 일깨웠다.
그리고 가난한 이들의 도움과 필요에 다가가도록 권고한다.
특히 수도자들에게는 청빈서원을 했음에도 부자로 살아가는 위선이
신자들의 영혼에 상처를 입히고 교회를 해친다고 까지 표현한다.
더 나아가 ‘아름다운 우리 땅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질문하며
인류 공동체 모두에게는 생태적 회심을 긴급하게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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