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처음...
창세기는 1장 1절을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 과 땅을 창조하셨다."라는 말로 시작하고있다.
문장의 구조가 우리말과 다른 히브리어는,
영어나 다른 서양 언어처럼 동사를 먼저 배치시키는데,
창세기의 첫 구절은 '베레쉬트 바라',
즉 '한처름에 창조하셨다.'이다.
그런데 너무 많이 읽어서 그냥 별 의미없이 들일 수 있는 이 단어에는,
엄청난 신학적 고백이 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그분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것은 모든 것이
'그분의 것'이라는 고백과 연결되고,
따라서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사건, 시간, 장소, 사람의 운명이
하느님의 뜻에 따라 전개됨을 선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다면, 현재 숨 쉬고 살아가는 나 역시,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없고,
내 삶은 주인이신 하느님의 뜻대로 움직임을 고백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어떤 의미에서 본다면 이스라엘의 모든 신앙 고백은 바로
그분께서 온 세상의 창조주라는,
바로 이 단언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닌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어쯤 우리의 삶은 창세기의
'한 처음' 처럼 매순간의 삶을 온전히 하느님께 의탁하면서
성령의 이끄심을 통한
하느님 말씀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삼위일체적 친교의 삶의 시작이리라 생각된다.
- 마리아 아나빔 -
- 모세오경, 김혜윤,2005, p 119-120.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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