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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론

마리아 아나빔 2011. 1. 20. 21:22

 

 

 

                                                                       천사론

                                                                                                                                  마리아 아나빔

 

들어가는 이야기

 

     이책의 저자는 이나가키 료스케로서 토마스 아퀴나스의 ‘천사론’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천사라는 존재는 신화나 동화, 혹은 문학이나 예술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라고 믿는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나서 학문적으로 천사론을 전개한 책이다. 무엇보다 커다란 특징으로써는 ‘천사론’을 자연스럽게 설명하고 그와 대조하여 인간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하여 접근하므로써 궁극적으로 인간존재에 대한 물음들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작가 이나가키 료스케는 1928년 사가켄의 출생으로 도쿄대학 문학부를 졸업 철학과 문학박사로써 現 나가사키대학의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의 저서로는 ‘抽象과 直觀 ’ 토마스 아퀴나스 철학의 연구‘ ’習慣의 철학‘등이 있다.

    나는 이 소 책자를 나의 탄생과 더불어 지금껏 나와 함께 하여준 나의 수호천사와의 깊은 만남과 사귐의 과정에 따른 그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표현으로 그리고 인간으로 나의 존재에 대한 성찰의 마음으로 이 글을 정리하여 보고자 한다.

 

 

천사론의 서론

 

     천사란 그리스어의 ‘앙겔로스’ 로써 ‘使者(사자)’ ‘고지자(告知者)’를 뜻하며, 성서에서는 하느님께 봉사하고 하느님의 메시지를 인간에게 전하며 하느님의 명령을 실행에 옮기는 천상적 존재를 뜻한다. 천사의 존재는 사상사안에서 수 많은 이들에 의하여 연구되어져 왔는데 그 첫째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본다면 ‘천사’라는 명칭은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눈에 보이는 물체 세계 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가시적 세계가 존재한다는 필연성 및 이 두세계의 관계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둘째로는 아우구스티노를 시작으로 한 암브로시오, 예로니모, 요한네스 다마스케노, 세빌리아의 이시도로 등의 그리스도교 사상가들은 천사에 대하여 하느님과 인간의 중간에 서서, 순수하게 가지적 혹은 정신적인 세계를 구성하는 존재로써의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 셋째로 ‘교부’라고 불리우는 사상가들 중에서, 천사에 대한 체계적인 고찰로 후세에 커다란 영향을 준 사람은 6세기 초에 저작 활동을 한 것으로 여겨지는 디오니시오 아레오파기테스와 대 그레고리오, 그리고 13세기의 토마스 아퀴나스에 이르러 천사를 둘러싼 철학적 사변과 성서적 전승이 통합되어 고전적 천사론이 성립되었다. 그 이후에 근대에 들어서면서 순수한 정신적 존재의 세계는 신앙에 기초하여 긍정되고 많은 경우 이성에 의해서 조리에 맞는 것으로 엄밀하게, 그 실재를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 하더라도 그 개연성 때문에 인정되어 왔는데 그 대표적인 인물들로는 로크, 칸트 등이 있다.

     천사가 학문의 영역으로부터 모습을 감추고 신화나 동화의 세계에서만 존재한다는 생각은 19세기 이후 겨우 200년 정도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즉, 감각으로 붙잡을 수 없는 순수하게 가지적(intelligble)이며 정신적인(spiritual) 존재를 학문 연구의 영역으로부터 쫓아 냄으로써, 이성 혹은 지성이라는 스스로의 인식 능력을 발달시킬 기회를 잃어버린 행위라고 할 수가 있다. 그리고 천사에 대한 학문적 연구는 인간학 연구에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는 것이 된다.

 

 

1. 천사의 연구

 

     천사학(angelology)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존재인 천사에 대하여 연구함을 뜻한다. 실상 천사학을 학문으로 성립시키기위해 필요한 학문적 요소가 우리 주위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신체가 없는 보이지 않는 순수한 정신적 존재로써의 천사학은 인간의 마음과 혹은 정신도 그어디 장소에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확실한 이해에 도달하기 위해서 특별한 사고의 훈련이 필요한데 천사학은 바로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하여 올바르게 생각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것들에 이러기 위한 ‘마음의 습관’과 ‘사고의 훈련’을 위한 최선의 기회가 될 수 있는데 천사의 연구도 바로 이런 견지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또한 이것은 인간의 자기 인식에 이르는 방법 및 참된 인간다운 삶의 방식 즉, 아름다운 것, 선한 것에 접근하고 친해질 수 있는 것에 최선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을 장래의 어떠한 더욱 완전한 존개로 진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학문적 관심의 대상으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때 인간이 진화해가는 고차원적인 존재로서 천사를 학문적으로 생각한다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2. 천사의 존재

 

‘존재’를 둘러싼 물음은 모든 물음 가운데 가장 단순한 물음이면서, 동시에 가장 불가사의한, 거의 신비적인 것이라고 할 만한 물음이다. 우리가 ‘천사는 존재한다’는 명제가 참이라는 것을 긍정하는 것은 최종적으로는 이성이나 경험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을 넘어선 권위, 즉 하느님의 계시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해두고 싶다. 그리고 천사의 존재의 위계 질서는 이 세상을 구성하는 다양한 존재의 단계의 하나로서 천사들의 세계가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이 이치에 맞는 것으로 주장될 수 있다. 이러한 논의 중의 하나로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가운데 발견된다. 즉 창조주는 스스로 지성과 의지로 창조한 세계가 당신과 닮은 것이길 의도하고 그에 맞추어 지적 피조물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으로 지적인 활동은 본래 물체적인 것에 속하지 않으므로, 하느님이 창조하신 세계 및 우주가 완전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비물체적인 지적존재, 즉 천사들이 존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고 할 수 있다. 즉 ‘존재의 위계 질서(hierachy)'에 의하여 우주의 완전성을 위해서는 모든 존재의 단계가 사물들 사이에서 발견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논의가 바로 천사의 존재에 대한 증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천사의 존재에 대한 물음과 증명은 우주 전체로서의 선(善), 조화를 추구하는 공동선(bonum commune)으로 보는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천사의 존재는 우리로 하여금 “보이지 않는 것의 세계”에 대한 올바른 사고방식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 되며, 그에 대한 실마리로 “마음을 위한 장소” 즉 “나는 어디에 있는가?” 즉 자기 존재에 대한 물음과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게하는 자기의식을 지닌 사람이게 하는 것이 된다. 끝으로 “보이지 않는 것” 그러나 본래 인간 정신보다도 상위의 정신적 존재인 천사의 ’존재‘에 대하여 학문적으로 탐구하는 의미가 어느 정도 분명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3. 천사의 지식

 

     천사는 어떠한 사물, 즉 물질 세계를 어떠한 방식으로 인식하는가에 대한 천사의 지식에 대한 탐구로써 그 예를 데카르트의 ‘사고실험(思考實驗)’ 안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데카르트의 ‘성찰(省察)’에서 자기가 하등의 감관도 신체도 지니고 있지 않다는 가정에서 출발하여 ‘사유하는 사물’ 즉 정신 그 자체가 존재하는 것은 내가 사유하고 있는 한, 어떠한 의심도 들지 않는 식으로 확실한 것이였다. 이 처럼 더 나아가 ‘신체가 없는 정신’ 으로서 천사의 존재 및 지식의 문제도 이 차원에서 설명할 수 있다. 그 첫째로는 “비교 인식론”으로 이것은 다른 지성적인 인식 모델들의 비교연구로써 그 출발점은 ‘눈에 보이는 세계’라는 ‘장소’의 인식의 문제를 생각해 나가는 것으로 불충분하다는 자각이 그 출발점이 되고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지성은 감〈감각- 기억- 경험〉이라는 단계를 거쳐서 지성적 인식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에 반하여 천사의 지성은 감각을 필요로 하지 않기에 인간의 지성보다 더 완전한 지성으로써 항상 사고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감각에 의존함 없이 스스로 활동할 수 있기에, 천사적 사고나 인식에 일체 이미지가 들어설 여지가 없는 것이다.

     또한 천사적 지성에 의한 인식은 모든 지식을 한번에 직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므로 추리나 판단 어떠한 인식양식도 들어설 수가 없는 즉 모든 잘못의 가능성이 배제되어 있는 무한한 지성으로 ‘있음’이 그대로 ‘앎’인, 진리 그 자체인 신적 지성뿐이다. 그럼으로 천사의 지식에는 인간인식과 같은 인식능력의 오류가 없으며 다만 지성 스스로를 신적인 지혜나 질서에 종속시켜야 하는데, 이것은 올바른 의지에 따라 이루어지는데 이 점에서 천사는 진리로부터 벗어나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즉 자유의지의 남용, ‘삐뚤어진 의지’가 오류의 원인이라 말 할 수 있다.

 

4. 천사의 언어

 

     천사는 말하는가? 에 대한 답으로 ‘천사는 말하지 않는다. 혹은 오히려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라고 대답할 수 있다. 왜냐하면 천사는 신체를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적인 이야기로 즉 지적존재가 바로 지적 존재로서 행하는 말에는 ‘말함’에 있어서 음성이나 신체는 사실 필요하지 않고 오히려 정신이 자기안에 밴 말, 정신의 내적인 말, 마음의 말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 천사들이 상호 나누는 언어의 형태는 ‘조명과 호소’에 의하여 이루어지는데 천사들은 모두 지적 존재이지만 그들은 종적, 본질적으로 다른 상위- 하위의 지성으로서 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그들 사이의 이야기는 언제나 상위의 천사에 의한 조명, 하위 천사에 의한 호소라고 하는 형태를 취하며 결코 역할의 변화에 기초한 이야기의 변동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이러한 천사의 언어는 좋은 것을 타자와 공유하려는 진실한 사랑이고 조명이라는 형태의 언어 활동은 진실한 사랑에 의해 재촉된 활동이라 할 수있다. 그리고 인간 지성보다도 상위의 지성적 존재로서의 천사가 인간에게 말하는 것은 상상력이 이성의 영향 아래로 들어옴에 따라 일어난 능력의 강화라고 할 수 있고, 인간의 지성은 그 근거를 모른채 천사적 지성의 영향 아래로 들어오는 지성능력의 강화를 받을 수 있다. 끝으로 천사언어의 특징은 하느님께로부터 조명을 받기 위해 항상 하느님께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천사가 끝임없이 하고 있는 활동이 바로 자기인식과 하느님 인식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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