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곳

천사론(2)

마리아 아나빔 2011. 1. 20. 21:28

 

                          

                                                          천사론

 

5. 천사의 사랑

 

     사랑이란 사랑하는 이와 사랑받는 이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일체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면 신체가 없는 천사에게 있어서 사랑은 아는 것, 인식하는 것 안에서 합일, 즉 일치와 동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럼으로 사랑은 인식과 욕구가 발견된 곳이면 어디라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며, 신체를 가지지 않은 천사에게도 당연히 발견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랑은 감각을 넘어선 정신적인 아름다움으로 불러 일깨워지는 사랑이며, 상대방의 인격의 정신적 아름다움에 점점더 눈부심을 더해가는 사랑이다.

 

6. 천사의 죄

 

     죄에는 두가지 요소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자유의지에 기초를 둔 행위, 즉 의지적인 행위라는 요소이고 다른 하나는 거기에서 발견되는 무엇인가의 결함 혹은 결여(privatio)라는 즉 ‘행하는 악’과 ‘과오의 악(malum culpae)'으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죄 앞에 하느님 이외의 지적 내지 이성적 존재는 모두, 스스로의 존재의 이른바 근본 조건으로써 죄를 범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데 천사는 인간보다 더 완전한 방식으로 영원법을 인식하고 그것에 스스로의 의지를 합치시킬수 있다. 하지만, 그의 의지가 스스로 영원법인 것이 아니므로, 영원법에 따르지 않을 경우 천사도 죄를 범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정신적인 선을 추구하는 가운데 범하는 천사의 죄는 자기 탁월성을 하느님께 종속되어 있음을 무시하고 마치 자신의 자력으로 취득할 수 있는 것처럼 행할수 있는 오만과 질투의 죄라고 할 수 있다.

 

7. 천사의 사회

 

     천사의 사회란 천사의 ‘사회론’ 및 ‘사회철학’으로써 천사가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면 어떠한 사회일까에 대한 것이다. 이에 천사의 사회는 하느님께 쉬고, 하느님을 기쁨으로 삼고 있는 천사는 다 혼자이어도, 즉 서로 사랑하는 벗이나 이웃이 없어도 지복한 것이다. 만일 이웃이 있다면 그에 대한 사랑은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며, 벗과 사귐(soccietas)은 지복에 필요한 것이라기 보다는 완전한 지복에 수반되는 것, 다름 아닌 지복의 넘쳐 흐름인 것이다. 그럼으로 천사가 어떤 특별한 ‘사회’를 필요로 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능동적으로 선한 활동을 하기 위한 기회 또는 장소로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천사의 사회는 다수의 개인 또는 ‘개체’가 사회를 구성하는 부분이 전체를 구성하는 인간 사회와 달리 오히려 각각의 천사는 어떤 의미에서 ‘전체’이며, ‘사회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스스로를 위하여’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즉 천사의 사회는 ‘순수하게’ 다수의 페르소나로 구성된 사회라고 부언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으로 실현되어 있는 단 하나의 실례가 바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라고 대답 할 수 있다. 하지만 천사들로 구성되어 있는 ‘페르소나의 사회’에서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같은 모든 페르소나의 완전한 일체화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리고 천사 사회의 구조는 위계적인 사회 구조로써 신적 인식의 단순성에 가장 가깝고, 가장 단순한 양식으로 인식하는 최고의 단계인 제1위계와 위계에 속하는 천사들은 인식되어야 할 대상의 다양성과 복잡함에 대응하는 복잡한 양식을 갖고 인식하는, 인간 지성에 가장 가까운 최저의 단계인 제3위계와 그 중간의 인식양식을 지닌 천사들이 제2의 위계에 놓여있는데 이처럼 천사의 위계가 세층(ordo)으로 구별되는 것은 모두 스스로의 완성을로 향하는 사물에서 시작과 중간과 최종적인 완성이라는 세 단계가 인정되는 것에 기초하고 있다. 이는 오직 그들에게 분여되어 있는 하느님의 신성을 표현 또는 현시(顯示)하는 것에 있다. 끝으로 이러한 구조의 천사 사회는 한 마디로 ‘학습 사회’ (學習社會, the learning society)라고 할 수 있다. ‘학습사회’는 1960년대 미국의 사상가이며 교육자인 ‘로버트 M. 허친스가 도입한 것으로 “모든 인간이 평생 계속해서 배우며, 교육을 받는 것이 가능한 사회”를 의미하는데 천사의 사회는 천사 스스로의 고유한 능력에 따라 알 수 있는 것을 처음부터 모두 알고 있으며, 하등의 교육을 받거나 필요가 없지만 위계구조상 천사의 사회에서 좀더 상위의 천사는 더욱 완전하고 탁월한 하느님 인식을 지니고 있으며, 항상 더 하위의 천사를 조명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천사 사회는 ’학습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나오는 이야기

 

    천사와 인간은 서로 다른 영적인 존재이지만 서로 불과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천사와 인간은 하느님의 사랑받는 영적인 피조물이라는 점과 하느님의 사랑을 알아들을 수 있는 지적인 인식을 가지며 또한 각자 고유한 “자유의지”를 지니고 있다는 점들에 있어서는 비슷하다. 하지만 천사는 신체가 없는 인간보다 고차원적인 영적인 존재인 반면 인간은 육체의 한계를 지닌 존재이다. 이냐가키 로스케의 “천사론”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천사론을 학문적으로 전개시킨 그의 노력에 의한 천사적인 이해는 물론 그와 더불어 무엇보다 천사와 대조적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성찰게 한 점이다. 무엇보다 인간으로의 나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과 인간이 행해야 할 삶의 목적과 그 인간다움에 얼마나 맞갖게 내가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였다.

     천사의 존재를 통하여 인간인 나는 “보이지 않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어느 정도의 신뢰와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곧장 하느님 존재에 대한 믿음과 직결되게 하는 것이였다. 보이지 않는 천사가 존재 한다면 보이지 않는 하느님 또한 분명이 존재하시는데 이 존재에 대한 질문과 물음은 곧 인간인 나의 존재에 대한 확신과 내 안에 있다는 것이다.

   천사의 지식을 지식을 통하여 천사는 인간보다 높은 상위의 지성을 통하여 자기인식과 하느님 인식에 잘 도달하는 영적인 존재이지만 인간은 그렇지 못한 존재이다. 하지만 인간의 인식이 어떠한 방향으로 결정지어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며, 그것은 천사와 마찬가지로 하느님과 자신의 존재로 향하는 인식 즉 “자의식” 에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다. 이것은 바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정체성의 확인이고 또한 그에 맞갖게 주어진 올바른 삶에 대한 자각을 일깨우는 것인데 나는 얼마나 나의 존재와 삶에 대한 자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가 반성케 하였다.

    천사의 언어를 통하여 천사의 언어 활동은 아름답다. 그 언어는 진실한 사랑을 위한 ‘조명과 호소’에 의한 것이다. 반면 인간의 말을 사용하고 있는 나의 언어는 진정 ‘진실한 사랑’에 의하여 사용되어지고 사랑을 전하기 위하여 타인과의 조명과 호소를 행하고 있는지 생각할 때 그렇지가 못했다. 특히 하느님과의 대화인 기도의 언어안에서 나는 어떠한 “내면의 언어”로 말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천사의 사랑을 통하여 천사는 인식과 합일을 통하여 상대방의 인격의 정신적 아름다움의 분부심을 더해가는 사랑을 나누는데 인간인 내가 지니고 있는 하느님과 이웃 그리고 나자신에 대한 사랑은 얼마 만큼 인격의 합일과 아름다움을 더해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숙고하게 한다.

    천사의 죄와 천사의 사회를 통하여 정신적인 善을 추구하는 천사의 죄란 바로 하느님의 영원법에 자신의 의지를 종속시키지 않고 자신의 탁월성을 드러내려는 교만과 질투의 죄이다. 그리고 천사들의 사회는 스스로을 위하여, 순수하게 그리고 하느님 善의 완전성을 위하여 끝임없이 학습 즉, 노력하여 가는 사회이다. 인간인 나는 특히 내가 속한 공동체안 에서 나의 의지를 얼마 만큼 하느님 나라를 위한 순명과 이웃에 종속시키며 살고있는지 그리고 이를 위하여 얼마만큼의 노력을 행하고 있는지 반성케 하였다. 그럼으로 천사론을 통하여 인간인 내가 인간이 지닌 특성들을 통하여 어떻게 그것을 사용하고 방향지워야 할 것인가 숙고하면서 성찰과 더불어 감사의 마음도 가지게 된다. 왜냐하면 인간은 뛰어난존재이며 동시에 한계를 지닌 존재이다. 이것은 바로 인간에게는 하느님의 도우심이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는 자각을 일깨워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수호천사의 존재도 그 한 예가 아니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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