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인간의 지위
제 5장 마음과 몸의 통일 그리고 정신과 생명의 대립
<데카르트에 대한 비판>안에서 근세에 있어 인간에 관한 고전적 이론은 데카르트의 학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형태를 띠고 있는데 그의 이론의 가장 큰 잘못은 인간 본성에 대한 아주 중대한 오류를 들여온 것이다. 즉 인간을 “사유한 본체”와 연장적 본체“로 나누는 이원론적 사고로써 그는 인간을 <사고하고 있는>점으로, 그리고 수학적으로 탐구되어야 할 거대한 기계로 구성한 것이다. 다만 정신의 자율성과 주권만이 가치있는 즉 정신이 모든 유기체와 단순한 생명체보다 우월하다는 것의 인식뿐이다. 하지만 이 이론에 반대해서 생리적인 생명과정과 심적인 생명과정은 존재론적으로 엄밀하게 동일한 것이며 단지 현상적으로만 상이할 뿐이다라는 것이다. <생명>과 <정신>은 서로 본질적으로 상이하면서도 이 두 원리는 인간에게서 서로 화합하고 있다. 정신은 생명을 이념화하지만 정신을 활동하게 하고 실현시키는 것은 오로지 생명만이 할 수 있다.
<자연주의적 이론에 대한 비판>안에서 지금껏 정신과 생명의 관계는 인간에 대한 철학적 근본파악을 하는 어떤 집단 안에서 경시. 무시되어 왔는데 그 하나가 인간의 행동을 일방적으로 형식적, 기계적(mechanisch)으로 파악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활력론(vitalistish)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여기서 기계론이란 심리적 인 현상을 정신적인 것과 구별하지 않고 유기체 속에 널려 있는 물리학적.화학적 법칙의 부수적 현상으로 환원시키려는 것이며, 활력론은 <생명>의 범주를 인간의 전체 파악의 근본범주로 삼음으로써 생명원리의 영향범위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것에 있다. 이에 자연주의는 정신의 근원성과 자립성을 완전히 무시하는 오류를 범했다는 것이다.
<클라게스 이론에 대한 비판>의 이론은 <생명과 정신>을 환원이 불가능한 근본범주로써 이해한 것이다. 그의 이론은 정신은 모든 생명과 또한 이 생명에 속하는 것과 함께 있으며, 모든 영적 생명과 더불어 근원적이고 투쟁상태에 있는 것이지 상호보완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이것은<과도한 승화>에 속한 것이고 여기서의 정신은 복잡한 <기술적 지능>에 불과한 것이 된다. 그럼으로 정신과 생명은 서로 화합되어 있고 이들을 근원적인 적대관계로, 투쟁상태로 끌고 가는 것은 근본적인 오류가 된다.
제 6장 인간과 세계근거
<종교의 기원>에 대하여 말하고자 할 때 인간 정신의 특별한 근본표징인 이 세계의식과 자아의식을 통해서 또한 자기 자신의 심리적, 물리적 본성까지도 대상화하는 것을 통해서 <인간>으로 되는 바로 그 순간에, 인간이 어떤 내면적인 필연성에서 인간이 하나의 초세계적이고 무한하면서도 절대적인 존재의 가장 형식적인 이념을 역시 파악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인간본성에 예속된 현존재 단계로부터 인간본성의 단계적 구성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실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이것은 인격의 실제적 존재가 이 <세계>의 시간과 공간에서의 존재형식을 넘어서 전회(轉回)에서 무(無)속을 들여다 보며 <절대적 무>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왜 도대체 이 세계가 존재하며, 왜 그리고 어찌하여 도대체 내가 존재하는 것일까?> 종교의 기원도 유한한 경험내용과 인간 자신의 중심적 존재를 초월,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자기 안에서 신성성을 가지고 있는 자립적 존재의 형식적 존재영역에 대하여 말할 때 <종교의 기원>이라든가 <형이상학의 기원>이라고 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되며, 또한 이러한 영역 자체의 기원을 이해한다면 바로 이 기원은 인간됨의 과정 자체와 완전히 일치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절대적 존재 일반의 영역은 그것이 인간에게 체험되고 인식되든 아니면 체험되지 못하고 인식되지 못하든 간에 상관없이 인간의 자기 의식이며 세계의식과 꼭 마찬가지로 구조적으로 이간의 본질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형이 상학의 기원>에 대하여 말할 때 인간이 세계의 일치성과 세계로부터 벗어나게 된 인간의 존재 핵심의 기이한 우연성을 발견했을 때 인간에게는 이중적인 태도가 가능해졌는데 즉, 인간은 그런 것에 대해 경탄 할 수 있었고, 또한 그가 인식하고 있는 정신을 움직여서 절대자를 파악하고 그 속에 자기 자신을 그 일부분으로 집어넣을 수가 있었는데(보호하려고 하는 억제할 수 없는 충동- 인격적 몰입의 정신활동) 이때 이것은 모든 종류의 형이상학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형이상학은 역사적으로 뒤늦게서야 등장하였으며 그것도 소수의 몇몇 민족에 있었서였다. 그리고 인간에게 이 세계 속에서 자기를 확보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새롭게 발견된 영역에 대한 이 모든 사고의 형성물 내지 표상의 형성물들로 인류에게 도움을 준 것의 최초는 <신화>였고 나중에 가서 신화로부터 껍질을 벗고 나온 것이 <종교>였다. 그럼으로 자기-스스로에- 의한 -존재가 역사속에서 자기를 신화화하는 장소가 바로 인간이며, 인간의 심정(心情)이다. 이것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신이 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이 초월적인 과정 자체의 참된 부분이다. 끝으로 자기 스스로에로 의한 존재자의 존재를 또한 <알기>위해서는 인격자체의 몰입 속에서만 비로소 그 가능성이 열려진다는 것이다.
마치면서
人間- “인간이란 도대체 어떤 존재일까?” 나 스스로 한 사람의 인간 존재이면서 솔직히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설명하지를 못하고 있다. 어쯤 죽을 때까지, 죽는 순간까지 깨치지 못하고 생(生)을 마쳐야 할지도 모르겠다. 특히 보여지는 육체적인 외면보다도 보여지지 않는 내면의 세계는 그야말로 끝없는 미로이고 영원한 신비의 세계이다. 이러한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면서 동시에 유한성을 초월(정신과 생명의 대립)하여 무한의 세계로까지 자신을 확장시킬 수 있는 존재이다. 이에 “막스 셀러”는 인간 실재의 기원을 <삶의 충동 >에 두며 인간은 이를 통하여 형이상학적이며 생물학적 세계근거를 넘어 초월적인 세계의식으로까지 확장되는 정신과 생명이 통합된 그리하여 정신과 삶이 종합된 정신의 유일한 존재형태인 人格을 지닌 존재로 인간을 설명하며, 이것이 우주에서 인간의 특수한 지위라고 말하고 있다. 그가 인간을 파악한 구조는 생명심리적 세계구조 속에서 단계적으로 발전시켜갔는데 인간을 비롯하여 생명있는 모든 것은 <자립(자기운동)과 내면적 존재>의 특성을 가지며, 그 가운데 인간은 심적인 것의 내면상태의 표현인 본능과 충동이 분리된 존재로써 가치자체들을 선취할 수 있고. 의향을 가지고 있는 존재로써 인간이 하위의 류(類)들과 구별된다는 것이다. 특히 의지적이고 정서적인 활동을 포괄하는 인간의 <특수지위>인 <정신>은 인간으로 하여금 세계의식(개방성-자유), 자기의식(집중- 자기 자신에 의한 정신적 활동중심의 의식), 그리고 스스로 정신적 존재로써 그리고 생명체이면서 시,공을 초월하여 피안의 세계,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도 인식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이 인간이고, 이것이 인간의 본질적인 특징이라는 것이다. 즉 본질인식과 탈현실화를 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 것이다. <삶의 충동(Enegy>을 통한 <자기- 스스로-의한- 존재자>로써 내면적으로 더욱 자유로워지고 자립되어질 수 있는 존재, 특히 이 모든 것이 정신과 생명이 결합된 인간의 <심정(心情)>안에서 행해진 다는 것이 새롭게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나는 다시 한번 인간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된다. 종교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공간을 자신 안에 마련하여 살아갈 수 있는 존재로써, 아니 더 나아가 인간에게 그러한 영역의 에네르기를 허락한 <존재자>에 대하여 생각하게된다. 그럼으로 나도 “파스깔”처럼 인간에 대하여 반복하고 싶다. 인간은 보잘 것 없는 존재이지만 그의 정신(사고)으로 인하여 위대하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 위대한 정신을 허락한 <그 어떤 존재자>에 대하여서도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하지만 “막스 셀러”가 말했듯이 정신의 유한한 존재 영역의 내부에 나타나는 <활동중심체>인 <인격>에 초점을 맞추어 인간은 한 사건 안에서 충분히 선(善)과 악(惡)의 현상들에 대하여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존재이다. 여기에 언제나 인간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으로 인간은 스스로 자기 자신을 안내하는 것을 배우지 않으면 안되고, 또한 자기 안에 추악하고 타락한 것을 지니고 있는 존재란 것을 인정하는 것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 같다.
끝으로 인간의 존재에 대하여 다시 헤아려 본다면 인간이란 이런 말들로 대표되지 않을까? 인간은 생명(에너지), 사랑, 정신, 인격, 자유, 종교, 형이상학, 초월적, 자기의식, 세계정신, 존재, 본질, 철학(이성), 심정(감성) 의지, 영원성, 초월적존재자등의 이름으로 나열하여 본다. 끝으로 “우주에서 인간의 지위”에서 “막스 셀러”는 인간의 존재를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삶의 충동 에너지>로 인간을 표현하고 있지만 이에 덧붙여서 나는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충동 에너지를 허락한 <존재자>에 대하여 덧붙이고 싶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내가 “人間”이라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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