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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란 무엇인가?(1)

마리아 아나빔 2011. 2. 15. 10:48

 

 

 

 

                                                                  기도란 무엇인가?

                          

                                                                                                                               -마리아 아나빔-

 

 

그리스도 신자는 살아계신 참 하느님과 생생하고 인간적인 관계를 맺고 이 신비로 살아가야 하는데

바로 하느님과 생생하고도 살아있는 대화가 기도이다.

 

1) 하느님의 선물인 기도

 

기도는 하느님을 향해 마음을 들어 높이는 것이요, 또한 마땅히 은혜를 하느님께 청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도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이다. 그리고 겸손은 기도의 초석이며 기도의 선물을 무상으로 받기위한 마음가짐이다. 그러나 기도에 있어서 그리스도께서 먼저 우리를 찾으시는 분이고, 마실 물을 달라고 청하시는 분이다. 그래서 기도는 하느님의 목마름과 우리 목마름의 만남이다.

 

2) 계약인 기도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계약 관계이다. 기도는 하느님의 행위요 또한 인간의 행위이다. 곧, 기도는 성령에게서 솟아나고 또한 우리에게서 솟아나서, 인간이 되신 성자의 인간적인 의지와 합하여져 온전히 성부께 향한다.

 

3) 친교인 기도

    새 계약 안에서 기도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무한히 선하신 성부와,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 그리고 성령과 맺는 활기찬 관계이다. 그러므로 기도생활이란 평소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의 면전에서 지내는 것이며, 그분과 일치를 이루는 것이다.

 

 

 

제1장 기도에 대한 계시 -기도의 보편적인 소명

 

     인간은 하느님을 찾는다. 하느님께서는 창조를 통해서 모든 피조물을 무(無)에서 유(有)로 불러내신다. 인간은 자신을 존재하도록 부르시는 분께 대한 갈망을 간직하고 있다. 하느님께서 먼저 인간을 부르신다. 그리고 살아 계신 참 하느님께서는 모든 이를 기도의 신비로운 만남으로 끊임없이 부르신다. 기도는 하느님과 인간이 서로에게 하는 호소, 상호간에 맺어지는 계약이 되는 것이다. 말과 행실을 통해서, 이 계약의 사건은 마음속으로 파고들고 이 사건은 구원의 전반에 걸쳐 드러난다.

 

 

제1절 구약성서에서 나타난 기도

 

    구약성서에 나타난 기도에 대한 계시는 인간의 타락과 그 속량 사이에서 이루어 진다. 이리하여 기도는 인간의 역사와 관련되기에 이르렀고, 역사의 변천 속에서 인간이 하느님과 맺게 되는 관계가 된 것이다.

 

1) 창조 - 기도의 원천

기도는 우선 창조의 현실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창세기의 일련의 사건들을 통하여 살아있는 존재들과 맺으신 불변의 계약을 통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기도할 것을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호소하셨다.

 

2) 약속과 신앙의 기도(아브라함과 야곱의 기도)

구약에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행동하기로 결정하는 마음의 귀기울임이 기도의 본질적인 요소이다. 그리고 하느님 약속에 대한 신뢰와 성실성은 믿음의 시련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기도의 결과는 인간에게 하느님을 닮은 모습을 회복시켜 주며, 또한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강렬한 사랑에 참여토록 해준다. 특히 교회의 영적 전승은 “하느님과 야곱의 싸움”을 기도의 상징으로 이해해 왔다.

 

3) 중개자인 모세의 기도

모세의 기도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중개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완전하게 이루어질 전구의 놀라운 표상으로 이해된다. 모세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으시는 대화를 통하여 기도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모세의 기도는 전형적인 관상기도이다.

 

4) 다윗왕의 기도

하느님 백성의 기도는 하느님께서 거처하시는 그늘에서, 계약의 궤로, 그리고 나중에 성전에서로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백성의 지도자들(목자와 예언자들)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게 된다. 다윗은 시편에 나타나듯이, 히브리적이며 그리스도교적인 기도의 창시자이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그의 순명과 찬미와 참회는 백성에게 기도의 모범이 된다.

 

5) 엘리야와 예언자들과 마음의 회개

성전은 하느님의 백성에게 기도를 가르치는 장소가 되어야 했다. 그러나 이들의 형식주의는 자주 백성을 지나치게 외적인 예배로 이끌어가곤 했다. 그리하여 신앙교육, 마음의 회개가 필요했다. 이것이 예언자들이 맡은 사명이었다. 예언자들은 “하느님과 단둘이 있음으로써” 그들의 사명을 위한 빛과 힘을 얻는다. 그들의 기도는 세상에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언제나 역사의 주인이신 구세주 하느님의 개입을 열망하고 준비하는 중개의 기도였다.

 

6) 회중의 기도인 시편(詩篇)

이 기도는 과거의 구원 사건들을 상기시켜 주며, 역사의 종말에까지 미친다. 이 기도는 이미 실현된 하느님의 약속들을 상기시켜, 그 약속들을 결정적으로 완성하실 메시아를 기다린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통해서 바쳐지는 시편은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며, 교회가 드리는 기도의 핵심 부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간결한 기도이기 때문에, 신분이나 시대를 초월하여 누구든지 바칠 수 있는 진실한 기도이다.

 

제2절 때가 찼을 때에

 

    기도의 사건은 인간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신 “말씀” 안에서 우리에게 완전히 드러났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먼저 기도하시는 말씀이신 예수님을 바라보고, 다음으로 우리가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가르쳐 주시는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끝으로 예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어떻게 들어주시는지를 깨닫도록 힘쓰는 것이다.

 

1) 예수께서 기도하시다.

예수께서는 당신이 지니신 인간 심성에 따라 기도하는 법을 배우셨다. 그리고 당신 어머니에게서 기도하는 법을 배우셨다.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명을 이행하는 결정적인 순간들을 앞두시고 기도하신다. 이러한 그분의 기도는 인간으로서 가지신 뜻을 겸손과 신뢰로써 사랑이 충만하신 아버지의 뜻에 맡겨드리는 기도이다. 즉, 충만한 사랑으로 성부의 “뜻의 신비”를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동의로 집약된다

 

2) 예수께서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신다.

예수께서 기도하실때,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벌써 기도를 가르치신다. 우리의 기도가 하느님께 이르는 길은 바로 하느님께 드리는 예수님의 기도이다. 그러나 복음서는 기도에 대한 예수님의 분명한 가르침을 우리에게 전해 준다. 특히 그분이 친히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주의 기도”에서 우리의 기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신다. 그리고 이 기도의 새로움이란 이제 예수님의 이름으로 청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령과 하나 되어 바치는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아버지와 이루는 사랑의 친교이다. 3)

 

3) 성모 마리아의 기도

마리아의 기도는 때가 찰 무렵에 우리에게 알려졌다. 하느님의 아들이 강생하시기 전에, 성령께서 세상에 강림하시기 전에, 그리스도의 잉태를 위한 주님의 탄생 예고때,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형성하기 위한 성령 강림때에 바치신 마리아의 기도는 성부의 관대한 계획에 유일하게 협력하는 기도이다. 그리고 복음서는 마리아께서 믿음 안에서 어떻게 기도하시고 전구하시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제3절 교회시대의 기도

 

     예루살렘의 첫 공동체 안에서 믿는 이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듣고 서로 도와주며 빵을 나누어 먹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사도1,14) 교회가 드리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리고 성령께서 교회를 가르치시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되새기게 하시는 성령께서 또한 교회가 기도로 성장하게 하신다. 그리고 사도들의 저서와 정경(正經)안에 들어있는 기도문들은 그리스도교 기도의 표본이 될 것이다.

 

1) 찬양과 흠숭

찬양은 그리스도인 기도의 기본 움직임을 드러낸다. 찬양은 하느님과 인간의 만남이다. 찬양안에서 선물을 주시는 하느님과 이 선물을 받아들이는 인간이 서로 대화하며 결합한다. 그러므로 찬양기도는 하느님 선물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다. 이 움직임은 성령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부께 올라가는 것과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부에게서 내려오는 성령의 은헤를 청하는 것이다. 그리고 흠숭은 창조주 앞에서 피조물임을 깨달은 인간이 취하는 기본 자세이다. 흠숭은 우리를 지어내신 주님의 위대하심과 우리를 악에서 구해 내시는 구세주의 전능하심을 찬양하는 것이다.

 

2) 청원기도

탄원(supplication)이라는 낱말은 신약성서에서 그 의미가 풍부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가장 일상적인 형태는 청원이며, 이는 청원이 가장 자발적이기 때문이다. 청원기도를 드림으로써 우리는 우리가 하느님과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한 깨달음을 표현한다. 청한다는 것은 이미 아버지께 돌아서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용서는 청원기도의 첫 단계이며, 겸손하고 신뢰심을 가져야하며,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인의 청원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다가오는 하늘나라를 바라고 찾는 것에 집중된다.

 

3) 전구(轉求)

전구는 우리의 기도를 예수님의 기도와 매우 흡사하게 해주는 청원기도의 하나이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특히 죄인들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드리는 유일한 전구자이시며, 성령께서 또한 그러하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청원하는 전구는 자비로우신 하느님과 일치된 인간 마음의 특징이며, 그리스도적 전구는 그리스도의 전구에 참여하는 것이며, 성인들의 통공을 표현하는 것이다.

 

4) 감사의 기도

감사 행위는 감사의 제사인 성찬식을 거행함으로써, 자신의 정체를 더욱더 드러내고, 자신의 본질에 한층 더 가까워지는 교회의 특징을 나타낸다. 그리고 모든 사건과 모든 필요는 청원기도의 동기가 될 수 있는 것처럼, 감사기도의 동기가 될 수 있다.

 

5) 찬미의 기도

찬미는 하느님께서 진정 하느님이심을 한결 더 직접적으로 인정하는 기도의 형태이다. 또한 하느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을 넘어서, 그분이 계시기에, 그분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다. 성령께서는 이 찬미를 통하여 우리의 정신과 일치하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증언하시며, 그 외아들을 증언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