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나눔

창세 2,4b -7

마리아 아나빔 2010. 6. 17. 19:56

 

제 4 나눔

 

도입기도: 시편 8, 1.4-10

 

주 저희의 주님

온 땅에 당신 이름 이 얼마나 존엄하십니까!

우러러 당신의 하늘을 바라봅니다.

당신 손가락의 작품들을

당신께서 굳건히 세우신 달과 별들을.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

신들보다 조그만 못하게 만드시고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주셨습니다.

당신 손의 작품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아래 두셨습니다.

저의 모든 양떼와 소떼

들짐승들하며

하늘의 새들과 바다의 물고기들

물속 길을 다니는 것들입니다.

주 저희의 주님

온 당에 당신 이름 이 얼마나 존엄하십니까!

 

 

TEXT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해석

 

<창세 2,4b -7>

문장론의 관점에서 볼 때에 텍스트 2,4b-7은 단일한 문장을 형성한다.

4b: 주 하느님께서 땅과 하늘을 만드시 던 날,

7: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어시고,

서두에 ‘하늘’을 언급한 다음 다시는 하늘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오로지 ‘마른땅’과 ‘사람’에 시선이 집중된다.

 

아담(Adam): 히브리 말로 ‘사람’을 의미한다.

 

1) 온 땅을 다스리게 하시려고 하느님께서 당신 모상대로 진흙을 빚어 만든 인류 의 원조를 가리킨다.(창세 1, 26)

 

2) 하느님을 불신하고 불순명함으로써 원죄를 범한 첫 사람 아담은 “미래의 인간 예수 그리스도의 표상” (교회헌장, 22항) 이요, “장차 오실 분의 원형”(로마 5,14)이었다. 그러므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골로 1,15)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둘째 아담 또는 새 아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기서 진흙을 빚어 사람을 만드시는 하느님의 형상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를 막론하고 고대중동의 문화 영역에서는 흔한 착상이다. 이것은 현재까지 발굴된 문헌과 부조물에서 입증되고 있다. 즉 인간의 기원에 관해서 상상하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이었다고 하겠다.

이것은 사람이 죽은 다음 분해되어 결국 한줌의 흙으로 돌아감을 목격하면서 그런 착상을 하게 된듯하다. 또 ‘하느님의 입김’ 만이 진흙으로 만든 이 초상을 ‘ 살아있는 존재’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널리 펴져 있었다. 여기서 ‘하느님의 입김’이라해서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영혼이 아니라 단지 생명의 모든 징후를 보여주는 ‘목숨’을 가리켰다.

그러므로 아담을 창조하셨다는 이야기는 곧 ‘사람’을 창조하셨다는 의미가 된다.

결론적으로

인류의 기원을 서술하는데 있어서 성서 저자가 사용한 언어가 자기 당대의 문화적 배경에서 나온 언어라면 성서 저자가 ‘가르치려는’ 의도는 인간이 지상에 나타난 ‘방법’에 관한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더구나 생물학이나 고생물학으로서 이 성서 텍스트에서 물어 볼만한 것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서 성서가 정말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오직 하나

“인간은 땅에 속하고 세상에 속하면서도 하느님이 직접 개입하셔서 이루어내신 소산이다”라는 점이다. 그가 지상에 출현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양상이 무엇이었는지는 상관없다. 이러한 점은 단지자연과학이 나름대로 가설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 참고문헌: 구약성서입문, 안토니오 지를란다/성염, 바오로딸, 2001, p.146-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