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춤사위

시편 8을 묵상하며...

마리아 아나빔 2011. 7. 12. 16:05

 

 

  시편 8을 묵상하며...

 

 

<아기와 젖먹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것으로 당신께서는 요새를 지으셨습니다.>(8,3)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를 강한자만이 살아남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편 8편은 이런 풍조와 생각에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신앙의 세계에서는 오히려 약하고 겸손한 이들에게만 설 자리가 주어진다고 가르친다.

특히 가장 약한자인 <아기의 젖먹이>를 하느님의 권능과 힘을 드러내는 존재로 소개한다.

 

젖먹이는 하느님이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존재, 하느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

곧 깨끗한 영혼을 지닌 순수한 신앙인을 가리킨다.

시편저자는 그러한 신앙인의 입에서 나오는 찬미가 하느님의 적대자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요새(힘)이라고 노래하고 있다.

이렇듯 하느님적의 지혜는 세상의 지혜와 분명히 다르다.

하느님의 지혜는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에서 약한 것을 택하신다.

그리고 지혜로운 것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어리석은 것을 선택하신다.

그래서 성경은 <자랑하려는 자는 주님 안에서 자랑하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렇듯 하느님께서는 약함과 무능함에서 강함과 권능을 드러내시고,

당신께 의지하는 약하고 낮은 이들을 구원하신다.

하지만 제 능력과 힘만을 믿고 약하고 무력한 이을 멸시하며 하느님을 거부하는 이들은

오히려 그 능력과 힘때문에 하느님 앞에 창피를 당하고 말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모두 하느님 앞에 낮은 자로 살아야 겠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 사람이 무엇이기에... > (8,5)

 

인간은 하느님의 창조물이므로 조건없이 존엄하고 위대하다.

하지만 그 존엄성과 위대함을 상실하고 인간 이하의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즉 본성은 존엄하고 위대하지만 그것을 깨닫지 못한 사람들은

그 본성을 거스르는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한다.

 

그러나 누군가가 아무리 악하고 비열하고 잔혹하다하더라도 그것은 현재 마음과 태도이다.

이 말은 다시 말하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그 사람의 본성은 변함없이 존엄하고 위대하다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주위에 그러한 이웃이 있다면,

그가 하느님께서 주신 본래의 본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결국 인간의 존엄성과 위대함은 하느님을 떠나서 이야기할 수 없다.

인간은 창조주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그분의 창조 질서와 섭리에 순응하며

살아갈 때 자신에게 주어진 존엄성과 위대함을 구현할 수 있고,

하느님께서 주신 지상 대리자로서의 권한을 올바로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