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두메아"와 사순시기
사순시기는 ‘이두메아(광야)’에서
하느님 사랑에 대한 애틋한 갈망의 시간이다.
" 하느님, 당신은 저의 하느님, 저는 당신을 찾습니다.
제 영혼이 당신을 목말라 합니다.
물기 없이 마르고 메마른 땅에서 이 몬이 당신을 애타게 그립니다."
-시편 63(62) 2절-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곳은 현세의 삶은 바로 이두메아(광야) 이다.
우리 인간들은 원죄이후에 이두메아의 삶이 시작되었다.
성경에서 이두메아족은 광야에서 방랑하면서 우상을 섬기던 민족이었다.
그래서 이두메아라고 하면 좋은 뜻으로 쓰이지 않는다.
시편 63(62)에서,
다윗이 압살롬으로부터 쫓기면서 유다 광야에 있을 때라고 표기 되지만,
원문에서는 이두메아로 되어 있다.
이 이두메아(광야)는 이승의 삶, 우리가 온갖 수고를 겪는 삶,
우리가 온갖 궁핍에 시달리는 삶을 의미한다.
이곳은 광야이고 기갈이 심하다.
주님은 이 광야에서 우리가 탈진하지 않도록 당신의 말씀으로 이슬을 뿌리신다.
이슬처럼 은총을 내려 주시지만 목마름은 여전하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삶의 이두메아(광야)에서 하느님을 목말라하는 삶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을 목말라하지는 않는다.
물질이나 현세적인 많은 것을 하느님보다 더 목말라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을 애타게 목말라 해야 한다.
바로 사순시기가 더 그러하다.
인간의 목마름을 채워주기 위해 하느님의 아들이 직접 인간이 되어오셨다.
물 없는 광야에 ‘영원한 생명’의 물이 되어 나누어 주기 위해서 왔다.
요한 복음에서 야곱의 우물에서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사마리아 여인(요한 4,1-54)을 보라.
그녀는 얼마나 목마름이 심했던가?
그녀의 삶의 이두메아는 험난했다.
남편이 다섯이나 되는 살이었고, 지금의 남편도 그의 남편이 아니라고 했다.
우리 자신들은 과연 몇 명의 남편과 부인들을 가진 이두메아의 삶을 살고 있는가?
삶 속에서 갈증을 느끼는 그녀에게 예수님은 당신이 바로 생명의 물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그녀는 바로 그 물을 자신에게 달라고 청한다.
이때 갈증을 많이 느낀 사람일수록 많은 물을 흡수한다.
마치 죄를 많이 용서받은 사람이 더 많이 사랑한다고 하셨듯이 말이다.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당신의 생명을 내어 줌으로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었다.
그 덕분으로 우리는 교회 안에서
특히 영원한 생명의 성사인 성체성사로 은총의 삶을 누리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이두메아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죽지 않기 위해서
높이 메달렸던 구리뱀을 쳐다보았듯이,
우리의 머리를 하늘을 향해 들어 올려야 한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도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당신의 팔을 하늘을 향하여 들어올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들어 올림 우리들의 기도의 손이 선업으로 채워져있지 않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일 것인가?
여기서 선업이란 사랑의 실천으로 채워진 우리들의 삶과 손일 것이다.
따라서 사순시기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팔을 들어 올렸듯이,
우리도 주님을 위해서 우리들의 기도와 선업으로 채워진 팔을 들어 올려야 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교회는 사순시기 많은 보속과 고행과 선업으로
이 시간을 보내기를 신자들에게 권고(재의 시간) 한다.
그리고 그분의 생명으로 우리는 영원한 생명의 삶인 부활의 삶을 살게 된다.
사순시기는 바로 그리스도의 이 사랑을 우리가 묵상하고 깊이 마음에 새기는 시간이다.
왜냐하면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
그분의 자애가 우리의 생명보다 소중하기 때문이다(시편 63, 3절).
그래서 우리 모두는 이 거룩한 사순시기 하느님을 향해 몸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우리들의 삶의 이 이두메아를 예수님과 함께 하는
우리들의 삶의 갈릴레아로 가기위해서 말이다.
- 시편 63(62)를 묵상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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