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위로와 희망
(Jesus Christ, our consolation and hope)
“ 하느님은 나의 위로요, 힘이요, 그리고 사랑의 보답입니다.”
- St. Vincent (SV VIII, 256) -
요한 묵시록은 매우 복합적인 요소들을 한데 아우르며 신· 구약 성경 맨 마지막에 위치함으로써 성경 전체를 마무리한다. 따라서 성경 전체의 메시지가 이 한 권에 함축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그 메시지는 바로 우리가 혼자가 아닌 ‘하느님의 아드님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위로와 희망의 복음이다.
안팎으로 몰아치는 거센 박해와 시련들을 견디기 위해서 초대교회 신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위로와 희망은 참으로 절실하게 필요했다. 이에 요한 묵시록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죽음과도 같은 환난에도 두려워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힘과 용기를 지니도록 촉구한다(1,17 참조).
빈센트 역시 그의 생애 말년에 얀센파라고 하는 영성운동이 태풍의 눈으로 형성되어 격노 하였다. 얀센파는 정치적, 종교적 권력의 중앙에 있는 사람들을 두 갈래로 분열시켰다. 그 당시 빈센트는 교회개혁에 전국적으로 관여하고 있었기에 이 문제에서 벗어날 수 도 없었다. 그의 친구들은 죄 많은 인간들을 무섭게 내려다보시는 거칠고 냉정하고 비판적인 하느님에 대한 설교를 했다. 그러나 빈센트는 그렇게 거칠고 무서운 하느님을 상상할 수 없었다. 소년 시절부터 그는 자비하시고 따뜻하시고 사랑이 넘치시는 예수님의 아버지께 기도해왔다. 빈센트는 하느님의 어머니와 아버지 같은 보호와 배려에 자신을 의탁하며 위안을 받았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있었다. 빈센트는 ‘자비로운 사랑’ 그것이 하느님의 이름이라고 믿었다. 하느님의 그칠 줄 모르는 부드러움이 빈센트에게 탄력성을 키워준다.
요한 묵시록과 빈센트 시대에 몰아쳤던 시련과 박해는 오늘날 우리에게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고 존재한다. 좌절과 상실, 신뢰부족과 고독감, 그리고 참다운 대화의 결핍과 관계의 단절은 그 무엇보다 인간을 피폐하게 만든다. 그 한가운데 우리가 혼자가 아님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함께 계심에 대한 믿음이 또한 우리의 위로와 희망이고 구원의 기쁜 소식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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