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곳

하느님 현존 속에 살아가는 방법들(부활의 로랑 형제 니콜라 에르망)

마리아 아나빔 2013. 3. 31. 20:35

 

 

 

                   하느님 현존 속에 살아가는 방법들(부활의 로랑 형제 니콜라 에르망)

 

 

1. 하느님 현존이란

 

영적인 삶에서 가장 거룩하고 가장 필요한 연습은 하느님의 현존이다. 하느님 현존이란 우리의 영혼을 하느님께 집중하는 것 혹은 하느님께서 내 영혼 안에 계심을 기억하는 것으로, 우리의 상상력이나 오성 가운데서 이루어진다. 또한 하느님 현존이란 이성과 언변보다 마음과 사랑으로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길에서 생각이란 별 가치가 없으며 사랑이 전부이다” 무슨 대단한 일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이를 위해서 행동의 시간은 기도의 시간과 전혀 다르지 않다. 나는 내 부엌의 소음 속에서, 때로는 여러 명의 사람들이 내게 동시에 다른 것을 요구할 때에도 제단 앞에 무릎을 끊고 있을 때 못지않게 조용히 하느님을 누릴 수 있다.

 

그것은 하느님과의 거룩한 동행을 즐겨하고 거기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언제나, 매순간, 정해진 규칙이나 제한 없이, 특히 시련과 고통, 메마름과 역겨움과 불충실과 죄악 가운데서도, 그분과 더불어 겸손하고 애정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때로는 단순한 행위 혹은 하느님에 대한 분명하고 명확한 인식으로, 때로는 하느님께 전반적으로 애정을 바치는 막연한 느낌, 하느님에 대한 기억으로, 또 때로는 하느님에 대한 주의, 하느님과의 말없는 대화, 하느님에 대한 신뢰, 영혼의 삶과 평화 등으로 말이다.

 

하느님의 현존에로 돌이키려는 무수한 노력 끝에, 때로는 가장 바쁜 순간에도, 영혼의 가장 첨예한 부분 혹은 영혼의 가장 높은 부분은 아무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위를 향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자신의 중심이자 안식의 장소인 하느님 안에 머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 현재적 존재에 머무는 것으로 다른 모든 종류의 현존을 포함한다. 그리하여 이제 마치 세상에 하느님과 그 자신 밖에 없는 것처럼 산다. 그는 어디에 가든 하느님과 동행하며, 자신이 필요한 것을 아뢰고, 하느님과 더불어 무수한 방식으로 친교를 누린다.

 

하느님과의 이런 대화는 영혼의 가장 깊은 중심에서 이루어진다. 그곳에서 영혼은 하느님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며, 항상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크고 깊은 평화 가운데 있다. 하느님의 이 부드럽고 애정 깊은 응시는 영혼 속에 저도 모르게 신성한 불을 붙이며, 영혼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뜨겁게 불타올라 그것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외적인 일을 해야 할 정도이다. 하느님께서는 이런 대화를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영혼이 그분과 더불어 머물고자 하기만 하면 그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고 원하는 모든 것을 주고자 한다. 이렇듯 하느님의 현존은 영혼의 생명이며 양식으로, 주님의 은혜로 얻을 수 있다.

 

2. 하느님 현존을 위한 원칙들

 

1)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가지는 것이 첫째의 자세이다.

2) 무엇을 말하고 행동하든 간에 항상 하느님과 그분의 영광을 생각하고 바라본다.

3) 영적 삶의 시작에서 그러하듯이, 피조물로써 우리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깊이 생각한다.

4) 하느님께 자신을 바치는 것은 분명 우리에게도 유익하고 하느님 보시기에도 좋은 일이라고 믿어야 한다. 마음과 생각을 하느님의 뜻에 복종시키지 않고서는 헌신도 완성도 이루어질 수 없다.

 

5) 영혼은 보다 높은 완성을 지향할수록 더욱 은총에 의지하게 되고 매순간 하느님의 도우심을 좀 더 필요로 하게 된다. 이렇듯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으로는 어려운 일이지만, 은총은 그런 영혼 가운데 기쁘게 임하신다.

 

3. 하느님의 현존을 얻기 위한 수단들

 

1) 극히 순결하게 사는 것이다.

2) 하느님의 현존과 자기 안에서 하느님을 향한 내적 시선을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다.

     부드럽고, 겸손하게, 사랑 안에서

3) 외적 행동을 하기에 앞서 내적 시선으로 하느님을 바라보며, 행동을 중간 중간에 그리고 끝마칠 때까지 그러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4) 이 연습의 시작을 위해서는 몇 마디 말을 해보는 것도 좋다.

ex) "하느님, 저는 온전히 당신의 것입니다.“ ” 사랑의 하느님, 저는 온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

       주님, 저를 당신의 뜻대로 하소서“ 등등

 

 

하느님 현존 연습은 처음에 다소 힘이 들지만 꾸준히 계속하다 보면 영혼 가운데 은밀하고도 놀라운 효과들을 일으키며 주님의 풍성한 은총을 불러온다. 이러한 응시야말로 가장 거룩하고 가장 견고하고 가장 쉽고 가장 효과적인 기도의 방법이다.

(5) 하느님의 현존에 이러기 위해서는 감각의 금욕이 필요하다. 영혼이 세속적인 쾌락에 대해 조금이라도 애착을 갖는 한, 하느님의 거룩한 현존을 완전히 얻기란 불가능하다. 하느님과 함께 있기 위해서는 세속적인 것을 떠나야 한다.

 

4. 하느님의 현존에서 얻어지는 유익

 

1) 삶의 모든 일속에서 믿음이 더욱 생기 있고 활발해진다.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더욱더 그러하다. 이 연습을 통해 믿음에 의지하는 데 익숙해진 영혼은 단지 하느님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그분의 현존을 보고 느낄 수 있고, 쉽게 효과적으로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구할 수 있다. 영적으로 진보할수록 생기를 띠며, 나중에는 ‘믿는 것이 아니라 보고 체험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생생한 것이 된다.

 

2) 하느님 현존 연습은 소망 가운데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소망은 우리의 지식에 비례하여 자란다. 우리의 믿음이 이 거룩한 연습을 통해 하느님의 비밀을 알게 될수록, 하느님 안에서 세상 육체들의 아름다움을 능가할 뿐 아니라 가장 완벽한 영혼들과 천사들의 아름다움을 무한히 능가하는 아름다움을 발견할수록 우리의 소망은 자란다. 이렇게 불붙은 영혼은 더 이상 하느님의 현존을 떠나서 살 수 없게 된다. 하느님의 현존은 그의 마음속에 거룩한 열정을, 신성한 열의를 드리고 만물의 사랑과 섬김과 흠숭을 받으시는 하느님을 보고자 하는 격렬한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3) 하느님 현존과 자기 내면을 향하는 시선을 통해 영혼은 하느님과 친숙해져서 거의 전 생애를 끊임없는 사랑과 예배, 통회, 신뢰, 감사, 봉헌, 간구, 그리고 그 밖의 모든 아름다운 덕행으로 보내게 된다.

4) 이 은총은 받을 만한 사람에게 주시지만, 만일 주시지 않는다 해도, 적어도 그분의 통상적인 은총의 도움을 받으면 하느님의 현존 연습을 통해 그 단순한 시선과 아주 비슷한 기도의 상태는 얻을 수 있다.

 

5. 하느님 현존을 위한 필요한 연습들

 

하느님의 현존은 자기 안에서 하느님을 향하는 내적 시선을 꾸준히 연습하는 일이다. 이 연습은 항상 부드럽고 겸손하게 사랑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어떤 불안이나 조바심이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

 

1) 우리 삶의 모든 순간에 주님과 겸손하고 애정 깊은 대화

2) 우리의 모든 행동이 하느님과의 작은 대화가 되게끔 꾸준한 노력

3) 우리의 모든 행동을 무게 있고 절도 있게 그리고 하느님과 함께 일할 때는

부드럽게, 조용하고 다정하게 한다.

4) 일이나 그 밖의 행위를 할 때, 잠깐씩 중단하고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하느님께 경배를 드린다. 가능한 자주, 때로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것처럼, 몰래라도 그렇게 한다.

 

5) 우리가 일하는 동안 하느님께서 우리 앞에 계시다는 것, 우리 영혼의 중심에 계시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 바에야, 어떻게 적어도 잠깐씩이라도 외적인 일을 멈추고 시선을 안으로 향한다.

6) 모든 예배는 믿음에 의해 이루어지도록 한다. 하느님께서 진정 우리 마음속에 계시다는 것을 믿어야 하며, 그분께 예배하고 그분을 사랑하고 섬기되 영적으로 참되게 한다.

영적으로 참되게 예배하는 방법이란 하느님께 마땅히 그래야 할 방식대로 예배한다는 뜻이다. 즉 하느님께서는 영이시니 영과 진실 가운데서 예배해야 한다. 즉 우리 영혼의 깊은 중심으로부터의 겸손하고 진실한 예배를 말하는 것이다.

 

또한 하느님을 참되게 예배한다는 것은 그분이 어떤 분이신가를 인정하고 우리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를 인식하는 것이다. 참되게 예배한다는 것은 진실로, 현재적으로 영적으로, 하느님께서는 무한히 완전하시고 무한히 경배 받으실 만하며 악과 무한히 동떨어져 있음에 대한신적 속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현존은 영혼의 생명이며 양식으로 주님의 은혜로 얻을 수 있다. 그 방법으로 첫째, 지극히 순결하게 사는 것이다.(그분을 거스를 수 있는 생각이나 행동을 하지 않도록 자신을 감독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겸손하게 용서를 청하고 참회하는 것이다.

모든 행동이 어느 것이나 구별없이 순수하고 단순한 마음으로, 하느님과의 작은 대화가 되게끔 꾸준히 노력한다. 하느님과 함께 일할 때는 부드럽게, 조용하게 다정하게 해야 한다.

 

6. 영혼의 하느님과의 합일에 대하여

 

영혼의 하느님과의 합일에는 세 가지가 있다. 즉 통상적인 것, 잠정적인 것, 현재적인 것이다. 통상적인 합일이란 단지 은총에 의해 하느님과 일치해 있을 때이다. 잠정적인 합일이란 하느님과 일치되는 행동을 시작하여 그 행동의 힘으로, 그 행동을 지속하는 동안, 그분께 계속 결합되어 있는 것이다. 현재적 합일이란 가장 완전한 것으로, 전적으로 영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그 움직임이 느껴진다. 왜냐하면 영혼은 다른 두 가지 합일에서처럼 잠들어 잇지 않고 강력히 깨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기 의지를 기쁘게 하는 모든 것이 사실 유쾌하고 감미롭다. 그러나 하느님과의 합일을 위해서 우리의 의지는 영육간의 온갖 취미와 쾌락들을 떨쳐버려야 한다. 그렇게 떨쳐버릴 때에 비로소 영혼은 하느님을 다른 모든 것보다 더 사랑할 수 있다. 왜냐하면 만일 의지가 어떤 식으로든 하느님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은 단지 사랑에 의해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