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 예언서 입문
I. 입문
열두 소예언서 가운데 여섯 번째 예언서인 미카서는 모두 7장이다. 아야기체가 아니라 짧은 시적 문구로 구성되어 있다.
1. 책이름
예언자 미카가 선포한 예언을 주축으로 형성되었기에, 그 이름을 따서 붙였다. ‘미카’는 ‘누가 주님과 같으랴?’는 반문(7,18)이나 탄성(시편 35,10)을 나타낸다. 주 하느님의 드높으심을 선포하는 뜻을 지닌 만큼 구약시대에 흔히 사용된 이름이다.
2. 저자 및 저술연대
미카서도 다른 예언서와 마찬가지로 여러 세대에 걸쳐 편집되었다. 대부분이 아시리아의 침략 시기인 기원전 734-700년경에 쓰였으며, 바빌론 유배시기에 덧붙여지고 편집되었을 것을 본다. 미카서의 전승 자료들이 내용과 연대순에 따라 일관성 있게 편집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미카서의 저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가 이야기된다. 1-3장과 6-7장이 주로 미카의 예언이란는 데에는 많은 학자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4-5장은 유배 이후에 그의 생애와 가르침에서 영감을 받아 정리된 것으로 여긴다.
3. 시대배경
미카는 아시리아가 시리아와 팔레스티나 일대를 지배하고 있던 격동기에, 남왕국 유다에서 예언자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유다의 요청으로 시리아와 북왕국 이스라엘을 쳐들어온 아시리아 임금 티글랏 필에세르 3세는 막강한 군사력으로 기원전 732년에 시리아의 다마스쿠스를 함락시킨다. 북 이스라엘도 대부분의 영토를 빼앗기고 사마리아 지역만 다스리는 소국으로 전락하였고, 아시리아를 불러들인 유다도 아시리아의 속국이 되었다. 급기야 기원전 722년에는 사마리아가 함락되어 북 이스라엘은 멸망하고 말았다.
유다 임금 히즈키야는 아시라아 왕위 교체기를 틈타 바빌로니아와 손을 잡고 반 아시리아 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새로 즉위한 아시리아의 산헤립 임금은 기원전 701년에 곧바로 쳐들어와 해안지역을 점령하고 모레셋과 그 지역을 위협했다.
이렇게 강대국이 위협하는데도, 유다 왕국의 지도자들과 예언자들, 사제들과 판관들은 뇌물을 받고 거짓 말씀을 전하며 부당하게 판결을 내려 백성의 원성을 자아내고 있었다. 상인들은 순진한 양민을 속였고, 백성은 가나안의 우상과 야훼를 나란히 섬겼다(2열왕 21장 참조). 이처럼 나라 안팎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미카 예언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라는 소명을 받았다.
4. 구조
미카서는 예언 문학의 전통 구성방식대로, 징벌(심판)의 신탁과 약속과 구원)의 신탁을 번갈아 제시한다.
1,1: 머리글(표제) - “미카에게 내린 주님의 말씀”
1,2-2,11: 징벌의 신탁(유다와 이스라엘 심판) - “민족들아, 모두 들어라”
2,12-13: 약속의 신탁(남은 자들의 회복) - “남은 자들을 반드시 모아들이리라”
3,1-12: 징벌의 신탁(유다 지도자들 고발) - “야곱의 우두머리들아, 이스라엘 집안의 지도 자들아, 들어라”
4,1-5,14: 약속의 신탁(하느님 백성의 미래 희망) - “그날... 주님이 시온산에서 그들을 다 스리리라”
6,1-7,7: 징벌의 신탁(주님께서 당신 백성 고발) - “너희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7,8-20: 결론(하느님 왕국의 궁극적 승리) - “당신 같은 하느님이 어디 있겠습니까”
5. 예언자 미카
미카는 남유다의 평원지대(세펠라)에 위치한 마을 모레셋 갓(브에라세바와 라키스의중간)의 사제 출신이다. 그는 기원전 8세기의 네 예언자(아모스, 호세아, 이사야, 미카) 중 마지막 예언자이다. 책의 첫머리(1,1)에 나오는 미카 예언자의 활동시기에 요탐 임금(기원전 742-735)의 이름도 들어 있으나, 미카의 예언에서 요탐의 통치와 관련된 내용을 찾기가 어렵다. 따라서 미카는 이사야와 동시대인 아하즈(기원전 735-715)와 히즈키야(기원전 715-686) 임금시대에 살았다. 사마리아의 함락(기원전 722)이전부터 유다에서 활동한 것으로 본다.
직업 예언자들과 달리 세련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한 미카는 사회정의를 선포한 예언자일 뿐만아니라 지배계층에 대하여 소농들의 권리를 주장한 농촌 예언자로 알려져 있으며, 최후 심판의 예언자로서 명성을 떨쳤다. 같은 시대에 활동한 이사야 예언자처럼, 정치적이거나 공적인 문제에 깊이 관여하지는 않았다.
그가 선포한 예언 말씀은 사회 각 계층에 영향을 미쳐 그에 대한 기억이 한 세기 후까지도 생생하게 살아있었다. 유다의 원로들이 그보다 백 년 뒤에 활동하였던 예레미야 예언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미카 예언 말씀을 인용할 정도였다(예레 26, 18-19).
II. 내용
1. 머리글(1,1)
예언서의 전형적 형태로, 익명의 편집자가 예언자의 이름, 예언자의 활동시기, 예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2. 사마리아와 유다에 대한 심판신탁(1,2-2,11)
미카는 아시리아의 침공이, 우상을 숭배하고 권력을 남용하여 소농들의 땅을 강탈했던 이스라엘의 죄악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이라고 선언한다. 빚더미에 짓눌린 농민들이 자신의 생명과 같은 농토를 내놓아도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가로채 자기소유로 삼는 권력층의 소행을 비난하여 농민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3. 남은 자가 돌아오리라는 약속(2,12-13)
목자이신 하느님께서 풀밭의 양 떼를 모아들이듯, 흩으셨던 이스라엘 백성의 남은 자들을 한데 모으시리라는 희망찬 예언이 선포된다. 이 부분은 유배 이후에 덧붙여진 내용으로 여겨진다.
4.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에 대한 고발(3,1-12)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3,1-4), 예언자들과 사제들을 포함한 지도자들(3, 9-12)로 구분지어 그들의 죄상을 낱낱이 고발한다. 하느님의 영광과 힘으로 가득차 있는 미카 예언자는, 야곱의 죄와 이스라엘의 범죄를 고발할 힘과 용기도 받는다. 그러기에 예루살렘 성전 파괴라는, 유다 백성으로서는 감히 생각할 수조차 없는 사건도 서슴지 않고 예고 할 수 있다.
5. 예루살렘의 미래(4, 1-5,14)
이제 두 번째 희망, 약속의 신탁이 이어진다. 그날이 오면 모든 민족이 주님의 집이 서있는 산으로 돌아오리라는 메시지(4,1-5)는 이사 2, 2-5과 매우 유사하다. 그래서 전해 내려오던 예언을 동시대에 살았던 두 예언자가 저마다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유배에서 풀려나리라는 희망을 알리는 가운데(4,6-14),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탄생하리라는 예고가 뒤따른다(5,1-5). 이 구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예고하는 구절로 신약성경에 인용된다(마태 2, 4-6).
6. 이스라엘의 죄를 고발하는 신탁(6, 1-7,7)
“너희는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6,1)는 서두에 잘 드러나듯이, 주님께서 직접 고발자로 나서 역사를 회고하면서 이스라엘의 잘못을 지적하신다. 주님께서는 출애급부터 가나안 정복과 정착에 이르기까지의 사건을 자세히 열거하시면서, 당신이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느냐고 한탄한다. 저울추를 속이고 사기만 일삼는 풍조에서 하느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공정을 실천하고, 신의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하느님과 함께 걸어가는 일이라고 가르칩니다.
7. 하느님과 같은 신이 없다는 예언적 전례문(7,8-20)
결론 부분은 이사 33장과 40-55장에서 발견되는 위로의 메시지와 비슷하다. 그동안 지은 죄를 고백하는 가운데, 하느님께 용서를 빌고, 신실하신 하느님께 한결같은 사랑을 베풀어 달라고 간청한다. 우배이후 첨가된 대목으로 평가된다.
III. 가르침
미카 예언서의 전체적인 강조점은 하느님의 자비와 성실, 하느님과 인간의 사랑관계이다. 즉 미카가 선포한 하느님은 죄를 용서하고 약속에 충실하신, 이스라엘과 계약을 맺으신 그분이다. 또 만물위에 계시는 거룩하신 주님이며, 온 세계의 주권자로서 통치하시는 우주의 하느님이시다.(1,2-4;4,13).
미카는 하느님을 거부하는 인간의 죄와 사회정의에 관심을 두며, 호세아, 아모스예언자들처럼 모든 정치, 종교 지도자의 교활한 약행을 질타한다. 이런 시각으로 볼 때 유다를 공격한 아시리아 임금은 다만 하느님의 분노를 드러내는 도구에 불과하다. 아모스의 정의, 호세아의 사랑, 이사야의 겸손한 믿음, 미카는 이 세사기 기본적인 덕을 종합하여 하느님의 용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6,8).
미카 예언자는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권능에 의지하여 확신을 잃지 않고 끝까지 선포한다. 이런 예언자의 자세가 표명된 7,7의 말씀이 이 예언서의 결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주님을 바라보고 내 구원의 하느님을 기다리리라, 내 하느님께서 내 청을 들어 주시리라”
※ 참고문헌: 성경읽기 안내 구약2(성서사십주간), 성서와 함께, pp.13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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