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이서 예언서 입문
I. 입문
1. 책의 이름과 저자
열 번째 소예언서는 하까이 예언자가 선포한 주님의 말씀을 모은 것이라 ‘하가이서’로 정했다. ‘하까이’라는 이름은 ‘나의 축제일’이라는 뜻이다. 저자가 예배와 성전에 큰 관심을 쏟고 성전 주변에서 생활한 것으로 보아, 옛 예루살렘 성전 예언자의 후손으로 추측할 수 있다.
2. 시대배경
기원전 538년 폐르시아의 임금 키루스의 칙령으로 바빌론에서 귀향한 유다인들은 살 곳도 없이 실의에 빠져 있었고, 파괴된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지도 못한 채 18년의 세월을 암담하게 지낸다. 백성은 모든 상황이 어렵다는 이유로 ‘예언 성취가 다른 세대에 속한 것’이라 결론을 내리고 각자의 삶 속에 열중하였건만, 해가 가고 달이 바뀌어도 가난과 고통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기원전 520년에 유다인들 앞에 예언자 하까이가 등장한다. 하까이는 넉 달 동안 짧게 활동하였으나 그의 설교는 1장 14절이 증언하듯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성전 재건을 위한 예언 활동은 즈카르야가 이어받아 계속한다.
3. 구분
1,1-15: 성전을 재건하라
2,1-9: 힘을 내어라, 내가 함께 하겠다
2,10-19: 그날부터 복을 내리리라
2,20-23: 나의 종으로 삼으리라
II. 내용
1. 성전을 재건하라(1,1-15)
귀양살이를 하다가 유다로 돌아온 사람들은 함께 무너질 위험에 처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소수 집단이 특권을 누리면서 대다수 사람들을 비참한 지경에 몰아넣는다. 하까이는 그들을 응집시키고 공동체 생활의 중심이 되는 성전을 다시 세우고자고 우두머리와 백성에게 호소한다. 즉 계약의 분위기를 다시 살려내고 백성이 손잡고 뭉쳐서 이 어려운 시기에 삶의 터전을 다시 일구자고 호소한다.
2. 힘을 내어라, 내가 함께 하겠다(2,1-9)
화려했던 옛 성전을 기억하는 이들은 열악한 현재 형편으로 그러한 성전을 지을 수 없다고 지레 포기한다. 그렇지만 하까이는 중요한 것은 건물이 아니라 주님과 맺은 계약이라고 강조한다. 장차 ANT 나라의 부가 성전으로 다 모이리라는 영광스러운 미래를 약속하면서, 백성이 하느님께 온전히 의지하여 성전을 완성하는 그날까지 희망을 잃지 말라고 격려한다.
3. 그날부터 복을 내리리라(2,10-19)
성전을 건립하는데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라고 일깨우고 있다. 아시리아의 정책으로 부정한 세력이 된 사마리아에게서 어떠한 도움도 받지 않은 채 스스로 성전 건립을 추진하라고 촉구한다. 성전에 기초를 놓은 그날부터 주님께서 복을 내리시어 계속 가난에 시달리는 유다백성을 잘되게 하시리라는 희망을 전하며 끝까지 흔들리지 말라고 격려한다.
4. 나의 종으로 삼으리라(2, 20-23)
이방 민족의 멸망을 알리고 총독 즈루빠벨이 하느님께서 들어올리신 종이라고 선포한다. 팔레스티나 밖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페르시아의 통치에 대항하는 반란이 속출하고 있던 상황에서, 하까이는 ‘주님의 날’이 임박하여 이방 민족이 멸망하고 메시아의 왕국의 도래할 것이라고 선포한다.
III. 가르침
하까이 예언자는 어려운 처지에서도 우선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일깨워 준다. 예언자의 격려에 힘입어 두 번째 성전이 완성되고, 이로써 이스라엘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이 성전은 한낱 건물이 아니라 유다인들의 메시아 희망을 담은 하느님의 집이었다. 그 희망은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성취되었다.
※ 참고문헌: 성경읽기 안내 구약2, 성서와 함께, 2007, pp.15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