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길잡이

말라키서 예언서

마리아 아나빔 2013. 12. 26. 20:51

 

 

     말라키서 예언서

 

 

I. 입문

 

1. 책의 이름과 저자

 

마지막 열두 번째 소예언서의 이름인 ‘말라키’에는 ‘나의 사자(특사)’라는 뜻이 있다. 이 이름이 예언자의 이름인지 분명치 않으나, 예언자의 강한 소명의식이나 어투로 보아 레위계 사제직 출신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예배나 율법에 제시된 하느님의 뜻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려는 경건함과 하느님의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고 믿는 철저한 신앙을 지녔다.

 

2. 시대배경과 저술연대

 

하까이와 즈카르야는 가까운 장래에 구원의 때가 도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 표상으로 성전 재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마침내 성전을 완성하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공동체는 두 방향으로 갈라졌다. 하나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율법을 지키며 철저한 율법주의를 고수하였고, 다른 하나는 실망과 회의에 빠져 타락한 예배를 드리거나 “하느님을 섬기는 것은 헛된 일이다”(3,14)하며 하느님께 대한 불신의 삶으로 빠져들었다. 말라키는 이러한 종교적 부패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낙담의 시대를 위한 메시지’라고 할 수 있는 이 예언서의 저술 연대는 하까이와 즈카르야의 시대 50여년 후, 에즈라와 느헤미야의 활동 이전이 기원전 460년으로 추정한다.

 

3. 구분

 

제1부(1,1-2,16) 사제들과 백성들의 죄악

1,1: 표제

1,2-5: 나는 너희를 사랑한다

1,6-2,9: 레위와 맺은 나의 계약이 살아 있도록

2,10-16: 나는 아내를 내쫓는 짓을 싫어한다

제2부(2,17-3,24) 상선벌악을 위해 오시는 하느님

2,17-3,5: 나는 심판하러 너희에게 다가가리라

3,6-12: 나도 너희에게 돌아가리라

3,13-21: 의로움의 태양이 떠오르니

3,22-24: 맺음말

 

 

II. 내용

 

1. 나는 너희를 사랑한다(1,2-5)

예언자는 백성을 향한 변함없는 하느님의 사랑을 확신시켜 구원의 도래를 굳게 믿도록 이끈다. 또 하느님의 사랑 없이는 구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여 믿음으로 응답하도록 백성의 양심을 일깨우려 했다.

2. 레위와 맺은 나의 계약이 살아 있도록(1,6-2,9)

하느님께서 합당한 제사를 드리고 백성을 가르쳐야 할 사제들이 예배를 더럽히고 백성을 타락시키고 있으므로 하느님의 징벌을 맏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사제는 주님의 사자이므로 제사를 바치는 직무 못지않게 하느님의 길을 가르치는 교사의 직무가 있으며, 이스라엘과 전인류는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2,5-7 참조).

3. 나는 아내를 내쫓는 짓을 싫어한다(2,10-16)

섯째 신탁은 에즈라와 느헤미야의 종교개혁의 배경이 되는 당시의 잘못된 흔인 풍습을 보여준다. 이방인들과의 혼혈과 경솔한 이혼으로 신성한 혼인을 욕되게 하는 것은 하느님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지적한다.

4. 나는 심판하러 너희에게 다가가리라(2,17-3,5)

예언자는 실의에 빠진 백성에게 하느님의 날과 하느님의 사자가 오리라고 예고한다.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 전체, 특히 지도층을 향한 것이다. 그리고 재판을 빨리 끝내고 즉각 형벌을 집행하려고 준비할 만큼가차 없이 단호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표현한다.

5. 나도 너희에게 돌아가리라(3,6-12)

이스라엘에 대한 사랑을 하느님의 사랑이 변하였거나 구원 계획이 바뀌었다고 비난하는 공동체에게, 하느님께서는 변함이 없고 그들이 돌아오면 당신도 돌아가리라고 밝히신다.

6. 심판의 날에 드러나는 하느님의 정의(3,13-21)

마지막 신탁에서는 ‘하느님 경외하는 자들’과 ‘불경한 자들’이 대립되며, 한 집단인 유다 공동체가 다른 집단과 구별되는 것처럼 보인다.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의 이름은 비망록에 기록되고 그들은 주님의 소유가 되어 심판 날에 보호받으리라고 알린다. 이러한 예언은 의인과 악인을 뚜렷하게 구별하고 주님의 날에 이루어질 상선벌악을 준비시키고 있다.

7. 주님의 날이 오기 전에(3,22-24)

모세의 가르침, 율법 준수를 강조하는 이 부분은 예배를 마무리 짓는 표현양식으로 볼 수 있다. 말리키와 열두 소예언서를 끝내는 말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부분은, 예언서 전체에 나오는 메시지에서 율법 준수를 강조하는 겨론(22절)을 끌어 낸 후, 한 편의 기쁜 소식을 마감한다고 할 수 있다. “이 땅을 파멸로 내리치지” (24절) 않도록 예비하시기 때문이다.

 

 

III. 가르침

 

말라키서의 메시지는 위대한 임금(1,14)께서 당신의 백성을 심판하기 위하여 오실 뿐만 아니라(3,1-5,19) 그들을 강복하고 회복시키기 위하여(3,6-12,20)오신다는 것을 요약할 수 있다 그래서 말라키서는 “보라 화덕처럼 불붙는 날이 온다” (3,19) 고 하며, 외로운 이들을 기뻐할 것이고 악인들은 짓밟힐 것(3,20)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니 주님의 종 모세에게 내리신 규정과 법규를 기억해야 한다고 권고한다(3,22) 또한 그 때에 엘리야 예언자를 보내어 당신 백성을 준비시키실 것이라는 하느님의 계획을 일러준다(3,23-24). 후대에 그리스도인들은 말라키서에서 메시아를 예고하는 메시지를 알아듣게 된다.

 

 

 

※ 참고문헌: 성경읽기 안내 구약2, 성서와 함께, 2007, pp.163-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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