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빈센트의 향기를 성경 안에서

평신도들과 함께 나누는 빈센트 영성의 새로운 비전

마리아 아나빔 2015. 12. 11. 11:55

 

 

 

평신도들과 함께 나누는 빈센트 영성의 새로운 비전

 

평신도들과 함께 나누는 빈센트 영성의 새로운 비전.hwp

 

안미경 수녀: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들어가는 말

I. 시대적 징표와 교회 안에서 새로운 평신도의 소명

1. 힘을 실어주는 동반자(Empowerment)

2. 임계적(Liminality) 공간으로 부르심 받은 사람들

3. 교회 안에서 평신도 영성과 역할

II. 빈센트 영성 안에 있는 평신도 영성

1. 하느님 애덕사업의 동반자

2. 빈센트 영성 안에 있는 평신도 영성

1) 애덕 동지회와 애덕 부인회 그리고 사랑의 딸회

2) 프레드릭 오자남과 빈첸시오 아 바울로회

3) 빈첸시오 평신도 선교회(MISEVI)

III. 평신도들과 함께 나누는 빈센트 영성의 새로운 비전

1. 평신도와 연대하는 Systemic Change

2. 수도회의 카리스마와 연대하는 성 빈센트 자비의 협력자회(LACV)

1) 성 빈센트 자비의 협력자회의 삶의 자리

2) 성 빈센트 자비의 협력자회의 정신과 활동

맺는 말

 

 

 

들어가는 말

 

친교인 교회에 대한 가르침의 결실 가운데 하나는 교회 구성원들이 교회의 사명에 더욱 효과적으로 참여하기 위하여, 협력과 은사의 교류 목적으로, 공동 노력을 할 수 있으면 또한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의식의 증대이다. 교회가 새로운 친교와 협력의 체험들을 교회 지체들에게 권장하는 것은 새로운 영성적, 사도적 활력을 서로에게 주기 때문이다. 빈첸시안인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명을 교회의 구성원들과 함께 연대하고 협력하여 일하는 것은 하느님과의 깊은 일치와 전 인류의 일치(교회헌장 1)의 성사를 증거하고 그리스도의 교회와 일치된 빈첸시안의 본질을 깊이 드러내는 일이다.

 

특히 현시대에 평신도들과 연대하고 협력하여 일하는 것은 21세기의 교회와 수도 삶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성 빈센트는 하느님 애덕사업을 위해서 모든 계층과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과 일했으며, 가난한 이들에 대한 돌봄을 위해 성직자와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들이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여 일하는 영적유산을 우리에게 남겨주었다. 이것은 빈첸시안들에게 빈첸시안 영성의 창조적 사랑을 만들어 가는 일이며, 교회에는 시대의 징표로써 교계 체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오는 것이 된다.

 

평신도들이 수도회의 은사에 참여하는 길은 다양하다. 3회의 형식으로 직접 그 은사를 살아갈 수도 있고, 협력자로서, 여러 형태의 후원자와 자원봉사자로서 간접적인 참여의 길도 있다. 그 가운데 봉헌생활(56)에서는 이른바 준회원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또는 특정 문화의 여건에 따라,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수도회의 카리스마와 함께 축성(봉헌)생활에 참여하는 평신도 협력자들에 대하여 언급한다. 이러한 새로운 친교와 협력의 체험들을 권장하는 것은 수도회의 풍요로운 영성을 수도회에 국한 시키지 않고 더 넓게 전파함으로써 수도회는 각 회의 고유한 봉사를 교회 안에 지속시켜 나갈 수 있고, 평신도들은 봉헌된 사람들의 성덕과 표양을 통하여 복음적 권고의 정신을 체험함으로써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세상을 변화시키기는 참 행복의 정신을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봉헌생활 55).

 

성령의 이끄심과 시대의 징표를 읽으며, 교회의 모든 지체들과 연대하여 일하는 성 빈센트 영성에 담겨진 평신도 영성, 특히 21세기 전교회가 다양한 이들과 연대와 협력으로 일하는 방법인 ‘Systemic Change’빈센트 영성을 살아가는 수도회 카리스마와 연대하여 빈센트 영성을 소명으로 살고 있는 저희 수녀회의 평신도 협력자회를 평신도들과 함께 나누는 빈센트 영성의 창조적 비전으로 나누고자 한다.

 

 

 

I. 시대적 징표와 교회 안에서 새로운 평신도의 소명

 

계시헌장(Lumen Gentium) 30-38장에서 교회를 하느님 백성으로 정의하며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평신도들이 이 세상 안에서 각자 고유한 사도직의 직무를 선사받은 사람들임을 강조한다. 계시를 전달하는데 평신도들만의 고유한 역할로 교회가 그들을 통해서만 교회를 현존하게 하고 활동하게 할 특별한 사명을 위임받았음을 강조한다(33항 참조). 평신도는 세례로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 하느님 백성으로 구성되고, 그리스도의 사제직과 예언자직과 왕직에 자기 나름대로 참여하는 이들이 되어, 그리스도교 백성 전체의 사명 가운데에서 자기 몫을 교회와 세상 안에서 실천하는 이들이다. 평신도들은 그리스도의 예언직에 참여함으로써, 특별한 방법으로 매일의 생활에서, 가정에서, 세상 안에서 증거 하도록 부르심 받았다(35항 참조). 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론의 새로운 이해를 통하여 교회와 세상에서 평신도의 책임과 능동적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말한다.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평신도는 이제 더 이상 성직계의 부수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지위로서 이해되지 않는다. 그들은 교회를 구성하는 사람들 가운데 한 부분을 차지하는 공통 신자들이고, 성덕을 추구하도록 소명되었으며, 자신의 사명을 수행하도록 권고 받고 있기에, 그들은 교회 건설에 있어서 공동의 책임을 진 사람들. 이러한 평신도 사도직의 강조는 힘을 실어주는 동반자 관계 또는 임계적 공간으로 부르심 으로 현 시대의 영성 안에서 강조되고 부각되며 새로운 영성과 성령의 활동으로 떠오르고 있다.

 

1. 힘을 실어주는 동반자(Empowerment)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이 필요한 것처럼, 인생에는 동반자가 필요하다. 동반자라는 말은 라틴어 함께라는 com(cum)양식()’이라는 panis에서 나온 말이다. 동반자는 우리의 가슴과 마음, 영혼과 몸을 살찌운다. 또한 빵을 나누는 우리들의 의식에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예수님 시대의 왕정은 피라미드 구조였다. 이 피라미드 구조는 위로부터의 통치, 가부장적 제도, 그 권위가 갖는 절대성, 위계질서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구조에서 당시 사람들이 기대했던 메시아는 왕의 혈통을 지닌 왕족의 후손으로 왕다움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 그것이 아니라면 메시아가 될 수 없었다. 이것에 그 당시의 체제였다.

 

그러나 예수님의 왕정에 대한 개념은 이것과 달랐다. 예수님은 왕국(Kingdom)’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실 때 아라메아어인 'Malkuta'라는 단어를 사용하셨는데 이 단어중의 'kut'라는 말의 뜻은 힘을 넣어준다 다른 사람이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북돋아준다라는 Empowerment의 의미이다. 예수님은 이렇게 근본적으로 힘을 북돋아 주는 새로운 전략으로 권력의 통치방식을 뒤엎으셨다. 도형으로 하자면 원형구조이다. 예수님은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조건성을 무너뜨리셨고, 근본적인 포용성으로 왕의 특권을 허무셨다. 왕의 특권보다는 인간의 평범성을 우선시하셨다. 또 당시 사람들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논거들을 거부하셨다. 예를 들어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강도 맞은 이는 반쯤 죽은 상태였는데 이 상태는 당시 사람들에게 불쌍한 상황이라기보다는 불결한 상황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착한 사마리아인은 무조건적인 사랑과 포용성으로 그를 끌어안았는데 이는 그 당시의 체제를 뒤엎는 사건이었다. 예수님은 신의 대행자로서 전권을 가진 것이 아니라 당신의 제자들도 동료관계로 불렀었고 삼위일체 하느님 자체가 힘을 실어주는 동반적 친교(companionship of empowerment) 이시다.

 

교회 구성원의 99퍼센트가 평신도이지만, 수 세기 동안의 역사에서 주인공으로 드러나고 교회제도에서 거의 독점적인 지배권을 가진 이들은 성직자였다. 당대 교회에 만연한 성직주의가 복잡한 사회문제를 창의적이고 적합한 방법으로 해결하려는데 걸림돌이 된 것은 아닌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신도들은 사명을 갖고, 교구 성직자와 수도회가 갖지 못한 그들 고유의 가능성과 활동 수단을 모두에게 제공해왔다. 19세기에는 브라질 선교사의 대부분이 평신도였고, 20세기에는 아프리카의 교리교사 대부분도 평신도였다. 평신도는 언어와 문화가 다양하고 사제 수가 적은 아시아의 선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수세기 동안 한국과 일본의 신앙 공동체에서는 평신도들이 사제가 없는 상태에서 교리교사와 공동체의 지도자(공소회장)로서 신앙을 보존했다. 또한 성직자 수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본당과 교구 내에서 평신도의 실질적인 역할이 조금씩 많아지고 평신도들의 신학교육이 늘어나면서 필연적으로 교회 조직에서 놀랍고 혁명적인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그렇지만 가톨릭의 성직자들은 평신도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그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보다 그들의 인원과 역할이 급증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들은 이러한 교회 내의 변화를 고려하기보다는 꺼리고 주저하는 경향이 더 많다. 이러한 이유로 평신도의 사목적인 다양한 조언들은 아직도 대부분의 교구에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이브 콩가르가 자신의 주요저서 평신도 신학을 위한 지표에서 이야기 했듯이, 교회가 이 세상에 대한 자의식을 가졌을 때에 비로소 평신도 사도직이 진지하게 수용되었듯이, 평신도 역시 그들의 역사 안에서 종종 왜곡 되었던 비관용과 독단주의, 반성직주의 상상 등을 초월하여 스스로 더 성숙해지려는 자의식을 깊이 인식할 때 참으로 하느님 백성 안에 서로 다른 역할을 지닌 동반적 관계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동반적 관계는 지배와 피지배가 아닌 바로 권력을 위임하는 동료의식(companionship of empowerment)이다.

 

2. 임계적(liminality) 공간으로 부르심 받은 사람들

 

'limen' 이라는 말은 라틴어로 최전선, 주변, 문지방을 의미한다. 임계성이라는 개념은 아놀드 반 게넵이라는 사람이 아프리카에서 통과의례를 연구하면서 소개되었다. 사람들은 어떤 이들을 최전선, 임계점에 파견을 보내어 자기들이 가장 가슴깊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들을 그곳에서 그들이 보다 더 큰 강도로 살아내기를 요구한다. 임계적인 공간에로의 부르심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지 그들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 임계적인 공간은 주변성의 개념과 함께 이해할 수 있는데 중심에서 주변으로 물러난다는 것은 도피가 아니라 예언의 봉사를 위한 것이다. 가장자리는 세상을 더 잘 바라볼 수 있고 또 세상으로 더 잘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임계적인 공간에로 부르심을 받았다. 임계적인 공간으로의 부르심, 주변성은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와 그리스도의 사명을 위한 것이다. 밤의 두려움을 이겨낸 성인이 된 사람에게 부족들은 그곳에서 얻은 가치를 부족 안에서 마을에서 강렬하게 살아내기를 요구하기에 이 일은 예언직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자칫하면 임계적인 공간에서 우리끼리 보다 더 좋은 삶의 질을 추구하며 우리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만 살아갈 수도 있다. 시대적 징표와 교회 안에서 새로운 평신도의 비전 역시 교계제도 안에 살아왔던 지금까지의 평신도적 삶의 체제를 전복시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교회와 세상 안에서 예언자적 삶을 살도록 하는 초대이다.

 

이 비전에서 강조되어지는 개념이 “Empowerment"이다. 이것은 힘을 주기위해, 힘을 나누기 위해서 함께 수용하면서 건강하게 비판하고 나누는 것으로 공동체적이며 대화를 통해서 가능하. 또한 힘을 나누기 위해 대안적인 것들을 꿈꾸고, 힘을 주기 위해 역사를 어떻게 읽고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새로운 이미지로 역사를 바라보며 상징들을 새롭게 생각하는 것이 요청된다. 지금의 한계상황과 체제를 넘어서고 새로운 비전을 제공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도전의 삶을 살 수 있다. 임계성으로의 부르심은 신적이며 인간적이다. 하느님은 사람들을 통해서 일하시며 특히 이것은 확실하게 평신도적성소이다.

 

3. 교회 안에서 평신도 영성과 역할

 

평신도는 세례성사를 받은 사람들로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그리스도께 합체되었고, 그리스도의 보편 사제직에 참여한다. 그들은 하느님 백성의 일원이면서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자유와 품위를 가진다. 성덕을 닦도록 불렀으며 교회의 선교 사명에 대해 공동의 책임을 부여받았다. 따라서 사도직에 참여해야 할 권리를 갖고 있다. 평신도들에게 주어진 세속성은 고유하고 독특하다. 그들은 현세의 일을 하고 하느님의 뜻대로 관리하며 하느님의 나라를 추구하는 것으로 천명한다. 이는 평신도가 언행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사도직을 수행하며, 자신을 성화시켜야 하는 곳이 바로 세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평신도는 이제 더 이상 교회에서 수동적인 구성원으로 남아 있을 수 없다.

 

평신도는 성화되고 성화시키며 하느님의 신비 안에 있으면서 동시에 사회 안에 동화된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나도록 해줄 진정한 평신도 영성을 계발하도록 요청고 있다. 평신도 영성은 성령을 따라 세상을 건설하며, 자기 형제· 자매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하느님에 대한 열정적 사랑을 기르게 하고 그들을 사랑하게 해준다. 내적인 삶과 외적인 삶이 서로 통합을 이루며 고유한 방법으로 자신의 삶으로써 복음의 정신을 실천하고 세상의 성화에 이바지하는 누룩과 같은 존재이다(교회헌장 31). 평신도들이 이와 같은 두 가지 실존 즉 영성생활과 가정생활, 노동, 사회적 관계, 정치, 문화생활 등 이른바 세속생활을 결합시키려면 하느님의 말씀, 전례를 통한 그리스도교 신비의 거행, 개인기도, 영성생활을 지속하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평신도 그리스도인 59).

 

교회와 세상 안에서 평신도는 인류가족을 섬기고 인간의 존엄성을 향상 시키는 인간에 대해 봉사하도록 부름 받았다. 내적인 자기 쇄신을 위한 투신과 노력,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 마음의 회개를 위한 노력, 모든 사람의 존엄성이 제도 안에서 참으로 존중받고 증진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복음에서 영감을 받는 사회, 정치, 문화를 육성하는 일은 평신도들에게 특히 중요한 영역이다. 오늘날 시급한 것은 가톨릭 전통의 유산과 그 가치들과 내용, 가톨릭의 모든 영적 지적 도덕적 유산을 현대의 문화적 조건 안에 현존시키는 것이다. 문화 분야에서 평신도의 사회적 정치적 참여는 인종, 성별, 국적, 종교나 사회적 신분의 차별 없이, 인간 존엄성에 부합하는 인간적인 시민 문화에 대한 모든 사람의 권리를 보장하고자 최선을 다한다. 연대, 정의, 사랑에 기반을 둔 인간 공동체를 세움으로써 인간에게 이바지하고, 하느님 안에서 최종 실현될 인간 생명에 관한 진리를 전하는 일에 헌신한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정치 활동을 통하여 더욱 정의롭고 인간 존엄과 더욱 일치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에 구체적으로 이바지 할 수 있다.

 

오늘날의 복잡한 경제 상황 앞에서 평신도는 사회교리의 원리에 따라 행동할 줄 알아야 한다. 정의와 공동선의 추구, 보조성의 원칙, 연대를 통한 대화와 평화 증진은 그리스도인 평신도의 정치 활동에 영향을 주는 기준들이다. 따라서 평신도들은 합법적 자율성을 존중하는 자연적 가치, 모든 사회정치 문제의 본질적이고 윤리적인 차원에 대한 인식을 촉구하는 도덕적 가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정신으로 자신의 의무를 완수하려는 초자연적 가치를 가져야 한다.

 

교회 구성원들은 교회의 사명에 더욱 효과적으로 참여하기 위하여, 협력과 은사의 교류를 위해서 공동노력과 함께 연대해서 일해야 한다. 음의 선포와 하느님의 애덕사업을 위해서 많은 평신도들 더욱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청받는다. 평신도들은 또한 봉헌된 사람들과 함께 사목적 협력의 형태로 고유한 사도적 자선봉사를 교회 안에 지속시켜 나가도록 권고 받는다(봉헌생활 54). 이는 교회의 사명과 연대하여 일하고 교회의 선익에 동참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누셨던 친교를 교회 안에 있는 수많은 지체들과 함께 나누는 일치와 친교의 삶이다.

 

 

II. 빈센트 영성 안에 있는 평신도 영성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삶을 다른 여러 사람과 나누시고, 하느님 나라 건설에 많은 사람을 동참시킨다(루카 6, 12-16; 8, 1-3 참조). 빈센트는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그의 사도적 선교(SV XIII, 197-98)와 하느님의 애덕사업에 당신의 사도들과 제자들을 모으셨던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많은 공동체를 설립하고(CR VIII, 10) 연대해서 일한다. 하느님이 맡겨주신 사명을 교회의 지체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교회의 친교와 일치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맡기신 사명에 함께 협력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이다. 빈첸시안들은 이러한 영적전통에 따라서 사도적 활동과 그리스도교적인 목적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자세를 갖춘 많은 평신도 협력자들과 함께 일하였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한다.

 

빈첸시안들이 가난한 이들에 대한 봉사를 다른 많은 교회의 지체들과 함께 수행하는 것은 또한 하느님 앞에 평등성과 개방적인 마음을 지니시고 일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 있다. 그는 당시 여성들을 사도적 활동에로 이끌었고 많은 평신도와 함께 일하며 자선 단체들을 설립했다. 교회의 많은 지체, 특히 평신도들과 함께 연대해서 일한 빈센트의 영성은 2차 바티칸 공의회가 강력히 제시한, 친교인 교회에 대한 가르침에 부합한다. 교회와 더불어 생각하고 교회적 친교에 대한 의식과 함께 교회의 사명에 참여하는 일이다(Sentire cum Ecclesiam). 하느님과의 깊은 일치와 전 인류의 일치”(교회헌장 1)의 성사를 증거하고 그리스도의 교회와 일치된 우리의 본질을 깊이 드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은 우리로 하여금 온 세상을 위한 하느님 자비로운 사랑의 표지가 되게 하고 모든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으로 이끄는 강력한 힘이다. 또한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기초 한 것으로 공동체 생활에서, 개인 차원에서 협력자들과 함께 하는 삶으로써 교회의 폭 넓은 실재 차원으로 옮겨가도록 한다.

 

1. 하느님 애덕사업의 동반자

 

빈센트는 당신의 사도들과 제자들을 모으셨던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가난한 이들을 위한 복음 선포를 위해서(XIII, 197-98) 많은 공동체를 설립한다(CR VIII, 1). 이 공동체들의 정신은 시골이나 도시 빈민들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을 보며 그분께서 선포하신 복음의 정신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는 당시 많은 평신도를 하느님 애덕사업으로 이끌었다. 무엇보다 그는 여성을 위해서 사도적 영성을 새로 시작한 분이다. 사랑의 딸들에게 하신 훈화에서 예수께서 이 세상에서 하시던 일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여러분의 회를 만드신 분도 하느님이시고 여러분이 하는 일은 예수께서 하시던 일을 하는 것이므로 감사할 일입니다.” 라고 말한다. 이 말은 대부분 농촌 출신으로 그 당시 배우지 못했으나 주님을 위한 사랑에 가득찬 여성들에게 상당한 긍지를 심어주었다.

 

그는 자선활동을 제도화하여 사랑의 동지회나 사랑의 부인회와 같은 평신도 단체전교회, 사랑의 딸회 등을 조직하고 평신도들과 남녀 수도자들이 사랑의 그물망을 이루어 서로 연대해서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게 했다. 빈센트 영성은 사회와 이웃의 가난한 이들의 얼룩진 모습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대중적인 영성이다. 공동체를 중요시하고 만나는 이들과 사건 속에서, 그리고 시대의 징표 속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는다. 일반사람들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에 집중하고 가난한 이들의 외침 속에서 하느님의 소리를 듣는다. 그는 영성을 활동으로 현실화 했고 그 활동에 평신도들을 초대했다. 그리하여 사도적 자선사업을 통하여 영성과 활동을 통합시키고 교회의 모든 지체 특히 평신도들과 연대하고 협력하며 살아가는 영성을 영적유산을 우리에게 주었다.

 

그의 사회적 신분 곧 출신은 그의 영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사물과 영적인 것들에 대한 목가적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성경에 대한 빈센트의 독서는 마치 농부의 경험 안에서 숙고된 것과 같았다. 그가 의도적으로 선택한 성경 구절은, 바로 예수께서 나자렛의 유다인 회당에서 자신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보내졌다(루카 4,18)는 그 구절이다. 전교회의 문장 또한 시골의 지평선을 배경으로 한 가난한 이들에게 설교하는 여행자 예수의 모습을 담은 구절이다.

 

빈센트는 프랑스 교회의 다른 귀족 출신 개혁자들과는 달리 항상 노동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거친 손과 땀의 수고로 바치는 기도의 가치를 알았던 그였기에, 그의 종교적 안목은 몰리에르가 그의 저서 위선자에서 비판하던 살롱 속의 신심 있는 이들과는 전적으로 다른 것이었다. 그는 학식 있는 이들로 둘러싸이거나, 혹은 귀족 출신 수녀들의 영적지도를 맡기를 원하지 않았다.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그는 빈자인 그가 빈자들을 선택한다. 또한 그가 여성을 바라보는 방식에도, 어머니와 그의 누이들에 대한 기억들이 많이 작용했다. 여성들의 부당한 복종을 종용당하고, “고귀한역할에서 밀려나 변두리에 남아 있던 그 시대에, 성인과 같은 매우 소수의 사람들만이 사회와 교회 안에서 영성에 대한 존재 가치를 평가할 줄 알았다. 이렇듯 빈센트 영성은 대중성, 빈자에 대한 관심, 이웃에 대한 관심,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 등은 현대에서도 말할 수 없는 영성적 가치를 가진다. 빈센트는 시대의 징표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사랑의 은사를 교회의 지체인 평신도들과 함께 시작한다. 여성들과 평신도들과 연대하는 영성은 이 시대의 사회와 교회 안에서 여전히 반향 되고 있다.

 

2. 빈센트 영성 안에 있는 평신도 영성

 

교회의 역사 안에서 평신도의 영감과 정신에서 창설된 새로운 영성 운동들 가운데 하나가 성 빈센트 영성이다. 이러한 새로운 영성에는 우르술라 수녀회, 메리워트가 창설한 동정 수녀회, 그리고 성 빈센트가 세운 사랑의 딸회가 있다. 위 세 영성 운동의 설립자들은 처음에 수도회를 세우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세상에 살면서 이웃을 위해 자신의 삶을 헌신하려는 젊은이들을 모으려 한 것이었다. 평신도의 정신을 살려서 하느님 애덕 사업을 실천한 것에 있다. 그것은 평신도가 갖는 세속성애덕실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복음 선포성덕의 완성이다.

 

1) 애덕 동지회와 애덕 부인회 그리고 사랑의 딸회

 

16178월 어느 일요일, 미사를 드리려고 제의를 입고 있을 때 찾아온 어떤 부인에게서 외딴 집에 가난한 사람이 있는데 온 가족이 아파 한 사람도 성한 사람이 없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그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파 미사를 드리면서 강론을 할 때 본당에 있는 신자들에게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하였다. 하느님께서는 그의 말을 통해 신자들에게 감동을 주시어, 그들로 하여금 병들고 아픈 이들을 도와 줄 자비로운 마음을 갖게 하셨다. 그날 오후 빈센트가 그 가족을 방문하러 가는데 그 가족에게 줄 음식과 필수품을 가져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이에 용기를 얻는 빈센트는 보다 조직적이고 효과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부인들을 모았는데 이것이 애덕 동지회와 애덕 부인회의 시작었다.

 

빈센트는 이 단체가 수도회가 아니라 다만 세속에서 생활하는 신자 단체을 언제나 잊지 않았다. 회칙에는 이 회는 애덕 동지회라 부르며 그 회원은 가난한 봉사자또는 사랑의 봉사자라 부른다. 그리고 그 보호자는 가난한 자를 한없이 사랑하는 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라고 적혀 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신심이 깊고 유덕한 부인은 기혼자나 미혼자 모두 입회할 수 있다. 다만 기혼자나 미혼자는 각각 남편이나 부모의 허락을 받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입회할 없었다. 그 다음 회칙에는 조직, 각종 관리직, 임무, 임원 등이 자세히 규정되어 있다. 또 자금의 취급은 부인의 힘만으로는 관리하기 어려우므로 신심이 깊은 남자나 사제 또는 회의 회계가 관리하도로 했다.

 

빈센트는 또한 당시 종교적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의 프랑스에 평신도 여성들의 봉사 단체인 애덕 부인회를 조직했다(1617). 후에 이 조직만으로 한계가 있어 루이즈 드 마리약과 함께 최초의 활동 수도회인 사랑의 딸회를 설립한다. 17세기에 프란치스코 살레시오는 신심생활 입문을 출판하여 평신도들의 영적지도를 처음으로 정립했다. 이 작품에 영감을 받아 빈센트 드 뽈은 사랑의 딸회를 세울 수 있었다. 그 당시 교회는 이런 새로운 형태의 생활을 부여할 수 없었다. 교회는 수녀원 봉쇄 구역에서 벗어나서 사는 이를 수녀로 인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들의 생활을 감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 빈센트는 이렇게 규정한다.

사랑의 딸들이여, 병자의 집이 바로 수도원이며, 거기 머무는 병자들이 곧 장상입니다. 셋방을 여러분의 독방으로, 인근 본당의 성당을 여러분의 경당으로, 주변 지역의 거리를 여러분의 정원으로 사용하십시오, 순명이 수녀원의 봉쇄 구역이고,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이 격자창입니다. 정숙함이 머리 수건이고, 하느님의 섭리에 지속적으로 의탁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봉헌하는 것이 여러분의 서원입니다.” 이것은 그들의 삶이 세상 안에서 병자들을 간호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빈센트의 영적 협조자로서 활동했던 성녀 루이즈 역시 평신도로서 깊은 영성을 지니고 가난한 이들에게 대한 봉사의 삶을 살았다. 그녀는 원래 수녀가 되기를 희망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남편의 죽음으로 그는 다시 가난한 이들에 대한 봉사의 서원으로 그의 삶을 살기를 서원한다. 이것이 바로 성령강림 일에 일어난 내적체험이다. 루이즈는 빛의 체험 후에 그의 삶의 전환점을 경험하게 되고 모든 것에서 자유롭게 된다. 그리고 하느님의 빛으로부터 사랑의 카리스마의 불길이 타올랐다.

 

2) 프레드릭 오자남과 빈첸시오 아 바울로회

 

1833, 파리의 젊은 평신도인 프레드릭 오자남은 한 그룹의 그의 친구들을 불러 모아 성 빈센트의 전통을 이어 받아 복음적 가치에 입각한 가톨릭 평신도 사도직 단체인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를 창설한다. 그는 평신도이자 한 집안의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따라서 빈첸시오 바울로회는 설립자의 정신에 따라 체질, 구성, 관리면에서 1차적으로 평신도 단체이고 평신도 영성을 살아간다. 평신도의 영성생활은 혼인과 가정생활, 독신이나 수절생활, 건강상태, 직업과 사회활동에 따른 특성을 가진다. 평신도들은 타고난 자질과 재능을 자기 상황에 알맞게 끊임없이 갈고 닦으며 성령께서 주신 은사를 활용한다. 무엇보다 이들에게 빈첸시안 영성은 다양한 소명과 직업, 사회적, 경제적 지위 그리고 재능과 기술을 가진 평신도들에게 적용된다. 따라서 빈첸시오 아 바울로회는 연령, 성별, 언어, 문화, 인종, 그리고 세대를 초월하는 영성을 살아간다.

 

프레드릭 오자남 역시 그의 동료들과 함께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웃들을 돕기 위해서 많은 빈첸시안 사제들과 수도자들과 함께 활동했다. 그는 교회를 사랑했으며 가난한 이들의 복음화와 봉사를 위한 빈첸시안적 노력 안에서 성직자들과 주교들과 밀접하게 활동했다. 점점 증가하는 가난과 제한된 자원들로 인해 빈첸시안 모두는 더 큰 협력과 연대를 필요로 했다. 그는 세계를 포용하기 위해서 자선의 네트워크와 사회정의를 확립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았다. 이들의 소명은 같은 부르심에 감동을 받은 개별 평신도들이 모인 협의회의 공동체 정신 안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사랑과 우정의 은총으로 만나고 그들과 함께 하려는 것에 있다. 프레드릭 오자남은 단순히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 일하는 것을 넘어서 친근감과 연대감으로 돌보고 그들과 함께 일했다. 그들 안에는 평신도 영성이 깊이 녹아 있고 살아있다.

 

3) 빈첸시오 평신도 선교회(MISEVI)

 

빈첸시안 영성 안에 녹아 있는 평신도 영성은 21세기에도 새롭게 성령의 활동으로 살아 있다. 그 실례로 가장 최근의 영성가족으로 빈첸시오 평신도 선교회1999년 스페인 마드리드에 태어난다. MISEVI의 목적은 성 빈센트의 카리스마와 영성으로 가난한 이들의 복음화와 선교지에서 자신들의 삶을 바치고자 하는 젊은 평신도 남녀들을 양성하고 돕는데 있다.

 

이들의 신원은 사람들의 구원을 위한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서 일하는 평신도로서 이 사명에 부르심을 받았으며 세계의 빈첸시안 가족의 확장된 형태로 생겨났고 그 정신 안에서 일한다. 이들의 첫 번째 목적은 평신도 선교사로서 선교사명에 부르심 받았기에 선교지에서 일하며 선교정신을 고취시키는 것이다. 빈첸시안 영성가족 안에 일치되어 빈센트 영성과 카리스마로 선교지에 파견되어 일하는 지역적이면서도 국제적인 단체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에 기초하여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을 선교지로 택하여 살아간다.

이 단체는 다양한 빈첸시안 단체들과 협력 안에서 평신도 선교사의 발굴과 확대를 위해서 창조적으로 활동한다. 다양한 나라에서 그들에게 사도직과 공동체를 알선하고, 경제적인 물품과 인력 및 영성적 지원을 제공하며, 마지막에 그들의 고향으로 재입국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III. 평신도들과 함께 나누는 빈센트 영성의 새로운 비전

 

하느님의 자비 나눔은 자선활동이 결코 아니다. 그 일은 모든 형제자매와 이루는 구체적인 연대로 드러난다. 그 활동은 인간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으로, 인간의 구원과 인간증진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이 말씀은 빈첸시안 영성의 핵심과 일치한다. 빈첸시안 영성 안에 녹아 있는 평신도들과 함께 하는 연대의 정신을 오늘날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며 창조적인 사랑을 살아가고 있는 두 가지 모델을 나누고 싶다. 첫째는 연대와 협력, 팀워크와 네트워크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에 새로운 시각과 시대에 맞는 방법으로 가난한 이들을 돕고 있는 전교회의 ‘Systemic Change’이다. 둘째는 수도회의 은사를 평신도들과 함께 나누기를 요청하는 교회 가르침, 성소자 감소, 평신도들의 특징인 세속성, 그리고 연대와 협력으로 교회에 사도적 영성적 활력을 불어넣어 줄 성 빈센트 자비의 협력자회이다.

 

1. 평신도와 연대하는 Systemic Change

 

Systemic Change는 빈첸시안 영성 가족에서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새롭게 시도한 프로그램이다. 이것은 하나의 개별적 요소보다는 일련의 상호작용을 하는 요소들 전체를 변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필연적으로 집단이 해결하기를 원하는 문제를 만든 태도조차 변화시킬 것을 요구한다. 어원적으로 시스템(system)이라는 단어는 그리스어의 함께라는 뜻의 syn서 있는 이유라는 뜻의 histanai라는 두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그러므로 시스템은 그 근원적인 의미에서 함께 서 있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개념은 사실과 아이디어라는 연계된 원칙들의 묶음이라는 철학적인 개념으로부터 정비된 전체로서의 인체라는 의학적 개념, 그리고 연결된 프로그램들의 집합또는 동작 시스템이라는 컴퓨터 용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식의 분야에 적용되게 되었다. 그러나 이 개념은 “Systematic Change(시스템적 변화)”와 다르다. 이것은 매우 긍정적인 효과들을 가질 수 있지만 주로 그 자체의 범위 안에서 이뤄지고 더 광범위한 시스템의 한 부분만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Systemic Change”는 그 이상의 것을 말하며 시스템 전반에 초점을 맞춘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라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Systemic Change의 개념은 현대의 개념으로, 빈센트 성인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가지 관련된 아이디어를 표현한 바 있다. 그가 1617년 샤티옹 레 동브에서 여자들을 모아 애덕 부인회(AIC)”를 만들 당시 그들을 위해 만든 회칙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때때로 그들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이 부족해서 고통 받기보다는 그들에게 제공된 도움의 질서의 부재로 인해 더 고통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가 세운 단체들의 활동이 잘 정비될 수 있도록 이들을 위한 상세한 규칙을 작성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연대성은 의심 없이 그리스도교 덕목이다.”라고 했다. 또한 교황 베네딕도 16세께서도 국가 간의 연대, 공정한 세계 질서, 자유의 보장, 인권 존중, 전체적인 인간 발전을 거듭 호소하기도 했다.

 

빈센트 성인의 정신은 오늘날 빈첸시안 가족의 다양한 공동체들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의식주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당장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사회 구조를 변화시킴으로써 그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있음을 강조한다. 그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리의 사랑이 감정적이고 효과적이어야하며 영적으로, 육적으로 하는 봉사임을 말한다. 즉 우리의 복음 선포가 말과 행동으로 선포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행하라, 그리고 가르쳐라. 이것은 성 빈센트의 효과적인복음화를 위한 규칙이다. 그는 설교, 가르침, 인간성 향상, 이 세 가지는 서로 보완관계로 복합된 하나의 복음화 과정으로 여겼다. 즉 영적인 것과 실제적인 것을 역동적으로 혼합한 것이 성인의 영적기초의 중추이다. 그 안에서 하느님은 그의 사업의 최고의 파트너이다. 따라서 빈센트 영성은 통합된 영성이며 통합된 사고는 사랑 없이 불가능함을 말한다.

 

Systemic Change의 정신은 개별사업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인적과 경제적 자원을 마련한다. 구성원들에게는 소속감과 공동체 안의 주인의식을 심어주고 참여율을 높이는 리더십을 구축한다. 무엇보다 사회의 다양한 분야 간의 참여와 연대 파트너십을 장려한다. 도움을 받을 자신이 주된 주체로 참여하고 지방 및 중앙 정부들, 민간분야(NGO), 사업가들, 교회 및 관심 있는 개인들이다. 이러한 Systemic Change의 프로젝트는 인간의 기본욕구 해결에서 비롯하여 직업, 영양, 건강, 교육을 포함한 전체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Systemic Change 사업과 전략의 정신은 그리스도와 빈센트의 정신과 가치, 그리고 소명에서 비롯되는 정책과 지침과 전략에 대한 구상이다.

 

Systemic Change 사업이 갖는 특징과 기준은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첫째, 광범위한 사회적 영향이다. Systemic Change 사업은 수혜자들의 전반적인 생활조건을 바꾸는데 도움을 준다. 둘째, 지속성. 가난한 이들의 구직, 교육, 주거, 깨끗한 물의 사용, 충분한 음식, 지속되는 지역 지도자들과의 관계 등과 같은 분야에서의 생활을 영구적으로 변화시키는데 필요한 사회 구조들을 창출하도록 돕는다. 셋째, 적용 가능성이다. Systemic Change 사업은 다른 분야의 유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에 맞춰 쓰일 수 있다. 사업들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철학이나 영성, 가진 전략들이나 사용하는 기술들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넷째, 범위이다. Systemic Change 사업은 실제로 애초의 맥락을 넘어서서 그 사업이 시작된 국가 내의 다른 분야 또는 국제무대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들에 의해서든 그 일부 요소를 차용한 이들에 의해서든 성공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다섯째, 혁신이다. Systemic Change 사업은 전통적 관행을 변모시킴으로써 괄목할 만한 사회 변혁을 가져다준다. 변모는 패턴을 변화시키는 아이디어와 이러한 아이디어의 성공적 이행의 개발을 통해 이루진다.

 

Systemic Change21세기에 교회의 모든 단체, 인종, 종교, 국가, 성별을 초월하여 모든 지체와 함께 일하고 협력하는 정신. 이것은 우리 사회를 신실, 용기, 사랑, 정직, 그리고 연대의 눈으로 바라보는 방식이다. 가난한 이들의 봉사에 그들을 동참시켜 함께 일하는 방식(특히 젊은이와 여성들), 집단적 자매결연의 방식, 지역주민들과 함께 협동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 다른 시스템, 사회 기관들, 네트워크와의 연계로 일하는 팀워크 방식이다. 이를 위해서 존중하는 자세, 연대를 창출해 낼 매커니즘, 공동체 구성원들과 지도자들에 대한 훈련과 교육, 영적 양성을 장려하고 실시하는 것 등 예언자적 정신이 요청된다.

 

성 빈센트는 사티옹 레 동브에서 머무르는 동안 개인적인 선의를 효과적인 봉사로 연결해 주는 거대한 자선 네트워크가 시작되었다. 거기서 그는 처음으로 평신도 자선단체를 만들었다. 그는 협의회(현 국제자선협회AIC), 전교회, 사랑의 딸회에 대한 시스템적 문제들에 관해 여러 가지 문서들을 작성했다. 이 문서들에서 성 빈센트가 어떻게 복음을 유기적인 행동으로 옮겼는지 잘 알 수 있다. 그는 구체적인 자료들로부터 나오는 지역 현실의 진지한 분석에서 시작하여 예방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향한 통합된 접근법을 가지고 개인적, 사회적, 영적, 육적, 특히 직업, 보건, 주거, 교육, 영적성장 등에 기본적인 인간적 욕구를 채워주는 전체적인 비전을 가졌다. 그는 직접 일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결과에 매우 관심을 가졌고 많은 경우에 있어서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그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공동의 비전을 가졌다. 빈센트는 평신도 및 수도자 공동체를 둘 다 설립했고, 1617년에 가난한 가정을 도와줄 여성 평신도 단체 세웠다. 그는 이들을 자선 부인회라고 불렀다. 오늘날 이 세계적인 시스템은 국제 자선협회(AIC)로 알려져 있다.

 

Systemic Change16세기 빈센트 성인이 했던 일을 21세기 빈첸시안이 시대의 상황에 맞게 새롭게 시도하여 제시하는 새로운 형태로 발전된 빈센트 영성의 실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평신도들의 역할과 활동이 중요한 위치와 자리를 차지한다. 또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이미 다수 계기에 선포하신 바와 같이 평신도들의 새천년기가 될 것임을 예언했. 삼천년기는 연대의 새 천년기, 네트워킹의 새 천년기가 되어야 합니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리의 봉사는 우리가 가진 거대한 힘을 협동 프로젝트에 쏟아 부을 때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성 빈센트는 가난한 이들에게 더 좋은 운명을 마련해 주는 일을 도와줄 사람이라면 어떤 계층에 있는 사람이든 간에 함께 협동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일했다. 그는 이 정신을 가난한 이들과 예수님의 만남, 격려, 치유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는 복음 말씀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리고 그는 가난한 이들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서 정치적 사안에 관여했으며, 영향력을 지닌 공인으로서 일생동안 왕들과 왕비들, 장관들, 공공 권력기관들, 귀족들, 교회 구성원들과 여러 국가적, 국제적 인물들과 접촉하며 함께 일했다.

 

2. 수도회의 카리스마와 연대하는 성 빈센트 자비의 협력자회(LACV)

 

207 우리는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봉사를 많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완수한다. 개방과 신뢰로써 우리는 그들을 만난다. 우리의 관심사는 우리의 협력자들이 교회와 세상에서 우리에게 위임된 임무를 이해하고 함께 수행하는 일이다.

 

207.1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활동의 그리스도교적인 목적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자세를 갖춘 협력자들을 얻고자 노력한다. 빈센트 수녀로서 맡은 우리의 임무를 이해하도록 그들을 깨우쳐 주는 일이 우리의 과업이다. 우리가 하는 말의 진실하고 진정함을 가늠하는 잣대는 우리의 삶이다.

 

- 성 빈센트 자비의 수녀회 생활규범 207조와 2071항에서 -

 

 

친교인 교회의 가르침 가운데 하나는 교회 구성원들이 교회의 사명에 더욱 효과적으로 참여하기 위하여, 협력과 은사의 교류를 목적으로 공동노력을 하도록 요청한다. 성 빈센트 자비의 수녀회의 회헌(생활규범) 207조는 이러한 교회의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2071항에서는 이를 위하여 우리의 사도적 활동에 동참할 그리스도교적인 목적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자세를 갖춘 평신도 협력자를 얻는 노력을 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회헌은 하느님의 애덕사업을 많은 평신도 협력자와 연대하여 함께 일한 빈센트의 정신(XI,146)을 영적유산으로 가지며, 이 은사를 평신도와 함께 나누는 것임을 분명히 한다.

 

현재 우리 수도회의 은사를 함께 나누는 단체들을 우리는 넓은 범위로 빈센트 영성가족들(협력자회, 후원회, 자원 봉사자, 어머니 봉사단 등) 이라 부른다. 이들은 우리의 사도직 현장에 영적 육체적으로 동참하면서 우리와 함께 사도적 자선봉사의 사명을 실현한다. 빈센트 영성가족들은 그들의 마음이 가난한 이들에 대한 봉사가 가난한 이들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섬기는 빈센트의 정신과 가르침으로 준비되고 충만 된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은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그들에 대한 교육과 양성이 회헌에 과업으로 주어져 있다. 이로써 그들은 가난한 이들 안에 계신 주님을 섬기고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세상 안에 우리와 함께 선포한다. 우리의 사도적 자선봉사에 협력하고 참여하는 평신도들 역시 우리의 축성생활로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살아간다.

 

1) 성 빈센트 자비의 협력자회의 삶의 자리

 

수도회의 카리스마를 함께 나눌 평신도 협력자들은 교회가 준회원이란 언어로 설명하고 있다. 준회원이란 봉헌생활 문헌 56항에 나온 용어로써 수도자는 아니지만, 평신도로서 한 수도회의 카리스마에 함께 참여하면서 하느님 나라의 봉사와 확장에 참여하는 협력자들이다. 평신도 협력자들과 연대는 새로운 영성적, 사도적 활력으로써 미래의 교회와 수도 삶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준회원은 복음적 권고의 준수 의무가 재속회의 회원과 동일하지 아니하므로, 준회원들은 축성생활에 관한 보편 교회법의 규정을 지킬 의무가 없다. 준회원들은 축성 생활회의 회원이 아니다.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사도적 활동에 참여하는 수도회로서 평신도 협력자들과 맺는 관계는 사목적 협력의 형태로 표현될 수 있다. 사목적 협력의 형태란 수도회의 은사를 함께 나눈다는 영성적인 측면이 포함된다. 평신도들은 이 사명에 더욱더 적극적으로 참여도록 초대된다. 이러한 모습은 축성된 사람들이 평신도와 맺는 관계에서 희망찬 새로운 역사의 장이 열렸음을 우리에게 주는 성령의 표징이다. 오늘날 세속화로 수도회의 성소자 감소에 따른 성령의 새로운 이끄심과 수도회가 자신들의 은사를 나누는 새로운 활동방법이다.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는 교회의 평신도 시대사조성소자 감소 현상와 수도회원의 고령화에 대한 시대의 징표를 읽고 수도회의 은사를 함께 나눌 평신도 단체를 만들고자 염원했다. 그리하여 5차 총회 의결사항에 따라 수도성소의 감소와 영성에 목말라하는 이 시대의 평신도를 초대하여 수도회의 카리스마와 영성을 나누고 함께 수도회의 사명을 실현할 평신도 동반자들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래서 2013326일에 평신도 협력자 연구회라는 이름으로 위원회를 구성했다.

 

평신도 협력자 연구회는 1년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 이 단체의 목적과 성격 및 활동에 맞는정관과 이들을 위한 교육과정을 연구하고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다. 마침내 수도회 진출 50주년을 맞아 평신도들과 함께 하는 교회의 사조와 더불어 우리 수도회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2015314성 빈센트 자비의 협력자회(LACV)란 이름으로 발족하였다. 발족과 함께 회원들에 대한 기본교육, 전문교육, 심화교육 그리고 계속교육 과정과 함께 사도직 실습을 병행하며 수도회의 카리스마를 함께 나누고 수도회와 사회, 교회 안에서 봉사할 평신도들을 준비했다. 구체적으로는 수도회의 카리스마 안에 담겨진 성 빈센트 영성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증거하고 살아갈 평신도들이다.

 

평신도 협력자들과의 연대는 우리 수녀회의 풍요로운 영성을 우리에게만 국한시키지 않고 더 넓게 교회의 지체들과 우리의 고유한 사도적 자선봉사를 교회 안에 지속시켜 나가는 일이다. 평신도 협력자들은 봉헌된 우리의 성덕과 표양을 통하여 복음적 권고의 정신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참 행복의 정신을 실천하며 증언하도록 고무된다(봉헌생활 55항 참조). 수도회의 은사에 평신도 협력자들의 참여는 우리에게 은사의 또 다른 측면에서 풍요로운 통찰을 가져다준다. 평신도 협력자들이 우리의 카리스마와 영성을 더 깊이 이해하고, 거기에서 새로운 사도직 활동의 방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한다. 우리 수도회는 그들이 어떤 활동이나 어떤 직무에 참여하든 간에 우선적으로 그들의 영성생활의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주고 성덕생활에 도움을 준다. 특히 수도회가 지닌 은사를 통하여 성덕의 완성을 향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가장 값진 선물인 카리스마와 영성을 그들과 함께 나눈다.

 

수도회의 은사와 함께 살아가는 평신도 협력자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도회 차원의 양성과 교육이다. 이로써 그들은 수도회의 사명을 이해하고 그들이 행하는 사도직 활동와 애덕사업이 공동체 의식과 교회의 정신을 가진다. 우리 수녀회 회헌 생활규범 207조에서도 평신도 협력자들과 연대해서 수도회의 사명을 실현하는 일과 이를 위한 교육과 양성은 수도자와 평신도의 상호 발전과 협력을 보장하는 중요한 것임을 말한다. 이러한 교육과 양성은 수도자로 하여금 서로 도와가면서 서로 다른 생활과 신분의 특성과 가치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이 된다. 복음적 친교와 상호 은사에 대한 존중을 새롭게 경험하여 서로의 차이점을 존중하는 상호 보완성을 실현하는 일이다. 또한 수도회가 평신도 협력자들과 함께 동반자적 관계로 일한다는 것은 수도 공동체적 친교 관계가 자매적 친교 차원에서 교회의 다른 실재 차원으로 옮겨가는 삶이다.

 

2) 성 빈센트 자비의 협력자회의 정신과 활동

 

성 빈센트 자비의 협력자회는 성 빈센트 자비의 수녀회와 연대하여 같은 카리스마와 영성을 함께 나누고 실현하는 자비의 동반자로서 이 시대의 영적 물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우리의 주님들로 섬기며 봉사하는 평신도 지도자 단체이다. 이들은 성 빈센트의 영성과 정신에 따라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신 예수 그리스도(루카 4,18-19)를 본받아 민족, 인종, 세계관, 사회적 지위를 초월하여 가난한 사람들 안에 계신 그리스도께 봉사한다. 따라서 성 빈센트 자비의 협력자회는 성 빈센트가 살았던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과 그의 삶의 모범과 가르침을 따른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을 존경과 헌신의 마음으로 우리의 주님들로 섬기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니셨던 겸손과 소박과 사랑, 그리고 온유와 열정과 절제의 덕목으로 봉사한다.

 

성 빈센트 자비의 협력자회는 성 빈센트 자비의 수녀회의 사명인 성 빈센트 영성을 통하여 하느님 자비의 도구로써 그리고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세상에 전하는 자비의 동반자이다. 성 빈센트 자비의 협력자 회원들은 빈센트 영성을 살아가는 빈첸시안으로서 교회 안에서 완덕의 삶을 살아가는 성숙된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느님 나라를 증거하며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낸다. 이로써 세상의 빛과 소금, 빈센트 성인이 말한 복음의 사람이 되는 것에 있다.

 

성 빈센트 자비의 협력자회 활동원리는 성 빈센트의 정신의 신학적 기초인 그리스도의 육화 와 파스카 정신의 원천인 모든 인간 안에 내재된 하느님의 모상성(Imago Dei)가난한 이들을 우리의 주님들로 섬기며 그들을 다른 그리스도(Alter Christus)로 여기는 복음정신에 있다(마태 25,40). 이들의 활동전략은 정감적이고 효과적인 봉사(affetive love & effetive love)로 국가, 종교, 인종을 초월한 가난한 모든 사람을 우리의 주님으로섬기고 봉사하는데 있다. 이를 위하여 모든 단체와 국가와의 연대와 협력, 가난한 이들과 함께 일하는 것, 냉철한 현실참여 정신을 그 특징으로 가진다.

 

성 빈센트 자비의 협력자 회원들은 하느님의 자비로 세상에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봉사하지만 언제나 가난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여 활동한다. 또한 다양한 교육과 영적 성화를 위한 영적 물적 나눔을 한다. 회원들의 전문성과 지도자의 자질과 달란트를 가지고 수녀회의 카리스마와 영성을 나누고 살기 위해서 신앙심을 비롯한 양성교육이 수반된다. 이들을 위한 양성과정으로는 성 빈센트 자비의 수녀회의 카리스마와 영성과 교회 안에서 평신도의 역할, 성 빈센트 자비의 협력자회의 역할에 대한 기본교육, 기본교육을 이수한 회원들은 영성의 심화와 함께 단체의 정관과 정신에 대한 전문교육 과정을 갖는다. 또한 성 빈센트 자비의 협력자회의 회원으로서 개인의 성화와 수도회의 카리스마와 영성을 실현할 수 있기 위한 심화교육를 거침으로 정회원으로 준비된다. 더 나아가 회원들은 지속적인 계속교육을 통하여 회원의 자격을 유지하고 성화되며 교회 안에서 빈센트 영성과 정신으로 살아가는 진정한 빈첸시안이 된다.

 

 

맺는 말

 

빈센트 성인은 17세기 종교개혁 후 어수선한 프랑스에서 가난한 이들에 대한 보살핌을 목적으로 한 사랑의 딸회의 설립과 여성들의 사도적 활동 참여그리고 조직적인 평신도 단체들을 만들었다. 이러한 일들은 당시 교계의 몰이해와 박해 속에서도 그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카리스마를 창출하여 교회에 생기를 불어넣은 성령의 이끄심이었다. 우리가 평신도들과 일한다는 것은 이처럼 교회에 새로운 영성적, 사도적 활력을 불어 넣은 일이며 21세기의 영성가들이 말하는 임계적 공간으로 부르심 받은 예언자적 삶으로 초대이다. 무엇보다 성 빈센트가 우리에게 남겨준 대중영성을 현 시대에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교회의 지체들인 평신도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 나라와 복음선포를 위해서 당신의 사도들과 제자들을 모아서함께 일했던 삶의 방식이다. 또한 성 빈센트가 선교사들에게 강조했던 착한 사마리아 사람’(루카 10, 29-37/생활규범 203)이 행한 모범으로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은 민족, 인종, 종교, 사회적 지위를 구별하지 않고 모든 이와 함께 하는 하느님 사랑의 의무와 하느님 자비의 보편성에 있다. 그러기에 빈첸시안들은 가난한 이들을 그저 동정심에서가 아니라 그들과의 친근감, 연대감을 가지고 돌보고 일한다.

 

빈첸시안 영성 안에서 이 시대의 평신도들과의 연대는 하느님 사랑에 새로운 독창성을 요구하는 일이다. 각 수도회의 고유한 은사는 시대에 필요한 성령의 선물로써 그 궁극 목적은 세상과 인간에 대한 사랑과 구원의 도구이다. 평신도들이 교회의 단체나 수도회의 은사에 참여하는 길은 다양하다. 그 가운데 전교회에서 모든 교회와 사회의 지체들과 함께 하느님 애덕사업을 행하고 있는 Systemic Change” 수도회의 회헌 207조와 봉헌생활 56항에서 언급하고 있는 준회원이란 이름의 평신도 협력자회의 모델을 이 시대의 평신도들과 함께 나누는 빈첸시안 영성의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해 보았다. 물론 이 비전들이 결코 새로운 것은 아니다. 성 빈센트가 이미 시도했던 비전이고 많은 성인성녀들이 살았던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신도들의 교회와 사회의 능동적 참여와 역할의 확대와 평신도들의 수도회의 은사와의 연대와 협력을 새로운 것으로 제시하는 것은 이것이 교회와 이 시대에 참으로 필요로 하는 성령의 활동이며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일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성소의 감소와 수도회원의 고령화 현상으로 사도직 차원에서 많은 이들과 협력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평신도들은 수도생활은 할 수 없지만 수도자들의 사명에 공동 파트너와 동반자 될 수 있다. 이들은 개별적으로 또는 공동체적으로 수도회의 카리스마와 긴밀하게 연대하며 훌륭한 동반자들이 되어 함께 공동 사도직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연대는 수도회의 사도직 수행에 필요한 평신도들의 달란트와 전문능력을 공동선을 위해 내어 놓음으로 성령께서 교회를 통하여 주신 은사적 삶에 함께 한다. 수도자들이 가지고 있는 예언과 신비의 은사와 평신도들이 가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폭 넓은 이해와 식견의 통합은 보다 폭넓은 일을 수행할 수 있게 하고 보다 많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도움을 나눌 수 있게 한다.

 

성 빈센트는 그의 출신부터 평민이었고 많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했던 사람이다. 또한 하느님의 애덕사업에 평신도들과 연대해서 일한 대중적인 사람이고 대중적인 영성이다. 그가 프랑스의 교회와 사회에 커다란 일을 행할 수 있었던 것처럼, 오늘날 평신도들이 교회의 애덕사업과 수도회의 은사에 참여하는 평신도 영성은 우리 시대에 새로운 삶의 변화를 가져다주리라 생각한다. 올해는 빈첸시안 가족들의 연대의 해이다. 한국의 빈첸시안 영성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우리의 주님들인 가난한 이들을 위한 도움을 모색하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고 축복된 일이다. 이를 계기로 한국 빈첸시안 영성가족의 무궁한 발전과 연대, 협력과 친교의 시간이 지속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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