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빈센트의 향기를 성경 안에서

성 빈센트 영성 안에 있는 평신도 영성

마리아 아나빔 2016. 7. 14. 09:55





성 빈센트 영성 안에 있는 평신도 영성

 

 마리아 아나빔

 

계시헌장(LG,30-38)은 교회를 하느님 백성으로 정의하며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평신도들이 이 세상 안에서 각자 고유한 사도직 직무를 선사받은 사람들임을 강조한다. 교회가 새로운 친교와 협력의 체험들을 교회 지체들에게 권장하는 것은 새로운 영성적, 사도적 활력을 서로에게 주기 때문이다. 성 빈센트 영성을 살아가는 빈첸시안들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명을 교회의 구성원들과 함께 연대하고 협력하여 일하는 것 또한 하느님과의 깊은 일치와 전 인류의 일치(교회헌장 1)의 성사를 증거하고 그리스도의 교회와 일치된 빈첸시안의 본질을 깊이 드러낸.


 

성 빈센트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돌봄을 위해서 다양한 계층과 신분의 사람들,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과 연대하고 협력하여 일하는 영적유산을 남겨주었다. 이것은 빈첸시안 영성의 창조적 사랑을 만들어 가는 일로써 교회에는 교계 체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다주는 일이다.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평신도는 교회를 구성하는 공통 신자들로서, 성덕을 추구하도록 소명되었고, 교회 건설에 공동의 책임을 진 사람들이다. 이러한 평신도 사도직의 강조는 힘을 실어주는 동반자 관계 또는 임계적(liminality) 공간으로 부르심을 받은 예언자적 존재로 현 시대의 영성 안에서 강조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도 현시대가 이미 평신도들의 새천년기가 될 것임을 예언했었다. 예수님 역시 당신 제자들을 동료관계(companionship of empowerment)로 불렀었고 삼위일체 하느님께서도 힘을 실어주는 동반적 친교(companionship of empowerment)이시다. 이러한 임계적인 공간으로 평신도들의 부르심의 목적은 하느님 나라와 그리스도의 사명을 위함에 있.


 

빈첸시안들이 가난한 이들에 대한 봉사를 다른 많은 교회의 지체들과 함께 수행하는 것은 하느님 앞에 평등성과 개방적인 마음을 지니시고 일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에 있다. 성 빈센트는 당신의 사도들과 제자들을 모으셨던그리스도를 따라 가난한 이들을 위한 복음 선포를 위해서(XIII, 197-98) 많은 공동체를 설립하고 교회 지체들과 연대해서 일했다(CR VIII, 1). 교회의 많은 지체들, 특히 평신도들과 함께 일한 빈센트의 영성은 2차 바티칸 공의회가 강력히 제시한, 친교인 교회에 대한 가르침으로, 교회와 더불어 생각하고(Sentire cum Ecclesiam), 교회적 친교에 대한 의식과 함께 교회의 사명에 적극 참여하는 일이다. 빈센트 영성의 대중성, 빈자에 대한 관심, 이웃에 대한 관심, 여성을 위한 사도적 영성을 시작한 것 등은 말할 수 없는 영성적 가치를 지니며, 이 시대의 사회와 교회 안에서 여전히 반향 되고 있다. 또한 평신도가 갖는 세속성애덕실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복음 선포성덕의 완성을 위한 독보적인 길이다.


 

성 빈센트 영성 안에 있는 평신도 영성은 오늘날에도 빈첸시안들을 통해 새로운 비전과 창조적인 사랑으로 실천되고 있다. 특히 빈첸시안 영성가족(CM)에서 행하고 있는 Systemic Change는 현대적 빈센트 영성의 실천 방법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사회 구조를 총체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그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모든 단체, 인종, 종교, 국가, 성별을 초월하여 모든 지체들과 함께 일하고 협력한다. 이것은 우리 사회를 신실, 용기, 사랑, 정직, 그리고 연대의 눈으로 바라보는 방식이다. 가난한 이들의 봉사에 그들을 직접 동참시켜 함께 일하는 방식, 집단적 자매결연의 방식, 지역주민들과 함께 협동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 다른 시스템, 사회 기관들, 네트워크(network)와 파트너십(partnership)으로 일하는 팀워크 방식이다. 여기에 평신도들의 역할과 활동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성 빈센트는 가난한 이들에게 더 좋은 운명을 마련해 주는 일을 도와줄 사람이라면 어떤 계층에 있는 사람이든 간에 함께 협동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일했다. 그는 이 정신을 가난한 이들과 예수님의 만남, 격려, 치유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는 복음 말씀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는 가난한 이들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서 정치적 사안에 관여했으며, 영향력을 지닌 공인으로서 일생동안 왕들과 왕비들, 장관들, 공공 권력기관들, 귀족들, 교회 구성원들과 여러 국가적, 국제적 인물들과 접촉하며 함께 일했다. 이것은 또한 성 빈센트가 선교사들에게 강조했던 착한 사마리아 사람’(루카 10,29-37)이 행한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민족, 인종, 종교, 사회적 지위를 구별하지 않고 모든 이들에게 베푸는 하느님 사랑의 보편적 의무에서 비롯된다. 가난한 이들을 그저 동정심에서가 아니라 그들과의 친근감, 연대감을 가지고 돌보는 일이다.

 

성 빈센트는 그의 출신부터 평민이었고 많은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했던 사람이다. 하느님의 애덕사업에 평신도들과 연대해서 일한 대중적인 사람으로 대중적인 영성을 가졌. 오늘날 평신도들이 그들이 가진 달란트와 전문능력을 공동선을 위해 내어 놓음으로 성령께서 교회를 통하여 주신 은사적 삶에 함께 할 수 있다. 평신도들이 가지고 있는 세상에 대한 폭 넓은 이해와 식견은 보다 많은 가난한 이들과 교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가 프랑스 교회와 사회에 커다란 일을 행할 수 있었던 것처럼, 성 빈센트가 살았던 평신도 영성 역시 우리 시대와 교회의 삶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주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