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벗과 예언자로 인도하는 지혜
"지혜는 하느님과 같이 살아 자기의 고귀한 태생을 빛냈으며
만물의 주님께서는 그를 사랑하셨다.
지혜는 하느님의 지식을 전해 받아
하느님께서 하실 일을 선택하는 이가 되었다."
- 지혜서 8,3-4 -
지혜는 영혼과 육, 생명의 숨결과 물질적 먼지로 이루어진 인간 존재가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죽지 않고 불멸의 영원한 생명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이러한 지혜는 만물을 뚫고 들어가는 영과 동일시되며 무엇보다 친밀하게 하느님과 하나가 된다.
하느님에게로부터 와서 우주 전체를 관통하며 인간의 속생각을 꿰뚫는다.
지혜의 창조적 활동과 우주적 기능은
고대의 현자들에게 신적인식과 관조에 이르는 도구였으며
히브리인들에게는 하느님의 ‘계시’였다.
하느님의 뜻과 의향을 드러내고 하느님의 생명에 동참하면서 그분께서 하시는 모든 일에 관여한다.
지혜는 세상을 자비롭게 다스리며(8,1), 애정을 가지고 의인들의 영혼 안에 머무르면서
그들을 하느님의 벗이 되게 해준다(1,4;7,27).
지혜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에 함께 있었고(9,9), 함께 세상을 창조하였다.
지혜는 모든 지식과 인식의 원천이다(7,16-21).
지혜서를 관통하는 세 가지 사상은 ‘지혜’와 ‘생명’과 ‘정의’이다.
지혜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계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성경의 지혜문학은 생활로 읽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중요한 것들을 결정해야 할 때가 있다.
그 때 우리가 내리는 판단의 기준이 무엇인지 곰곰이 헤아려 보아야 한다.
지혜서의 저자는 그 가치 기준이 ‘지혜’와 ‘생명’과 ‘정의’라고 일깨운다.
지혜는 하느님의 역사하심이다. 활동하시는 하느님이 지혜 자체이시다.
지혜는 세상과 인간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의 또 다른 이름이다.
하느님의 선하심의 모상인 지혜는 강력하지만 온화함과 자비로움으로 이루어진 사랑이다(11,23).
그래서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그분을 믿는 이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살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삶이 다양하고 그 삶이 엮어내는 일과 역사가 번잡할지라도
지혜가 말하는 삶의 목적과 방향은 하느님과의 사랑을 만들어 가는 것에 있다.
인간을 하느님의 벗과 예언자로 만들기 위해서 하느님은 지혜를 통해 이 세상에 우리와 함께 하신다(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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